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디지털 기술’,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어느새 우리 일상에 자리잡은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신기술이 참 놀랍다. 더욱 진일보할 신기술과 이에 발맞춰 변화될 미래 사회를 그려 보노라면, 그 중심에는 미래 세대로 자라날 청소년들이 있다. 오늘날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은 어떤 모양새를 갖추고 있을까? 서초구 서초동에 자리한 ‘서초스마트유스센터’를 찾아가 봤다.

서초스마트유스센터 1층에 발을 들이자마자 마주하는 것은 ‘스마트라운지 57’. 이곳에서는 10m에 이르는 실감 미디어를 통해 디지털 영상의 향연이 펼쳐진다. 키오스크에서 선택한 도시, 숲, 바다, 우주가 눈을 즐겁게 할 뿐 아니라 바람과 향기까지 느낄 수 있어 우리의 오감을 일깨운다. 스크린에 손을 갖다 대면 동작을 인식하는 센서를 통해 꽃이 피어나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

서초스마트유스센터 박선욱 부장은 “영상으로 재생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약 100여종 됩니다. 청소년들이 센터가 진행하는 미디어아트 교육을 통해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이곳에서는 연주회, 전시회, 벼룩 시장 등 실감 미디어를 배경으로 다양한 청소년 활동이 펼쳐진다. 박선욱 부장은 “체험형 기술, 체험형 장비를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기술이나 장비들을 활용해서 청소년 활동으로 연계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입니다.”라고 덧붙였다.

2층에는 ‘메타버스 스페이스’가 자리했다. 가상현실 (Virtual Reality, VR), 즉 컴퓨터 기술을 사용한 가상의 3차원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청소년들은 헤드셋 등 특정 장비를 착용하고 가상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보거나 때로는 소리, 촉각 등의 감각을 느끼며 VR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VR은 사용자가 가상 환경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가령 센터 7층에 자리한 '메타버스 스튜디오'는 크로마키 배경에 뉴스 스튜디오나 공연장 등 가상 배경을 입혀 메타버스 환경에 나타나게 조성되었다. 따로 작업하지 않아도 조성된 공간 안에서 촬영만 하면 바로 유튜브 송출이 가능하게 만들어졌기에 더욱 특별하다. 요즘은 유튜버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많은데, 메타버스 스튜디오를 활용하면 어렵지 않게 독창적인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3층에는 다목적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넓은 대강당인 '스마트홀'이 자리했고, 4층에는 ‘워크스페이스’와 ‘스마트미팅룸’이 마련되었다. 그리고 5층에는 청소년의 정서를 위한 특별한 공간, ‘스마트맞춤형정서지원센터’가 있다. 이곳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청소년들의 심리 상태를 분석하고 치료를 제공하는 곳이어서 더욱 특별하다.

가령 '정신건강 키오스크’는 뇌맥파 생체신호 측정으로 두뇌 건강도·신체 피로도·스트레스 정도를 점검할 수 있으며, 간략 심리검사도 측정할 수 있어서 눈길을 끈다. ‘힐링 VR’은 생체신호 측정을 통해 맞춤형으로 가상 여행(49종)을 제공한다.

키오스크를 통해 뇌맥파를 측정하고, 힐링 VR을 통해 마음의 여행을 떠나는 청소년들의 모습에서 곧 다가올 미래의 새로운 마음 돌봄 방식을 엿볼 수 있다. 정신건강을 측정하고 개인별 맞춤 힐링을 제공하는 이곳은 명칭 그대로 청소년들의 마음을 똑똑하게 챙겨 주는 곳이다.

6층에는 ‘교육실’과 ‘스마트LAB’, ‘스마트 청소년활동지원센터’가 자리했다. 특히 스마트LAB은 3D 모델링과 코딩을 배우고 도전할 수 있는 실험실이다. 최신식 컴퓨터와 스마트 칠판, 그래픽 태블릿이 마련된 이곳에서 청소년들은 손끝으로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7층에는 자리한 ‘댄스 스튜디오’, ‘댄스 스튜디오+’와 ‘뮤직 스튜디오’ 역시 스마트한 환경을 자랑한다. 두 개의 댄스 스튜디오의 경우 전면 거울 '스마트 미러'가 설치되어 있어 춤추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녹화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곳에서 청소년들은 자유롭게 춤을 추고 기록을 남기며 자신만의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해 SNS에 올리고 있다.

8층은 청소년 전용 공간인 ‘스페이스 57’이다. 서초구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넓은 라운지에 휴식 공간을 비롯하여 스낵바, 추억의 오락실 게임 등이 자리했다. 일 년 내내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청소년들이 잠시나마 짬을 내어 휴식하면서 또래들과 어울리는 공간이다. 9세~24세면 누구나 자유롭게 출입하며 공간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초스마트유스센터가 다른 청소년 교육 시설과 차별화된 점은 무엇일까? 센터에서 진행하는 청소년 교육은 어떤 점에서 특별할까? 서초스마트유스센터 박선욱 부장에게서 더욱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Q. 먼저 서초스마트유스센터가 어떤 곳인지 소개를 부탁드려요.
A. 서초스마트유스센터는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가 서초구로부터 위탁받아 지난 2003년에 개관한 곳이에요. 청소년 활동, 상담, 보호, 복지 등을 지원하는 청소년 시설로 운영되다가 2022년 전면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했습니다.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4차 산업 혁명 핵심 기술을 체험하고 교육하는 스마트유스센터의 성격이 더해졌죠. 청소년 프로그램부터 시설 운영, 그리고 직원들 업무 환경까지 스마트한 환경으로 탈바꿈했어요.

Q. 서초스마트유스센터의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발맞춰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최신 스마트 기기와 고가의 장비들이 등장하고 있어요. 하지만 예산의 한계가 있기에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모든 장비를 교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에요.
그래서 센터는 콘텐츠 중심의 장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에 설치된 컴퓨터와 카메라 같은 기기에 어떤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느냐에 따라 공간의 활용이 달라질 수 있게 하는 거죠. 기업이나 지역사회에 있는 자원들을 이용해서 기기를 업그레이드시키거나 소프트웨어를 계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작업들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효율적이면서도 창의적인 방식으로 청소년들이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기술을 쉽게 접하고 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Q. 청소년 활동 사업에도 스마트한 기술과 내용이 더해진 건가요?
그렇습니다. 기존의 봉사 활동, 문화 활동, 교류 활동 같은 전통적인 청소년 활동에 더해,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도입해서 청소년들의 참여를 끌어내고 있어요.
특히 작년과 재작년에 진행된 아동 학대 관련 프로젝트가 청소년들에게 좋은 자극이 되었습니다. 아동 학대라는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가진 청소년들이 3D 모델링을 통해 패턴 디자인을 배우고, 이를 실제 물품으로 제작하는 과정을 경험했고요.
청소년들이 직접 디자인한 제품은 지역 축제나 행사에서 판매되었고, 이때 발생한 수익금이 아동 학대 관련 기관에 기부되었어요. 청소년들이 스마트 기술을 활용하여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선순환 과정을 체험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Q. 미래 기술과 융합된 청소년 활동도 눈에 띕니다.
A. 리모델링을 하면서 청소년을 위한 특화 사업팀을 신설했어요. 이 팀은 미래 기술과 융합된 청소년 활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코딩, VR 등 이미 주목받고 있는 기술뿐만 아니라 새롭게 개발되는 기술들을 빠르게 도입해서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죠.
축제나 체험 활동 같은 행사와도 연계해서 청소년들이 가볍고 즐겁게 미래 기술을 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관련하여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서초스마트유스센터 누리집 프로그램 메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Q. 앞으로의 운영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 우리 센터는 디지털 전환의 흐름에 맞춰 청소년 활동의 데이터화를 목표로 장기적인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청소년 활동 기록은 수기로 작성되었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어떤 활동을 했고 그 효과성이 어떤지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어요. 이에 따라 청소년 활동을 데이터화해서 청소년들에게 맞춤형 활동을 추천하고 제공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현재는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 중요한 과제인데요, 이를 위해 디지털 회원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어요. 센터를 방문하는 청소년들은 1층 키오스크에서 간편하게 출석 체크를 하며 활동 데이터를 축적하게 됩니다. 이 데이터들이 쌓여서 청소년들 개개인에게 맞춤형 교육과 활동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서초스마트유스센터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청소년을 위한 4차 산업 체험 교육 첨단 장비를 갖춘 곳으로도 유명하다. 개관 이후 성장을 거듭해 현재 연간 12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청소년 시설로 우뚝 섰다.

현장에서 만난 강다현 학생(17)은 "센터를 이용하면서 자기 적성이나 진로를 찾아가는 친구들을 많이 봤어요. 저도 디지털, 인공지능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센터에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워낙 풍성해서 또 다른 관심사를 갖게 될지도 모르겠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청소년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서초스마트유스센터처럼 시대 흐름을 빠르게 읽고, 청소년들을 위한 신기술 관련 교육을 도입하는 시설이 필요하다. 청소년들이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서초스마트유스센터을 통해 미래를 주도하는 소중한 인력으로 성장하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