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지난 10월 25일, 서울청년센터 은평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청년도전지원사업의 사후 프로그램인 '피지컬 챌린지'에 참여하기 위해 2024년도 청년도전지원사업의 참여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밸런스 보드 위에서 간신히 중심을 잡은 한 참가자가 환호성을 지른다. 옆에서는 철봉에 매달려 지구력을 겨루는 청년의 얼굴에 땀방울이 맺혔다. S자로 축구공을 드리블하며 민첩성을 테스트하는 공간에선 탄성이 터져 나온다.
BB탄 사격장에서는 참가자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진지한 표정으로 과녁을 겨누는 모습에서 집중력이 느껴진다. "아, 아깝다!" 아쉽게 과녁을 빗나간 참가자가 곧바로 재도전을 외친다.

이런 도전 정신 덕분일까? 종목마다 신기록이 갱신됐고, 우승자는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했다.

이번 피지컬 챌린지는 단순한 체력 테스트를 넘어 청년도전지원사업에 참여했던 청년들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되었다.

청년도전지원사업은 구직 단념 청년이나 미취업 청년 등을 대상으로 청년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나 역시 장기간 취업 준비로 지쳐있던 차에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참여를 결심했다.

"처음엔 집 밖으로 나오는 것조차 힘들었어요." 한 참여자가 털어놓은 속마음이다. 구직 단념 청년, 미취업 청년들을 위한 이 사업은 단순한 지원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피지컬 챌린지를 통해 만난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청년도전지원사업이 각자에게 주는 의미가 남달랐다. 한 참여자는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져 방황하던 차에 청년도전지원사업을 알게 되어 참여하게 되었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겼다고 했다. 혼자 취업 준비할 때 막막하고 걱정이 앞섰지만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취업에 대한 불안감이 줄었다고 한다.

또 다른 참여자는 대학을 졸업하고 집에만 있게 되어 사회와 단절된 느낌을 받았는데,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꾸준히 밖에 나올 이유가 생겨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킹 프로그램이 가장 좋았어요"라며 "한 번도 요리를 해본 적 없었는데 이곳에서 요리를 해보고 집에서 요리를 돕게 되었어요. 처음으로 엄마에게 한 상을 차려줬는데 그때의 뿌듯함이 잊혀지지 않네요"라고 답했다.

청년도전지원사업의 강점은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에 있다. 전문 의료기관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피트니스 센터에서 체력 관리를 받아보고, 커뮤니케이션 스킬 교육, 성격 유형 검사를 통한 자기 이해 프로그램을 통해 나와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교육도 받을 수 있었다.

진로 탐색과 취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실용적이었다. 기업 현장 방문과 직무 체험, 현직자 강연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고 면접 컨설팅 등 실질적인 취업 준비를 지원받았다. 이외에도 쿠킹 클래스, 금융, 부동산 강의 등 실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과 동아리 활동도 해볼 수 있었다.

서울청년센터 은평은 2021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3년 연속 우수 기관으로 선정될 만큼 청년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청년들을 찾아가는 적극적인 자세다. PC방 현장 방문부터 현수막 게시, 누리소통망(SNS) 홍보까지, 도움이 필요한 청년들을 만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서울청년센터 은평의 이러한 노력은 실제 참여자들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수년간의 고시 준비로 의욕이 저하되었던 한 참여자의 사례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이 청년은 처음에는 외출도 꺼려했지만, 센터의 꾸준한 연락과 격려로 조금씩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서울청년센터 은평은 이 참여자를 위해 다양한 청년 취업 지원 센터들과 협력하여 지원했고, 결국 새로운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왔다. 이처럼 센터는 참여자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 돕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청년도전지원사업 프로그램은 5주에서 25주까지 단기, 중기, 장기 프로그램으로 구분된다. 모집 대상은 사업 신청일 이전 6개월 이상 취업？교육？직업 훈련 참여 이력이 없는 18세부터 34세 청년이다. 프로그램 이수자에게는 참여 기간에 따라 50만 원에서 최대 350만 원의 참여 수당과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고용노동부에서 진행하는 청년도전지원사업은 서울청년센터 은평을 비롯해 지자체 72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서울청년센터 은평은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참여자 모집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좀 더 많이 알려져서 다른 지쳐 있는 청년들에 대한 힘이 됐으면 좋겠어요."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고 지금은 동네 친구가 된 한 참여자의 말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청년들이 새로운 나를 발견했고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었다. 아직 길을 찾지 못한 청년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적극 추천한다. 앞으로도 청년도전지원사업과 함께, 많은 청년들의 도전이 반드시 빛을 발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