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다시금 주목받는 MZ세대들의 '핫플'이 있다. 유명 연예인이 'MZ'들의 성지라 불리는 '서순라길'을 탐방하며 그곳의 구석구석을 소개했기 때문. 서순라길에는 50년 전통의 미용실부터 최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멕시코 음식점까지 다채로운 감성이 숨어 있어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서울의 중심에 자리 잡은 서순라길.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서쪽 담장을 따라 길게 뻗은 고즈넉한 돌담길이다. 조선시대 종묘의 치안을 담당하던 관청인 '순라청'의 이름을 따 종묘의 서쪽 돌담 길목을 가리켜 '서순라'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서울의 옛 역사와 전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북촌과 삼청동, 익선동, 인사동 등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서울 역사, 문화 코스에 비해 비교적 새롭게 떠오르는 골목이다. 지하철 종로3가역 7번 또는 8번 출구로 나와 종묘의 서쪽 담장이 보이는 곳에서부터 시작해 권농동 26까지를 잇는 길이다.

평일은 차량 일방 동행이 가능한 골목길이지만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오른편으로 옛 정취가 살아 있는 담벼락을 따라 약 800m 남짓 서순라길은 이어진다. 골목길에는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카페와 공방들이 있고, 요즘 MZ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 숍과 주얼리 가게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마치 서울 속 작은 관광 마을로 소박한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이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좁은 골목길의 정취와 나지막한 건물들은 평온하고 안정감마저 든다. 더욱이 오른편으로는 정갈하고 우리에게 친숙한 돌담만 쌓여 있어 시선이 분산되지 않고 자연스레 한쪽으로 향하며 오감이 즐거운 산책을 누릴 수 있다.

사실 서순라길은 공예 특화 거리이기도 하다. 서울주얼리지원센터와 한국색동박물관 등 공예 관련 사옥들이 자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골목 구석구석에 금속, 원예, 자수, 종이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개인 공예 작업실도 많다. 카페들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아기자기한 쇼윈도와 공예 상점을 돌아보며 득템의 기회도 엿볼 수 있어 MZ세대에게는 더욱 특별한 서순라길이다.

이번 주말에는 산책하기 좋은 동네, 서순라길을 따라 서울의 소소한 행복을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