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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까지만 가보셨나요? 그 옆 용산 '용마루길'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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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창공원앞역 6번 출구로 나와 용마루길로 가는 길에 경의선 숲길이 나온다. ©윤혜숙
효창공원앞역 6번 출구로 나와 용마루길로 가는 길에 경의선 숲길이 나온다. ©윤혜숙

경의선 숲길은 서대문구 가좌역에서 용산구문화체육센터까지 이어진 총 6.3km의 선형 공원이다. 홍제천부터 용산구문화체육센터까지 이어지는 공원 구간(4.4km), 경의선 전철과 공항철도 역사 구간(1.9km)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앞역 6번 출구로 나와 용마루길을 가는 길에 경의선 숲길이 있다. 한낮의 무더위에도 경의선 숲길은 숲길답게 나무와 풀, 꽃들이 어우러져 있다.
용마루길 상권 중심에 있는 '소소한 아지트'에서 '소소한 영화관'이 열렸다. ©윤혜숙
용마루길 상권 중심에 있는 '소소한 아지트'에서 '소소한 영화관'이 열렸다. ©윤혜숙

용마루길을 찾아 나선 이유가 있다. 용마루길 중심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소소한 아지트에서 원데이 클래스, ‘용한 클래스’가 열리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소소한 영화관 - 큐레이션 강진아 배우 단편선’이 열렸다. 강진아 배우가 출연한 단편영화 2편 <순영>, <추석 연휴 쉽니다>를 감상하고, 강진아 배우와 영화에 대한 얘기를 나눠 보는 시간이었다. 평소 영화를 즐겨 보다 보니 용마루길 누리소통망(SNS)에서 소식을 접하자마자 예매했다.
용한 클래스 참가비 5,000원을 소소한 아지트에서 제공하는 할인 쿠폰으로 되돌려 받는다. ©윤혜숙
용한 클래스 참가비 5,000원을 소소한 아지트에서 제공하는 할인 쿠폰으로 되돌려 받는다. ©윤혜숙

비용은 5,000원이다. 5,000원을 받아야 했느냐는 생각도 잠시, 소소한 아지트에 입장하자마자 해소되었다. 용한 클래스를 신청하면서 내는 돈 5,000원은 클래스에 참가하면 할인 쿠폰으로 되돌려 준다. 할인 쿠폰은 용마루길에 입점한 매장에서 1만 원 이상 구입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는 아주 저렴한 금액으로 클래스를 수강하고, 용마루길 상권에 입점한 점주는 소비자의 방문이 매출로 이어지는 효과가 있다. 이런 걸 두고 상생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매월 큐레이션을 통해 선정된 다양한 주제의 단편 영화를 관람한 뒤 토크쇼가 열린다. ©윤혜숙
매월 큐레이션을 통해 선정된 다양한 주제의 단편 영화를 관람한 뒤 토크쇼가 열린다. ⓒ윤혜숙

소소한 영화관도 매달 열리는 행사이다. 큐레이션을 통해 선정된 다양한 주제의 단편영화를 관람하고, 영화를 연출한 감독이나 영화에 출연한 배우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소소한 아지트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상업영화가 아닌 탓에 비교적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묵묵히 일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분들이 연출하거나 출연했다.
소소한 영화관에서 <순영>, <추석 연휴 쉽니다> 두 편의 단편영화를 상영했다. ©윤혜숙
소소한 영화관에서 <순영>, <추석 연휴 쉽니다> 두 편의 단편영화를 상영했다. ©윤혜숙

영화 두 편을 내리 보여준다고 해서 내심 걱정이 되었다. 관람 시간이 길어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단편영화라서 한 편당 20분 남짓, 두 편의 영화에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영화 <순영>은 어머니의 유골을 강에 뿌리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미혼인 순영이가 몸이 편찮은 부모를 돌보면서 지냈다. 가정을 꾸린 오빠, 언니는 순영이에게 부모를 맡기고 병문안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부모가 돌아가시자 집을 팔려고 부동산에 내놓고, 하루아침에 집 없이 쫓겨난 신세가 된 순영이다. 순영이가 이런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까? 어느덧 순영에게 감정이입해서 순영이 잘되기를 기원하고 있었다.
<순영>, <추석 연휴는 쉽니다>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을 다뤘다. ©윤혜숙
<순영>, <추석 연휴는 쉽니다>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을 다뤘다. ©윤혜숙

영화 <추석 연휴 쉽니다>는 추석 연휴, 혼자 사는 이영의 집에 결혼 후 멀어진 친구 다정이 갑자기 찾아온다. 다정이는 추석을 앞두고 시댁에 가는 문제로 남편과 갈등을 빚은 채 가출했다. 이영은 추석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했다. 이영은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 다정이 부럽고, 다정은 능력을 인정받고 일하는 이영이 부럽다. 추석 연휴 두 사람은 이영의 집에서 하루를 보내는데 그러면서 소원해진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남의 떡이 커 보인다’라는 속담이 있다. 누구든 삶에 고충이 있기 마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영화 모두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영화 속 인물에게 일어난 일이 남의 일 같지 않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다루고 있어서 불편하긴 했어도 현실을 자각하게 한다. 그게 참석자들로 하여금 영화에 몰입해서 공감하게 만들었다. 미혼인 자녀가 거동이 불편한 부모를 돌보거나, 추석 연휴이건만 쉬지 못하고 일하거나, 추석과 같은 명절에 며느리는 명절 음식을 장만하느라 고달프다.
영화 관람이 끝나고 무대에 오세영 감독과 강진아 배우가 등장해서 토크쇼를 이어갔다. ©윤혜숙
영화 관람이 끝나고 무대에 오세영 감독과 강진아 배우가 등장해서 토크쇼를 이어갔다. ©윤혜숙

영화 관람이 끝나고 무대에 오세영 감독과 강진아 배우가 등장했다. 강진아 배우의 재발견이라고 해야 할까? 강진아 배우는 진정한 배우로서 자신이 출연한 영화의 캐릭터에 녹아들어 있었다. 한마디로 연기를 잘하는 매력적인 배우였다. 강진아 배우는 다수의 단편영화에 출연한 인기 많은 배우였다. 그는 앞으로 어떤 배역을 맡고 싶은지를 묻자 “<순영>에 출연하는 반찬가게 사장님 같은 캐릭터를 맡고 싶어요"라며 "이제는 근사한 배역보다 제가 닮고 싶은 성품 등을 연기하고 싶어졌어요”라고 대답한다. 그는 영화에 지속해서 출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면서 때론 겸손하고 때론 유쾌하게 말을 이어갔다.
용한 클래스를 마치고 소소한 아지트에서 나오자, 용마루길 상권의 저녁 풍경이 펼쳐졌다. ©윤혜숙
용한 클래스를 마치고 소소한 아지트에서 나오자, 용마루길 상권의 저녁 풍경이 펼쳐졌다. ©윤혜숙

소소한 아지트에서 나오니 저녁 9시가 다 되었다. 용마루길은 문을 닫은 가게가 많았다. 여기 상권의 특징이란다. 동네 골목길에 있어서 늦은 시각까지 영업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했다. 할인 쿠폰을 받았으니 쿠폰을 핑계 삼아 낮에 시간을 내어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
낮에 용마루길 상권을 방문하자, 매장 곳곳에 '소소한 아지트' 깃발이 눈에 띈다. ©윤혜숙
낮에 용마루길 상권을 방문하자, 매장 곳곳에 '소소한 아지트' 깃발이 눈에 띈다. ©윤혜숙

지루했던 장마가 가신 뒤 8월의 평일 낮에 용마루길을 걸었다. 밤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소소한 아지트’ 깃발이 붙어 있는 매장이 눈에 띈다. 소소한 아지트의 할인 쿠폰을 쓸 수 있는매장이라는 것을 알리고 있다.

'티쿱 지유명차'가 있다. 서울 시내에서 보기 드문 찻집이다. 안으로 들어서니 이안나 대표가 반겨 맞아준다.
소소한 아지트 할인 쿠폰 매장에 들러 1만 원 이상 구매 시 할인 쿠폰을 제시하면 된다. ©윤혜숙
소소한 아지트 할인 쿠폰 매장에 들러 1만 원 이상 구매 시 할인 쿠폰을 제시하면 된다. ©윤혜숙

이안나 대표에게 소소한 아지트에 가입하게 된 연유를 물었다. “소소한 아지트에서 할인 쿠폰을 받겠는지 의사를 물어봤고, 거기에 응해서 소소한 아지트 할인 쿠폰 매장이 되었어요"라며 "소소한 아지트에서 클래스를 수강한 뒤 받은 쿠폰을 사용하려고 들르는 분들이 많아요”라고 대답한다. 덕분에 자연스레 매장을 알리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안나 대표는 차를 판매하는 것 이외에 차와 관련된 클래스도 열고 있단다. 지난 6월에 소소한 아지트에서 ‘나에게 잘 맞는 보이차 찾기’, ‘나의 반려차호 만나기’ 클래스에 강사로 참여했던 적도 있다.
  • 용마루길 내 소소한 아지트 쿠폰을 쓸 수 있는 찻집 ©윤혜숙
    용마루길 내 소소한 아지트 쿠폰을 쓸 수 있는 찻집 ©윤혜숙
  • '티쿱 지유명차'는 차를 판매하면서 차와 관련된 클래스도 열고 있다. ©윤혜숙
    '티쿱 지유명차'는 차를 판매하면서 차와 관련된 클래스도 열고 있다. ©윤혜숙
  • 용마루길 내 소소한 아지트 쿠폰을 쓸 수 있는 찻집 ©윤혜숙
  • '티쿱 지유명차'는 차를 판매하면서 차와 관련된 클래스도 열고 있다. ©윤혜숙

용마루길 상권에 입점하게 된 이유를 티쿱 지유명차 이안나 대표에게 물었다.

“경의선 숲길이 홍대에서 연남동을 거쳐 이곳까지 이어져 있어요. 매장의 입지 조건을 따지다가 경의선 숲길 연장선에 있는 용마루길 상권에 주목했어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봤거든요. 용마루길 상권에는 규모가 큰 건물이 없어요. 각자의 색깔이 분명한 아기자기한 매장이 늘어나면 좋겠어요. 특히 청년 감성을 표방하는 매장이 많아진다면 홍대나 연남동의 유동 인구까지 확보할 수 있겠지요. 과거 방송에 용마루길 상권이 소개된 적이 있고, 그 덕분에 이곳이 알려지게 되었어요. 앞으로도 이곳이 자주 방송에 소개된다면 홍보 효과가 클 거라 기대합니다.”
소소한 아지트에선 소소한 영화관 외에 소소한 북카페도 열리고 있다. ©소소한아지트
소소한 아지트에선 소소한 영화관 외에 소소한 북카페도 열리고 있다. ©소소한아지트

서울시는 잠재력 있는 골목 상권을 선정해 지역 특성을 살린 로컬 콘텐츠를 발굴, 육성하고 있다. 이른바 서울시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이다. 2022년에는 ?중구 장충단길 ?마포구 하늘길 ?영등포구 선유로운 ?구로구 오류버들 ?서초구 양재천길, 2023년에는 ?노원구 경춘선공릉숲길 ?용산구 용마루길, 2024년에는 ?관악구 샤로수길 ?서초구 서초강남역 상권이 선정되었다.

그 중 용산구 용마루길에 위치한 소소한 아지트는 용산구와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추진하는 용마루길 활성화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이다. 용마루길 소소한 아지트는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 인근에 있다. 올해 5월 8일 오픈을 시작으로용마루길 일대의 상점들과 할인 쿠폰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동시에 단편영화, 북카페, 공간 대관, 원데이 클래스 등의 문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용마루길 상권은 경의선 숲길과 이어져 홍대나 연남동의 유동 인구가 유입될 여지가 많다. ©윤혜숙
용마루길 상권은 경의선 숲길과 이어져 홍대나 연남동의 유동 인구가 유입될 여지가 많다. ©윤혜숙

소소한 아지트에서 열리는 용한 클래스는 매월 공지하자마자 빠르게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용한 클래스를 수강하면서 용마루길에 있는 매장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소소한 아지트 덕분에 용마루길을 알게 되었다. 현재 용마루길에선 페이북 앱 또는 BC카드로 2만원 이상 결제 시 7,000원 청구할인 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으니, 한번 들려보면 좋겠다. 홍대나 연남동처럼 사람이 많아서 번잡스러운 곳을 피하고 싶다면 이곳 용마루길에 주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소소한 아지트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새창로14길 43, 2층
○ 교통 :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앞역 6번 출구에서 356m
○ 운영시간 : 수~일요일 14:00~20:00
○ 휴무 : 월?화요일
인스타그램
○ ☞ 네이버 플레이스 예약 바로가기
소소한아지트 쿠폰상점
○ 문의 : 0507-140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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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까지만 가보셨나요? 그 옆 용산 '용마루길'도 있어요!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콘텐츠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윤혜숙 생산일 2024-08-07
관리번호 D0000051399286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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