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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역 근처 노점상 네분의 작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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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역 근처 노점상 거리

혜화역 근처 노점상 거리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봄,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다니는 혜화역 근처. 길 모퉁이에 자리를 잡고 먹거리와 각종 물품들을 파는 혜화역 근처 노점 상인분들이 있다. 그들은?과연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수 있을까?

대부분 생계를 위해 일해

혜화역 근처?노점상인분들은 하나같이 모두 생계를 위해 일하고 계셨다. 양말을 팔고 계시는 이씨는 "생계유지를 위해 장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가족들을 위해 일하다보니 80세가 넘도록 장사를 하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떡을 구워 파시는 유씨 할머니는 "시골에서 농사짓다가 돈을 벌기위해 서울에 오게 되었는데, 마땅히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없어 혜화역 근처에서 장사를 하게 되었다"라고 이곳에 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노점상에서 양말을 팔고 있다

노점상에서 양말을 팔고 있다

경기 불황이라 장사도 잘 안돼

"장사는 잘 되시냐"라는 질문에?노점상인분들 모두 "경기불황 때문에 장사가 잘 안된다"고 대답했다. 길거리에서 과일을 팔고 계시는 유씨는 "요즘이 불경기라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고, 책과 붓을 팔고 계셨던 분도 "경제가 안 좋아져 물건들이 잘 팔리지 않고, 벌이가 예전보다 못하다"라고 덧붙였다.

노후를 위한 연금은 꿈도 못 꿔

기자가 인터뷰한 4명의 길거리 노점상 주인들 중 절반이나 연금을 못 받는 처지에 있었다. 길가에서 군밤을 팔고 계셨던 유씨 할머니는 "돈이 없어서 연금을 들 수가 없었다"라고 말씀하셨다. 떡을 구워 파시는 또 다른 유씨 할머니께서도 같은 이유로 연금을 받을 수 없었다고 말씀해 주셨다. 젊을 때 직장에서 연금을 쌓아둔 분들도 계셨지만, 그마저도 4명 중 2명 뿐이었다. 그나마도 1분은 월 50만원 미만의 부족한 연금을 받으며 장사를 하시고 있었다. 나머지 분들은 생계유지나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돈을 모을 수가 없었다고 대답했다. 생계를 잇느라, 노후는 준비할 수 있는 형편조차 되지 않았던 것이다.

혜화역 길 모퉁이에서 나이든 할머니가 군밤을 팔고 있다

혜화역 길 모퉁이에서 나이든 할머니가 군밤을 팔고 있다

사회가 정직해지고 정치가 잘 되기를 바랄 뿐

그들의 바람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것이라는 것에 공통점이 있었다. 양말을 파시는 이씨 할머니께선 "정치가 안정되고 편해져야 나라가 편안해져 장사가 잘되는데, 제발 싸우지좀 말고 국민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정치인들이 나라를 잘 이끌어 가 줬으면 좋곘다"라고 말했다. 책과 붓을 파시는 분께선, "잘사는 사람이든 못사는 사람이든 사회 전체적으로 정직해 졌으면 한다"라고 대답했다.

아직 추위가 매서운 봄날, 노점상을 운영하면서도 개인의 안녕보다는 따뜻한 사회를 꿈꾸는 혜화역 노점상들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무언의 깨달음을 준다.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꿈꾸며, 작지만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있어 오늘도 우리나라는 한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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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역 근처 노점상 네분의 작은 이야기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콘텐츠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시민기자 김종현 생산일 2015-03-03
관리번호 D0000021580489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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