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요즘 같은 날씨에는 밖에 나가는 순간 몸에서 땀이 나기 시작한다. 이런 날씨엔 시원한 실내에서 하루 종일 지내고 싶은 마음만 가득하다. 하지만 막상 대형 쇼핑몰 같은 곳에서 시간을 보내려면 너무 많은 돈이 든다. 실내에서 가성비 있게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싶다면 남산도서관에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남산도서관을 가기 위해서는 차량이나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나는 남산순환버스를 탑승해 남산도서관 앞에서 하차하였다. 남산순환버스는 01A와 01B 번이 있어서 더 빨리 오는 버스를 탑승하면 된다. 게다가 남산순환버스는 현재 해치와 소울프렌즈로 귀엽게 꾸며져 있어서 보는 재미까지 더할 수 있다. 그래서 남산순환버스는 요즘 '해치 버스'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해치 버스를 처음 타봤는데, 내부까지 해치와 소울프렌즈로 꾸며져 있어서 가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남산도서관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남산도서관을 가성비 있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남산도서관 구내식당이다. 남산도서관에 갔다면 구내식당을 들르는 것은 필수 코스 중 하나이다.

남산도서관 구내식당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는 백반이다. 백반은 매일 식단표에 따라 밥과 국, 그리고 다양한 반찬들이 나온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 방문했기 때문에 따뜻한 국물류가 땡겨서 육개장을 먹었다. 국과 밥, 그리고 간소한 반찬이 나오는데 가격이 단 7,000원이다. 함께 간 친구가 먹은 순두부찌개는 6,000원밖에 하지 않는다. 이러니 가성비라는 소리를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구내식당 매점에서 커피도 팔기 때문에 식사 후 노곤노곤한 정신을 붙잡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커피 또한 밖의 카페에서 사 먹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이 날 밥과 커피까지 마시는 데에 총 1만 원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매점에서는 마실 것뿐만 아니라 당 떨어질 때 먹기 좋은 과자류, 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간식거리도 판매하고 있었다.

식사 후 열람실로 향했지만, 열람실에 자리가 없는 것을 보고 당황했다. 하지만 열람실이 아니더라도 앉아서 남산도서관에는 독서를 하고 공부를 할 공간이 많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 인문사회과학실, 자연과학실 등에도 앉아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자연과학실에 앉아 책도 보고 공부도 했는데 창 밖을 바라보면 바로 남산타워가 보여서 평소와는 색다른 기분으로 공부에 임할 수 있었다.

구립도서관은 저녁 일찍 마감을 해서 오랜 시간 있지 못한다는 점이 아쉬웠는데, 남산도서관은 시립도서관이라 그런지 밤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이는 열람실에 한하는 운영 시간이고, 인문사회과학실은 오후 8시, 자연과학실은 오후 6시 등으로 약간씩 시간 차이는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