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10월로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었다. 무더위와 폭염에 지쳐 강제로 바깥 활동을 하지 못했던 그 길고 길었던 여름이 끝나가는 모양새다.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자 나들이의 계절, 단풍의 계절이자 등산의 계절이다. 높고 청명한 하늘에 시원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서울 곳곳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가을은 천천히 걸으며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한옥마을' 여행에 적기인 계절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한옥마을 투어는 기존에 서울을 대표하는 한옥마을 '서촌'과 '북촌'에 가려져 있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은평한옥마을'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서울을 2~3회차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이제는 심심치 않게 단체 관광객들이 대절 버스를 이용하여 방문하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 서촌과 북촌한옥마을에 비해 지형이 평탄해 걷기 편리하다는 점과 모던하면서도 화려함이 감도는 한옥은 은평한옥마을을 인증샷과 골목 투어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게 했다.

한편, 은평한옥마을은 약 6만 5,000 제곱미터에 달하는 넓은 마을 부지 안에 은평한옥마을 8경이 두루 갖추어져 있어 조금 더 깊숙히 여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한옥마을 정중앙에 자리잡은 '맹꽁이 서식지'는 은평한옥마을 7경에 해당하는 명소로 현재 양서류와 파충류 집단 서식지로 분류되어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정식명칭으로 '은평한옥마을 도심생물다양성 습지'로도 부른다. 은평둘레길 3코스를 관통하는 '마실길 근린공원'과 경계를 나란히 하고 있어 진관사 계곡 및 은평뉴타운 습지 주변을 크게 돌아보며 보존된 자연환경을 답사할 수도 있다.

은평한옥마을 도심생물다양성 습지는 환경부와 서울시, 은평구 등이 협업하여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으로 탄생했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습지 기능개선을 위한 수공급 및 수체계 개선, 기존 탐방데크의 노후시설 정비, 수목 가지치기 및 보식, 목표종 맹꽁이 서식환경 개선 등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곳이다. 도심생물다양성 습지는 한옥마을 정중앙에 위치하여 멋진 한옥마을의 풍경도 감상하며 도심속 '습지'에 대한 소중함과 신비로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은평한옥마을, 진관사 등을 여행할 때 꼭 한번 들려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