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북촌과 청계천을 걷다가 문득 낯선 핑크색 현판을 발견하였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한국 드라마, 영화, 케이팝을 촬영한 촬영지인 일명 '소울 스팟(SOUL SPOT)’. 서울 곳곳에는 이런 소울 스팟들이 숨어 있다고 한다.

슬레이트의 형태로 디자인된 현판은 2024 서울색인 스카이코랄 컬러로 제작되어 있었다. 슬레이트 형태 외에도 가로·세로 지주형 형태의 시설물도 있다고 한다.

백인제가옥에서 소울 스팟 현판을 처음 보았다. 마침 백인제가옥을 간 이유도 외국 친구와 여행지에서 지난주에 시작한 드라마 <정년이>를 보다가 이곳이 촬영지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드라마에 나온 강릉에 있는 촬영지를 갔던 친구는 백인제가옥도 가 보고 싶다고 하였다. 드라마를 촬영한 내부를 관람하려면 백인제가옥 해설을 예약해야 한다고 하여 빠르게 예약하고 다녀왔다.

해설을 들으며 백인제가옥의 역사와 정보는 물론, 이곳에서 <재벌집 막내아들>, <암살>, <정년이> 등 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촬영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같이 간 외국 친구는 <정년이>를 촬영한 사랑채에 도착하자 휴대폰으로 사진을 계속 찍으며 엄청 신나하였다. 평소 한국 드라마에 관심이 많은 친구라 이곳이 이번 서울 여행 중 가장 좋았던 곳 중 하나라고 했다.

이곳에서 ‘소울 스팟’에 대한 정보를 알고, 누리집을 보고 청계천 광통교를 찾아갔다. 소라 기둥이 보이는 이곳은 평소에도 자주 지나다니던 곳인데, 자세히 보자 진짜 현판이 있었다. 이곳에서는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촬영했다.

QR코드를 스캔하자 언어 선택 화면이 떴다. 외국 친구는 일본어를, 기자는 한국어로 각자 편한 언어를 선택하여 클릭했다. 언어를 누르자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화면으로 전환됐다. 김대호 아나운서의 AI 보이스로 소울 스팟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마치 드라마 속에 들어간 듯한 느낌이었다.

K-콘텐츠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SOUL SPOT’을 찾아 떠나는 서울 여행을 추천한다. 드라마 속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선선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요즘, 드라마도 보고 여행도 가는 일석이조 서울 탐방을 떠나 보자.

☞ '소울 스팟' 누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