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는 조금 특별한 식당이 있다. 김치찌개를 3,000원에 판매하는 착한식당이자 경계선 지능 청년들이 근무하는 식당이다. 청년밥상문간은 고물가 시대 한 끼 식사비가 부담스러운 청년과 서민들을 위해 김치찌개 단일메뉴를 1인분 3,000원에 판매하는 식당으로, 서울 4곳, 제주 1곳 등 전국 5곳에 있다.

지난 3월 문을 연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청년밥상문간 슬로우점은 다른 지점과 달리 홀 서빙과 주방 보조 담당 직원 10명을 모두 경계선 지능 청년들로 채용했다. 평균 지능을 가진 일반인보다 업무 속도가 더딜 수 있다는 점을 손님들에게 알리는 의미에서 상호도 느리다는 뜻의 ‘슬로우(Slow)점’이라고 달았다.

얼마 전 청년밥상문간 슬로우점에서는 개점 100일과 청년 직원 근속 100일을 동시에 축하하는 작은 파티가 열렸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가장 최근에 개점한 서울 종로구에 있는 착한밥집 ‘청년밥상문간 슬로우점’을 찾아가 개점 100일을 축하했다. 축하파티의 흔적인 100일 기념 풍선이 남아 있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이 특별한 식당은 벌써 입소문을 타 오픈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금세 손님으로 꽉 차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에 오픈 시간에 맞추어 빠르게 방문하여 손님이 없는 시간에 식사를 했지만 금세 손님들이 들어오는 모습을 볼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청년밥상문간 슬로우점에서는 키오스크를 통한 주문이 가능하다. 키오스크로 인해 빠르게 주문이 가능하고 결제도 한 번에 가능한 편의성이 있어 좋았다. 키오스크 이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카운터에서 직원이 직접 주문을 받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주문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김치찌개 메뉴는 3,000원에 먹을 수 있으며, 라면, 스팸, 두부 등 사리는 1,000원씩 추가금액이 있다. 추가 금액을 내더라도 고물가시대에 저렴한 가격으로 무한 리필 공기밥과 김치찌개를 즐길 수 있으니 그야말로 행복한 한 끼가 아닐 수 없다.

주문 후 자리를 잡은 다음, 셀프바에서 밥과 반찬을 챙기면 된다. 밥과 콩나물 반찬은 무한 리필이기에 마음껏 먹을 수 있지만, 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먹을 만큼만 담는 것이 환경을 생각하는 안전하고 낭비 없는 건전한 음식문화 정착에 도움이 될 것 같다.

테이블마다 김치찌개 맛있게 먹는 법이 소개되어 있다. 식당 내에서는 모든 것이 셀프다. 주문한 김치찌개 냄비를 들고 와 인덕션 위에 올려 전원을 4로 맞춘 다음, 1분 정도 보글보글 끓이다가 불을 끄면 된다.

본인은 취향에 맞게 라면을 추가하여 라면이 익은 뒤 인덕션 불을 끄고 착한 가격에 배부르게 김치찌개를 즐겼다.

식사 후 퇴식구에 사용한 식기를 올려두면 되는데, 주방이 오픈 형태로 되어있어 깔끔하게 요리하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또한 식당 한쪽 벽에는 경계선 지능 청년의 자립을 응원하는 슬로우점 설립 취지 안내문이 걸려 있고, 가게 이곳저곳에는 경계선 지능 청년을 향한 손님들의 응원 문구 메모지가 붙어있다.

청년밥상문간뿐만 아니라 서울시에서는 '착한가격업소'를 선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착한가격업소란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소 가운데 가격, 품질, 위생 등 행정안전부 기준에 의거한 평가를 통해 구청장이 지정한 업소이다.

서울시 물가정보 누리집을 이용하여 고물가시대에 저렴하고 따뜻한 한 끼로 건강도 챙기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