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지난해 116만 명의 관람객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서울의 주요 행사로 자리 잡은 '서울라이트 DDP 2024 가을'이 드디어 막을 열었다. 8월 29일부터 9월 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빛의 축제는 '퓨처로그(Future Log): 빛으로 기록하는 미래'를 주제로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하는 행사로, 길이 222m에 이르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 전면 외벽에 화려한 빛깔의 조명이 쏟아지며 초대형 미디어파사드를 선보인다. ☞ [관련 기사] 역대급! DDP 10주년 맞아 서울라이트 가을, 화려한 귀환!

이번 '서울라이트 DDP 2024 가을'은 DDP 개관 10주년을 기념하고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 작가의 사후 50주기를 추모하는 행사로 준비되었다. 오후 8시를 시작으로 30분 간격, 1일 총 5회의 화려한 라이트 쇼가 펼쳐진다. 영상의 총괄 연출은 미디어 아티스트인 서울대 박제성 교수가 맡았고 음악 감독으로는 1990년대 대한민국 발라드를 이끌었던 가수 윤상이 담당해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첫 번째 작품인 김환기 작가의 '시(時)의 시(詩)'는 약 8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동안 작가가 작품에 담고자 했던 영원한 시간과 그가 추구했던 조형적 시를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작품이다. 특이하게도 미디어아트의 작품은 작가의 역대 작품들을 역순으로 구성했다고 한다. 인과 연에 천착한 그의 말년작인 '듀엣'을 시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는 초기작 '성심'으로 끝맺음을 이어간다. 다채로운 컬러와 빛으로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순수성과 사랑을 오롯이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이다.

두 번째로 이어지는 작품은 버스데이의 '인비테이션(INVITATION)'이다. 이 작품은 미디어 플랫폼 DDP가 전 세계인에게 보내는 초대장으로 지난 10년간의 기록을 돌아보고 가장 DDP스러움과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한 작품이다. 미디어아트 레이블 버스데이가 참여해 점, 선, 면의 기하학적 움직임으로 시작해 관람객들에게 DDP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희망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밖에도 DDP에서는 현재 'DDP 디자인&아트' 행사도 함께 열리고 있다. 글로벌 디자인 야외 전시, 둘레길 착시아트, 아트토크&투어 등 선선해진 가을밤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장식해 줄 다채로운 행사가 기다리고 있으니 절대 놓치지 말고 감상해 보도록 하자. 지난해에 선보인 미디어아트 서울라이트 DDP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국제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한 전시인 만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한민국 대표 미디어아트 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