내 손안에 서울

"길어야 열흘이지만, 그들에게 큰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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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서는 경제적 여건으로 광고를 하기 어려운 비영리단체나 사회적기업 분들을 위해 시가 보유한 홍보매체를 무료로 개방하여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내 손안에 서울'에서도 이들의 희망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세 분의 시민기자님들이 공동으로 취재 기사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그 희망의 메시지, 함께 들어보시죠!

2015-1. 희망광고기업 (7) 국경을 넘어 사랑의 다리를 놓는 아시안브릿지

취재를 위해 서울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아시안브릿지 사무실을 찾았다. 아시안브릿지는 관악구청 맞은편 빨간 벽돌집 관악사회적기업경제허브센터 3층에 파트너인 착한여행사와 사무실을 나눠 쓰고 있었다. 그 곳에서 활동가 겸 사무장 일을 맡고있는 이가연씨를 만나 아시안브릿지가 하는 일에 대해 들어보았다.

아시안브릿지 이가연 사무장과 인도 현지 디렉터 무사 씨

아시안브릿지 이가연 사무장과 인도 현지 디렉터 무사 씨

아시아의 다양한 가치와 문화가 서로 어우러져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 대안공동체를 만드는 아시안브릿지는, 현재 필리핀과 인도, 라오스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시안브릿지가 처음 세워진 곳은 한국이 아니라 필리핀이었다. 2003년 한국의 시민단체들(여성연합, 환경연합, 아름다운재단 등)이 필리핀에 세운 아시아 NGO로 현지사회 지역공동체들이 주체성을 갖고 성장해 나가는데 많은 공헌을 해왔다. 그러다가 2008년 한국지부가 만들어졌고 2010년 1월엔 아시안브릿지 인도지부가 창설되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아시안브릿지가 하는 일 중 대표적인 것은 일 년에 4번 정기적으로 봉사단을 파견하는 일이다. 필리핀에서 두 번, 인도에서 두 번, 봉사단을 모집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벽화도 그린다. 또 태풍대피소를 만드는 봉사를 하고, 현지인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대가족 속에서 그들의 따뜻함을 느끼는 기회를 갖기도 한다.

아쉬람스쿨 벽화작업중인 자원활동가들

아쉬람스쿨 벽화작업중인 자원활동가들

"길어야 열흘인 단기봉사단 파견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질문을 하는데 가보면 우리의 활동이 현지 친구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지 느낄 수 있어요"라며 이가연 사무장은 말문을 열었다.

그동안 인도의 불가촉천민 이하 계급인 달리트 아이들에게는 교육이라는 것 자체가 없었다. 그러나 아시안브릿지의 대안학교 아쉬람 스쿨이 세워진 이후 이곳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인도 아쉬람스쿨 아이들 모습

인도 아쉬람스쿨 아이들 모습

"지역사회 사람들이나 학부모조차 왜 교육이 필요한지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봉사단이 들어가 활동을 하면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가 늘어요. 또 한국 청년들이 당당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롤모델로 삼기도 하고, 의미 있는 일들이 많이 생겨났어요"

이사무장은 한정된 공간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이 새로운 걸 보고 자신들의 가능성을 알게 됨은 물론 해외봉사단이 파견 됐다는 것만으로도 지역사회에 주는 의미가 엄청 크다는 걸 몸으로 느낄 수 있다고 했다.

현지인들에게만 변화가 생기는 건 아니다. 자원봉사를 위해 인도나 필리핀을 다녀온 학생들 삶의 방향이 바뀌는 일도 많다. 아이들이 자신들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봉사자들도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좀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된다.

필리핀 바공실랑안다이아몬드마을 청년조직과 교류 (좌), 필리핀 데이케어 센터 (우)

필리핀 바공실랑안다이아몬드마을 청년조직과 교류 (좌), 필리핀 데이케어 센터 (우)

"지난 2월 8일부터 16일까지,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학생과 교수 16명이 인도에서 아시안브릿지 자원활동에 참여했어요.자유전공학부에 해외현장학습 수업이 연계되어어 있고, 그 수업에서 아시안브릿지 인도체험활동이 주제가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현장에서 자원활동에 열심히 참여했을 뿐 만 아니라 나중엔 책 발간,?다큐멘터리 제작 등 여러 후속활동도 계획하고 있어요."

대학생들의 이번 자원활동은 학생들의 꿈까지 바뀌놓았다. PD가 꿈이라는 한 학생은 다음 학기 휴학하고 아쉬람 스쿨에 가서 자원봉사도 하고 인도 전체를 배낭여행하며 자신의 꿈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이사무장은 "활동가들이 아이들이랑 삶을 공유하게 되면 제대로 향수병에 걸리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나 그녀의 환한 웃음 뒤엔 큰 고민이 숨어있다. 기업후원이나 지원을 받게 되면 자원활동가들의 참가비 부담을 줄일 수 있을텐데 현재는 참가자들이 자비로 모든 경비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지원금을 받는 다른 단체에 비해 참가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런 면에서 코이카의 보조금을 받고 참가한 서울대의 경우는 운 좋은 케이스다.

아시안브릿지는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인류공동의 목표를 실현해 내기 위해 애쓰는 아름다운 공동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사무장의 바람대로 아시안브릿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기업후원도 늘고 개인후원도 많아져서 좀 더 많은 활동가들이 아시아에서 대안적인 공동체를 세워나가는 일에 함께 참여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

※ 아시안브릿지 홈페이지(http://www.asianbridge.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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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야 열흘이지만, 그들에게 큰 의미입니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최은주 생산일 2015-03-04
관리번호 D0000021593076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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