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서초50플러스센터는 서초구 염곡말길 9번지에 있다. 양재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고, 염곡마을로 불리는 자연 친화적이고 조용한 동네에 자리 잡고 있다.

서초50플러스센터에서는 인생설계사업을 하고 있다. ‘백세인생 아카데미’로, 중장년의 삶에 필요한 생애 4대 영역인 여가, 건강, 재무, 관계를 중심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주로 5060세대가 회원으로 등록되어 학습 프로그램이나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를 하고 있다.

서초50플러스센터 입구에 들어서면, 안내데스크에서 친절하게 프로그램을 안내해 주고 회원가입도 도와주고 있으니, 망설이지 말고 방문해 보자.

10월 현재는 '스마트폰 사진을 활용하여 나만의 포토북 제작하기', '연필로 하는 정물 소묘 드로잉'과 같은 여가 프로그램을 비롯해 '수익형 AI 플랫폼 활용 과정', '온라인 쇼핑몰 창업 과정'과 같은 역량 강화 교육, '세금과 절세 팁' 등 재무 교육까지 다양한 강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중 내가 직접 참여하고 있는 강좌를 중심으로 몇 가지 프로그램을 소개해 보고자 하니, 관심 있는 5060세대라면 주목해 보자.

해마다 봄, 가을에 정기적으로 개설되는 강좌인 <숲띠앗과 함께하는 푸른숲 둥지교실>이 있다. ‘숲에서 나를 발견하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숲체험 활동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숲 띠앗(띠앗은 형제나 자매 사이의 우애심을 뜻함) 협동조합 소속 강사가 진행한다.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남산공원, 백사실계곡, 청계산 등 매번 다른 곳에서 야외 학습을 한다.

이번 주에는 청계산 관현사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만났는데,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주말농장 길을 쭉 따라 올라갔다. 물소리를 들으며 계곡길을 따라 이동하면서 야생화로 꽃반지를 만들기도 하고, 계수나무 잎을 주워서 달큼한 냄새를 맡아보면서 온몸으로 자연을 느껴봤다. 나무 테이블에 자연물로 '나'를 표현하고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나의 정원을 꾸미고 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말하고 공감의 박수를 보낸다. 참여자들은 감정 표현, 긍정적 생각을 공유하며 "힐링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오늘 하루는 소풍날"이라고 말했다.

역사 문화 탐험 <역사 이야기와 함께 하는 궁궐 여행> 강좌도 있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을 답사하면서 조선시대 왕과 왕실 가족의 생활과 문화, 다양한 역사 이야기를 듣고 체험해 보는 수업이다.

이번 주에는 광화문역 9번 출구 광화문 책마당 앞에서 집결해서 광화문 광장으로 걸어가면서 강의를 시작했다. 근래에 복원된 의정부 터, 광화문 월대, 해치에 대한 해설을 듣고, 인간과 황제의 갈림길인 금천교를 건넜다.

품계석, 근정전, 사정전, 일월오봉도를 보면서 그 속에 깃든 역사 이야기를 들었다. 나무가 썩지 않도록 하는 단청, 하늘을 뜻하는 둥근 기둥 이야기에서도 조상의 지혜를 배운다. 교태전, 자경전을 지나서 경복궁 후원인 향원정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도 찍는다. 건청궁(고종과 민비가 생활하던 곳으로 을미사변이 시발되었던 장소)에서 강사의 이야기에 몰입감이 극대화되었다.

<연필로 하는 정물 소묘 드로잉 클래스> 강좌는 정물 소묘를 배워서 실제처럼 표현해 보고 싶은 수강생들이 참여한다. 큰 강의실에 둥글게 자리를 배치하고, 이젤, 스케치북, 4B연필, 지우개, 그림 자료 등을 챙기고 시작한다. 드로잉의 기초인 선 긋기부터 눈에 보이는 사물을 직접 종이에 옮겨 그리는 과정을 배운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명암과 원근법을 사용하여 실제 사물 표현에 대한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게 된다.

그림이 좋아서, 은퇴 후 취미생활을 위해, 무언가를 배워보려고…, 각각 수강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그림에 몰두하는 열정은 한결같다. 조용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슥슥' 연필 긋는 소리와 간간이 담소를 나누며 작품에 매진하는 즐거움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수강생이 아닌 강사를 꿈꾸는 중장년을 위한 서초50플러스센터 강사 양성 과정도 있다. IT, 취미, 여가, 건강 등 다채로운 분야의 강사를 모집해 양성하고 활동을 지원한다. 강의 콘텐츠 개발 및 강의 기술, 스피치 교육 등을 강화하여 전문 강사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2024년에는 강사단 5기 18명을 선발했다. 일명 'BTS(Best Teacher of Seocho)' 신규 강사들은 지역사회 내 다양한 활동처로 연계해 실제 강의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한다. 해마다 우수한 강사를 발굴해 양성과정을 거쳐 인생 2막을 펼치는 이들이 많다.

서초50플러스센터는 서초구청으로부터 사업을 위탁받아서 서초구IT교육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싶은 만 55세 이상 서초구민을 대상으로 IT 관련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찾아가는 IT 교실, 시니어 IT 교실, 1:1 어르신 IT 고민 상담소, 시니어 애플 비전 프로 체험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한편, 10월 22일에는 '서초 스마트 시니어 IT 페스티벌'이 열렸다. 디지털 세상 속 변화하는 스마트 시니어를 응원하기 위한 축제이다. 1부는 스마트 시니어 챌린지, 2부는 도전 시니어 IT 골든벨을 진행했는데, 시니어들의 학습 열정이 돋보였다.

한글 타자 챌린지는 ‘애국가 4절까지 빨리 쓰기’로 순위를 겨룬 '한글 타자 챌린지', 키워드를 가지고 AI로 이미지를 만드는 'AI 코딩 챌린지', '영상 공모전', '도전! 골든벨' 등이 펼쳐져 시니어들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다.

한 참가자는 “모르는 걸 물어볼 데가 없었는데, 요즘 50플러스센터를 다니니 아주 좋다"면서 "요즘 화제라는 챗GPT에 대해서 배우며 변화하는 세상에 발 맞추는 느낌이 들어 뿌듯하다"고 배움의 기쁨을 드러냈다.

서초50플러스센터가 인기 있는 또 하나의 비결은 '보글보글 식당'도 한몫 한다. 집밥처럼 따뜻하고 영양 가득한 메뉴에, 특별식이라도 나오는 날에는 지하1층 식당 입구부터 위층 계단까지 길게 줄이 이어진다. 이곳 회원들은 물론이고 주변 직장인들까지 이용객이 많아지면서 입소문이 자자하다.

이제 11월 강좌 수강 신청 기간이다.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서울시50플러스재단 캠퍼스나 지역 센터에서 적성과 취미생활에 맞는 강의를 마음껏 들을 수 있다. 신규 강좌가 개설되기도 하고 지난달에 이어서 심화 과정이 연결되는 경우도 있다.

서울시50플러스포털에서 정보 검색을 하여 찾다 보면, 무료 강의도 있고 저렴하게 유료로 하는 강의도 많다. 배움의 끝이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서초50플러스센터는 일상적인 배움터, 쉼터, 놀이터가 되고 있다. 내일의 가능성이 열리는 곳, 서초50 플러스센터에서 보람찬 하루를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