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우리는 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 시대에 살고 있다. 동네나 공원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는 이웃을 만나는 건 일상다반사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어가는 추세에 맞춰 반려동물 놀이터와 공원, 공원 화장실 앞 설치된 반려동물 대기소가 늘어가는 것도 이젠 새로운 일이 아니다. 정규 방송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프로그램들이 장기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요즘, 반려동물과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한 시민들의 고민을 함께 공감하고 성숙한 반려동물 양육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있어 다녀왔다.

서대문구는 올해 4월, 성숙한 반려동물 양육 문화 확산을 위한 ‘서대문 내품애(愛)센터’를 개소했다.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며 필요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거점 공간이 생긴 것이다. 센터 위치도 대중교통이 있는 주 도로에 인접해 쉽게 찾을 수 있고 오고 가기도 좋다. 주 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해 이용도 편하다.

서대문 내품애센터는 유기동물 보호 및 입양 상담과 반려동물 관련 교육을 중심으로 반려동물 관련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 중이다. 반려동물 양육인 모임을 지원하고 동물 매개 치유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유기동물을 반려동물로 입양하고 싶거나 반려동물 기본 교육이 필요하다면 이곳을 찾아 상담 받을 수 있고, 이곳에서 진행하는 관련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지상 3개 층으로 구성된 서대문 내품애센터 1층에는 안내데스크와 최대 18마리의 유기견을 보호할 수 있는 보호실, 상담실, 놀이실, 목욕·미용실이 있다.

유기견 보호실 내부는 전문 훈련사만 들어갈 수 있고 일반 시민은 접근이 불가하지만, 전체가 유리로 되어 있어 내부 시설 및 구성이 훤히 보인다. 관내에서 유기견이 구조되면 서대문 내품에센터로 이관되고, 기본 건강 검진 등 상태를 확인한 후 일주일에서 10일 정도 주인 찾는 공고를 낸다. 그 기간 동안 유기견은 센터 내에서 관리한다. 공고 기간이 지난 후에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이곳 1층 보호실에서 새 입양 가족을 기다리게 된다.

만약 유기동물 입양에 대한 생각은 있는데 자신이 없다면, 먼저 상담 예약 후 센터를 찾아오면 된다. 입양 전까지 입양 의사 및 입양 환경에 대한 상담을 3회 이상 거쳐야 하고, 입양 전후 교육 등 절차를 밟으면 입양할 수 있다.

1층 안내데스크 뒤로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웰컴 라운지가 마련되어 있다. 이곳을 찾은 누구나 센터에 구비된 각종 유인물을 읽으며 반려동물과 쉬어갈 수 있고, 반려동물이 없더라도 편하게 쉬어가도 된다. 이제 막 반려동물과 생활하기 시작했다면 이곳에 마련된 여러 유인물들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2층에는 체험 교육장, 커뮤니티룸, 야외 휴게실 등이 있다. 대부분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활용하는 공간이지만, 2층에도 힐링라운지가 마련되어 있어 반려동물과 함께 누구라도 쉬어갈 수 있고, 야외 휴게실도 마련되어 있으니 운영시간 내 편히 이용하면 된다.

3층에는 교육장으로도 활용하는 실외 놀이터가 있다. 누리집 대관 예약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안내데스크 문의 후 대관 예약이 없는 시간에 개인적으로 시설을 돌아볼 수 있다.

작은 체구의 반려동물에게는 꽤 넓게 느껴질 만큼 공간이 넉넉하고, 인조 잔디 위에 기본적인 반려동물 운동 시설이 있어 가벼운 운동도 가능하다. 공용 공간인 만큼 반려동물 분변을 각자 치워야 하는 것과 같은 기본 예절만 잘 지키면 된다.

대부분 프로그램 예약을 하고 서대문 내품애센터를 찾아오지만, 시설을 둘러보고 싶거나 유기동물 입양 및 반려동물에 대한 상담 등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언제든 1층에 있는 안내데스크에 문의하면 된다. 참고로 현재 건물 내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모든 층을 계단으로 이동해야 하니, 센터를 방문할 땐 편한 신발을 신고 가길 권한다.

서대문 내품애센터가 반려동물 문화센터인 만큼 이곳에선 반려동물에 대한 전반적인 문화 교육을 진행한다. 보통은 사설기관에서 유료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이지만, 이곳에선 대부분 무료 혹은 약간의 재료비 정도만 내면 된다.

현재 내품애센터에서는 올해 12월까지 3주 과정으로 반려견 행동 교정 교육 과정인 ‘반려동물 바른 습관 만들기’, 사회화교육을 가르지는 ‘멍犬모삼천지교’를 3주 과정으로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보호자와 반려견 간의 다양한 교감을 경험할 수 있는 ‘반려견 어질리티(agility) 체험교실’과 매너 있게 산책하는 법을 그룹을 지어 알려주는 ‘홍제천·안산 산책교길’, 반려동물 밥그릇, 수제간식, 위생용품을 직접 만드는 ‘내품에 아카데미’를 올해 12월까지 진행한다. 교육은 무료지만 내품애아카데미 수업은 소정의 재료비를 받는다.

퇴근 후에도 댕댕이와 함께 하고 싶은 직장인 엄빠들을 위한 교육인 ‘함께할개’ 프로그램도 있다. 주 1회씩 3주과정으로 반려견 생활운동 및 마사지를 배울 수 있는 ‘건강하개’, 댕댕이 산책 친구를 만들 수 있는 ‘산책하개’, 보호자가 직접 배우는 기본 미용 과정이 주 1회씩 3주과정으로 진행된다.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진행되는 저녁 프로그램은 반별 4~5명이 정원이다. 센터 교육장 및 야외공원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월별 선착순 접수로 진행한 다. 매월 둘째 주 월요일 오전 11시부터 새 기수 접수를 받으니 메모해뒀다가 신청하면 된다.

교육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각 지역구마다 반려동물에 대한 내장형칩 동물등록비, 반려견 장례 무료 지원 등 다양한 반려동물 양육 지원 사업들이 있다. 각 지역구 구청 누리집을 통해 확인하고 혜택을 꼼꼼하게 챙기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