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끝이 없을 것 같던 여름도 지나가고 높고 푸른 하늘에 청명한 가을 날씨가 반가운 요즘이다. 그러나 마냥 반가울 수 없는 것은 부모님과 아이들의 감기 때문이다. 일교차가 10도 가까이 차이 나고, 건조한 환절기에는 기침 소리 한 번에도 깜짝 놀라게 된다.

오늘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질 시기에 가면 좋을 곳을 소개한다. 대한민국 최대 한약재 전문 시장 서울약령시에 위치한 서울한방진흥센터이다.

서울한방진흥센터는 우리 전통 의학인 한의학을 주제로 한 전시와 족욕, 약선음식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아름다운 한옥으로 지어져 머무는 자체로도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곳이다. 서울관광재단이 관광 약자를 비롯해 누구나 여행하기 편리한 시설을 갖춘 ‘우수 유니버설 관광시설’로 선정한 곳이기도 하다.

1층으로 들어서면 로비에 보제원을 재현해 놓은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보제원은 ‘널리 구제한다’는 뜻을 담은 조선 시대 의료 기관이자 가난한 백성들을 구휼했던 구제 기관이었다. 서울한방진흥센터가 자리한 서울약령시의 유래가 되는 기관이다.

보제원 재현 모형 뒤편으로 전통 의상 체험실이 있다. 왕실의 의료 기관인 내의원에서 근무했던 어의, 의관, 의녀 등의 의복을 무료로 체험해 볼 수 있다.

성인 의상뿐만 아니라 아동 의상도 비치되어 있어 가족이 함께 체험할 수 있다. 사진 찍기 좋아하는 분들은 특별한 인생샷을 건질 수 있을 것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한의약박물관이다. 우리나라 전통 의약인 한의약과 관련된 유물과 350여 종의 다양한 약재가 전시되어 있다.

한의약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허준의 <동의보감>도 볼 수 있다. 고대부터 이어온 우리 고유의 의학의 결정체를 <동의보감>에 담아내며 국제적으로 독자성을 확보했다.

약초의 채취에서부터 가공되어 약재로 활용되기까지의 과정을 디오라마 형태로 보여 주는 약초마을 이야기도 흥미롭다. 약전 한약방의 모습도 재현해 놓았다. 볼거리가 풍부해서 관람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일상 생활과 한방 코너에서는 사상체질을 진단하고 그에 맞는 음식 궁합을 살펴보거나 한의학으로 보는 나의 미래 진로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국어로도 안내되어 있다. 실제로 외국인 관람객도 많았는데, 질문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체험을 즐기고 있었다.

2층 야외에는 약초 족욕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전통 한옥 누각 아래서 계절별 약재를 넣은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족욕을 할 수 있다.

10월의 입욕제는 홍삼이다. 약초 족욕 체험을 통해 동의보감의 건강 비법인 두한족열로 일상 속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

3층은 보제원이다. 아로마 향이 풍기는 아늑한 공간에서 온열 안마 매트와 안대를 통해 경락, 경혈을 경험할 수 있다. 동백 오일 손 팩과 손발 지압으로 건강과 아름다움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웰니스 체험 공간이다.

이곳은 과거 보제원의 역할을 계승하여 이동 진료도 하고 있으며, 고령자, 외국인, 장애인 등 진료를 필요로 하는 대상에게 건강 상담과 한방 진료를 제공한다.

별관 건물은 한방 카페이다. 직접 달여낸 한방차를 비롯한 다양한 음료와 떡 등을 맛볼 수 있다.

제철 반찬과 함께 나오는 정성 가득한 연잎밥 정식도 별미이다. 낮의 가을볕은 따뜻해서 야외의 누마루에 앉아 차를 마시는 분들도 많다.

서울한방진흥센터가 위치한 서울약령시는 대한민국 한약재 거래량의 약 70%를 점유하는 국내 최대 한약재 전문시장이다. 약 8만 평 부지에 한의원, 한약국, 한약방, 한약재상 등 1,000여 개의 한의약 관련 업소가 모여 있다.

10월 11일과 12일 양일간은 제30회 서울약령시 보제원 한방문화축제가 개최되었다. 제향의례와 다양한 문화 공연, 한방 요리 경연 대회, 체험 부스, 무료 한방 상담 등이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