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크리에이터 닉네임은 ‘폴최’입니다. 저는 폴란드에서 왔고, 한국 이름은 최준이에요. 그래서 '폴최'라고 하셔도 되고, '프셰므'라고 하셔도 되고요. 오늘은 여기 서울 크리에이터 투어 부스에서 시작해서 홍대의 새로운 모습, 그리고 역사, 문화, 예술에 대해 얘기 나누면서 돌아볼 거예요."

폴란드에서 온 최 씨가 소개하는 홍대는 과연 어떤 매력을 지녔을까? 9월 26일 오후 1시, 지하철 홍대입구역 인근 레드로드 발전소 앞에서 폴란드인 프셰므스와브 크롬피에츠 씨를 만났다. 서울라이프스타일 투어의 첫 번째 가이드로 소개된 그는, 홍대 골목골목마다 숨겨진 보석이 많다고 전했다. ☞ [관련기사] 이태원부터 강남까지 '서울라이프스타일 투어'…관광특구 탐험단 모집

서울라이프스타일 투어는 시내 관광특구로 지정된 7개 지역에서 진행하는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을 말한다. 투어 대상지는 홍대, 이태원, 명동·남대문, 종로·청계, 동대문패션타운, 잠실, 강남마이스 총 7곳으로, 9월 25일부터 11월 10일까지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기획해 보다 많은 시민들과 국내외 관광객이 이들 지역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그중 가장 먼저 시작하는 홍대 문화예술 관광특구의 투어 프로그램은 이색적이게도 외국인 투어 가이드와 동행하게 된다. 서울라이프스타일 투어 누리집에서 사전 참가 신청하면, 홍대 문화예술 관광특구 내 가장 사랑받는 주요 거점 8곳(경의선숲길-땡땡거리-산울림소극장-대안공간루프-홍대벽화거리-KT&G상상마당-레드로드-홍대걷고싶은거리)을 함께 걸으면서 그곳을 잘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것이다. 산울림소극장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고, 홍대 벽화거리에는 어떤 매력이 숨겨져 있는지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걸으니, 재미가 두 배다.

"여기에서 기차가 지나갔기 때문에… 지금 보시면 기차 도로가 이렇게 남아 있어요. 폴란드였으면 이미 누가 그걸 주워서 팔았을 거예요. 이걸 잘 관리하고 보존했으니까, 우리가 와서 사진도 찍고. 한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외국 사람들도 와서 좋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무언가를 필요로 해요."

경의선숲길에서 프셰므스와브 씨는 친구들과 사진도 찍고 행복한 추억이 많다고 전했다. 경의선숲길은 서울 마포구와 용산구 일대에 걸쳐 있는 도심 속의 산책로로서, 원래 경의선 철도가 지나가던 철길을 폐선 후 녹지 공간으로 재조성한 곳이다. 일명 ‘연트럴파크(뉴욕의 센트럴파크와 홍대 근처 연남동을 합친 말)’로도 불리는 이곳을 따라 걷다 보면 벤치, 카페, 레스토랑, 예술 갤러리 등이 있어 산책과 여가 활동을 즐기기 좋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 100m 거리에 있는 모든 길 골목을 아직 안 가보신 분이 많을 거예요. 바쁘면 어쩔 수 없지만, 저는 여유가 있으면 모르는 길 골목으로 돌아다녀요. 왜냐하면 그때 뭔가 숨겨져 있는 보석을 발견할 수 있거든요. 한국에, 특히 홍대 자체에 재미있는 요소들이 아주 많아요."

투어 가이드 프셰므스와브 씨의 말처럼, 지하철 홍대입구역 인근 상권들은 자주 접해 익숙했었는데, 이번 서울 라이프스타일 투어를 통해 홍대 골목 깊숙이까지 숨겨진 공간과 사람들, 매력을 발견할 수 있어 매우 색다른 시간이었다.

홍대 문화예술 관광특구와 이태원 관광특구에서는 9월 29일까지 팝아트 그리기, 세계 놀이문화 체험 등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이밖에도 10월 9일~13일까지는 종로청계, 동대문패션타운, 명동관광특구 투어가 11월 6일~10일까지는 잠실관광특구, 강남마이스특구 투어가 준비돼 있으니,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서울라이프스타일 투어 누리집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