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기나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요즘, 가만히 있어도 주르륵 땀이 흐르는 날씨에 아이도 엄마도 불쾌지수가 올라가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아이와 집에만 있기에는 더욱 지칠 것 같아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물놀이장을 찾다가 탁 트인 경치에 반해 용마폭포공원 물놀이장으로 향했다.

용마폭포공원 물놀이장은 지하철 7호선 용마산역 인근에 위치한 곳으로 8월 15일까지 운영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이용할 수 있다. 주말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오후 2시부터 5시로 1, 2부로 나누어 운영되니 참고하기 바란다.

입장하는 곳에서 인원을 말하면 중랑 물놀이 한마당이라고 적힌 팔찌를 받을 수 있다. 입장은 무료로 가능하며, 주말에는 매 시간 40분 물놀이, 20분 휴식 시간으로 운영한다. 이용객은 오전과 오후를 모두 이용할 수 있으나, 오후 1시부터 2시까지는 휴식시간으로 모든 짐을 정리하고 퇴장한 후 다시 입장해야 한다.

입장 후 가장 먼저 할 일은 휴게 쉼터에 자리를 잡는 것이다. 돗자리나 캠핑 의자, 테이블 등을 준비해 오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외부 음식은 반입이 금지되어 있지만 스낵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핫바, 컵라면, 아이스크림, 슬러시 등을 사 먹을 수 있고 튜브나 물총 등도 구입할 수 있다.

쉼터에 자리를 잡고 탈의실에서 아이의 옷을 갈아 입혔다. 튜브는 공기 넣는 곳이 있어 편하게 공기를 주입할 수 있었다. 용마폭포공원 물놀이장은 영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크기의 풀장과 슬라이드가 준비되어 있었다. 수영복과 수영모가 필수이며 맨발이나 아쿠아슈즈를 신고 들어갈 수 있다.

수심은 가장 깊은 풀장도 0.6m 정도일 만큼 깊지 않아 6살인 딸 아이도 모든 풀장을 오가며 놀 수 있었다. 슬라이드의 높이와 크기도 다양해 아이가 자신의 수준에 맞춰 선택해 탈 수 있었다. 방수 기저귀를 한 영유아의 경우에는 한쪽에 마련된 미취학 아이들만 가능한 영유아용 풀장만 이용할 수 있었고, 물 위에서 탈 수 있는 시소도 이용할 수 있었다.

아이는 슬라이드 같은 놀이시설이 없는 사각 풀장에서 튜브를 타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고, 이곳은 보호자가 들어갈 수는 없지만 안전요원 2인이 상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살펴보고 있어 밖에서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었다.

아이는 오전에 신나게 놀았는데도 오후에 더 놀고 싶다며 집에 가는 것을 거부했다. 이왕 왔으니 실컷 놀다 가자는 마음으로 식사 후 2시 오후 오픈시간에 맞춰 돌아와 다시 팔찌를 받고 입장을 했다. 오전과 오후의 팔찌는 색깔이 달랐다.

한참을 놀고 있으니 스낵코너 앞에서 마술 공연을 한다는 안내방송이 들렸다. 서둘러 스낵코너 앞으로 이동해 자리를 잡고 신나는 마술 공연을 즐겼다. 20분 가량의 짧은 공연이 두 번의 쉬는 시간에 진행되었고, 오후 물놀이 시간 중간에는 거품 놀이와 보트도 운영되었다.

커다란 대포 같이 생긴 거품 제조기에서 하얀 거품이 나오는 것을 보고 있으니 한여름에 눈이 내리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아이들은 거품을 맞으며 매우 즐거워했고, 안전요원들이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중간에서 아이들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해주었다.

딸아이는 용마폭포공원 물놀이장의 즐길 거리를 모두 즐긴 후 퇴장 시간이 되어서야 나왔다. 뙤약볕에 가족 모두 살이 까맣게 탔지만 아이와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용마폭포공원은 물놀이장은 빼어난 경치와 놀거리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주말에는 개장 시간 전부터 북적인다. 주차 공간이 부족해 이중주차를 한 차량들도 볼 수 있었다. 그러니 주말에 차량을 가지고 이동할 예정이라면 꼭 운영시간 전에 여유 있게 도착하기를 추천한다. 샤워 시설은 따로 없고 아이들은 깨끗한 물로 한번 헹궈줄 수 있다. 세정용품은 사용이 불가하다.

입추가 지났지만 앞으로도 한참 무더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 올여름 아이들과 서울에서 막바지 피서를 즐기고 싶다면 용마폭포공원 물놀이장에 방문하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