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입시를 준비하고 있거나 자격증 시험을 앞두고 있다면, 공부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찾기 마련이다. 조용한 환경, 충분한 조명, 편안한 좌석, 적절한 온도, 머리를 식힐 수 있는 휴게실과 저렴한 공간 이용료까지 갖췄다면 더할 나위 없다. 공부하기 좋은 모든 조건을 갖춘 ‘갓성비 공부방’이 용산구 곳곳에 조성되고 있어 차례로 찾아가 봤다.

어린이와 청소년 시설이 한데 모여 있는 용산꿈나무종합타운. 이곳 별관에 ‘원효로 청소년 공부방’이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책상과 의자, 조명, 전자기기 충전 포트까지 모든 설비가 세심하게 준비되어 있는 학습 환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용자들의 발걸음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분 좋아지는 공간’ 그리고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원효로 청소년 공부방은 총 228㎡ 규모에 44석의 좌석을 갖춘 최신식 공부방으로 재단장해 지난 9월 3일 문을 열었다. 기존의 노후화된 공부방에서 따뜻한 색감의 인테리어와 조명, 카페 같은 휴식 공간 등이 매력적인 학습 공간으로 탄생했다.

스터디룸은 아치형 개별 공간 좌석, 칸막이 좌석, 오픈 좌석 등 이용자들의 취향에 따른 다양한 스타일의 좌석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모션 데스크는 장시간 공부하는 이용자들이 허리가 아플 경우 일어나 선 자세로도 공부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스터디룸에 비치된 백색 소음 발생기는 스트레스를 낮추는 동시에 집중력을 높여준다. 좌석마다 콘센트와 USB 충전기 등 최신 설비가 갖춰져 있어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학생들에게도 편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스터디룸 맞은편에 자리한 휴게실은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아늑한 카페 스타일이다. 이곳에서는 도시락 같은 간단한 식사가 가능하다. 또한 출력 기기도 마련되어 있는데 필요한 자료를 바로 인쇄할 수 있어 학습 효율을 높여준다. 별도의 프라이빗한 식사 공간도 조성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대형 모니터와 TV가 설치되어 있는 그룹 스터디룸은 최대 6명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공동 프로젝트나 과제 작업을 할 때 유용하다.

원효로 청소년 공부방은 인근의 용산꿈나무도서관, 용산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우리동네키움센터 등과의 연계성 덕분에 접근성이 좋다. 강문숙 관장은 "평일에는 30명, 주말에는 50명 이상이 이용하며, 성인 이용자들 역시 자격증 준비나 대학 과제를 위해 자주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관장의 설명처럼 취재 당일 성인 이용자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이곳이 청소년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열려 있는 공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원효로 청소년 공부방의 또 다른 강점은 매우 저렴한 요금이다. 청소년(9~24세)의 경우 3시간 기준 500원씩 부과되며 1일권은 2,000원이다. 성인의 경우 3시간마다 1,000원이 부과되며 1일권은 5,000원이다. 정기권(1개월)을 구매하면 청소년은 1개월에 5만 원을, 성인은 12만 원에 공부방을 이용할 수 있다.

공부방에 도착하면 먼저 키오스크를 통해 원하는 좌석과 이용 시간을 선택하고 요금을 결제해야 한다. 고정석이 없기에 매번 방문할 때마다 원하는 자리를 선택할 수 있다. 스마트 시스템을 활용해 지문 인식 시스템을 갖췄고, 부모는 알림 기능을 통해 자녀 출입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신용산 아모레퍼시픽 사옥 뒤편에는 멋스러운 외관을 자랑하는 한강로동 주민센터 청사가 있다. 이곳 3층에 총 67석을 갖춘 243.72㎡ 규모의 ‘한강 청소년 공부방’이 자리했다.

한강 청소년 공부방은 기존의 노후화된 닭장형 독서실 스타일을 벗어나 청소년들이 자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홍정희 총무는 “용산구는 교육열이 높은 지역 중 하나"라며 청소년들의 의견을 반영해 공간을 리모델링했다고 설명했다.

한강 청소년 공부방 안으로 들어서면 칸막이석, 오픈석, 바 체어 등 다양한 좌석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는 청소년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다양한 학습 스타일을 고려해 설계되었다. 한강 청소년 공부방은 자격증 시험을 앞두고 있거나 자기 계발에 관심이 많은 성인 이용자들의 이용률도 높다. 홍 총무는 “용산구에 직장이 있는 분들도 짬짬이 시간을 내어서 공부방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며 청소년과 성인들의 이용 비율이 6대 4 정도로 비슷하다고 전했다.

한강 청소년 공부방은 스터디룸과 휴게실이 분리돼있지 않다는 점에서 원효로 청소년 공부방과 차이를 보인다. 스터디룸에는 장애인 이용자들을 위한 휠체어 전용 탁자와 벨이 비치된 좌석이 마련되어 있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지향한다.

공유 주방 스타일의 휴게실은 커피머신과 출력 기기를 갖췄다. 스터디룸과 한 공간을 사용하다 보니 취식을 하기에 좋은 공간은 아니다. 대신 이용자들은 바깥 복도의 소파에서 간단히 음식을 섭취한다고 한다.

한강 청소년 공부방에서 만난 이용자들은 대부분 쾌적한 학습 환경에 만족했다. 한강 청소년 공부방을 이용한 지 1년 정도 됐다는 중학생 A양은 밝은 분위기에서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집에서 가까워 자주 방문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라며 "집 같은 곳"이라고 표현했다.

한강 청소년 공부방의 이용요금은 청소년의 경우 3시간 기준 500원씩 부과되며 1일권은 2,000원이다. 성인의 경우 3시간마다 1,000원이 부과되며 1일권은 5,000원이다. 정기권(1개월)을 구매하면 청소년은 1개월에 5만 원을, 성인은 12만 원에 공부방을 이용할 수 있다.

효율적인 공부는 그저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과 비례하지 않는다. 공부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환경이 주는 영향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좋은 환경에서 큰 비용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행운이다. 한강 청소년 공부방을 비롯해 용산구에 새롭게 조성되고 있는 공부방에서 '열공'하는 모든 이용자들이 원하는 목표를 꼭 성취하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