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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엔 딴 데 가지 마세요! ‘서울 문화의 밤’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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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예박물관 & 열린송현녹지광장

업무 형태가 다양해졌다 해도 여전히 오전 9시에 업무를 시작해 오후 6시에 퇴근하는 직장인의 비중이 높다. 물론 평일에 쉬고 주말에 근무하는 직종도 있지만, 학생이나 직장인 대부분이 주말에 쉬다 보니 금요일 저녁부턴 휴일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렌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어영부영 망설이다 이도 저도 아닌 주말을 보낸 경험이 있다면, 앞으로는 금요일 저녁부터 알차게 보내길 권장한다. ‘서울 문화의 밤’과 함께 말이다. ☞ [관련 기사] 이제 '불금'엔 무료 문화생활! 금요일마다 누리는 '서울 문화의 밤'
서울공예박물관 전시 해설이 오후 6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진행됐다. ©박지영
서울공예박물관 전시 해설이 오후 6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진행됐다. ©박지영

서울공예박물관에서 보낸 첫 ‘서울 문화의 밤’

서울시에선 지난 4월 19일부터 ‘서울 문화의 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문화의 밤’은 매주 금요일 시립 문화 시설 9곳을 오후 9시까지 개방하고, 특별 야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업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건전한 야간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취지로 시행되었다.

‘서울 문화의 밤'에 참여하는 시립 문화 시설은 박물관 4개소(서울역사박물관·한성백제박물관·서울공예박물관·서울우리소리박물관), 미술관 1개소(서울시립미술관), 역사문화시설 3개소(남산골한옥마을·운현궁·세종충무공이야기), 도서관 1개소(서울도서관) 총 9개 시설이다. 선택할 수 있는 곳이 9곳이다 보니 목적지를 고르는 일에도 고심하게 된다.
야간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이 도슨트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박지영
야간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이 도슨트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박지영

지난주 금요일, 너무 북적거리는 행사보다는 유물들을 조금 더 여유롭고 깊이 있게 보고 싶어 서울공예박물관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이날 서울공예박물관에서는 '서울 문화의 밤' 야간 프로그램으로 상설전 도슨트와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오후 6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상설 전시 도슨트고대부터 근대까지 이어지는 금속공예, 도자공예, 목칠공예, 왕실공예, 근대공예 순서로 진행됐다. 당일 도슨트를 해준 직원분의 설명도 알찼지만 한적한 시간대에 붐비지 않고 조용하고 깊이 있게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환경도 참 좋았다.

낮에는 사람이 많아 전시실 안이 복잡하고 어수선한 분위기도 있는데, 저녁이 되니 전시실 내부가 좀 더 조용해 같은 시간을 들여도 더 집중해서 전시된 유물들을 볼 수 있었다. 도슨트 투어에는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꽤 다양한 연령의 시민 14명이 함께했는데 복잡하거나 크게 어수선하다는 느낌이 없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14명의 시민들이 야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박지영
아이부터 어른까지 14명의 시민들이 야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박지영

오후 9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보니,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외출이 어려웠던 어르신과 아이들 그리고 아이를 동반한 부모님들에겐 오히려 이런 기회를 통해 좀 더 편하게 문화 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겠단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현장을 찾은 70대 어르신은 "이런 활동이 있는지 몰랐다"면서 "앞으로 자주 와야겠다"는 말도 남기셨다.
도슨트 해설을 들으며 전시장을 돌아보니 전시도 문화재도 더 쉽게 잘 이해됐다. ©박지영
도슨트 해설을 들으며 전시장을 돌아보니 전시도 문화재도 더 쉽게 잘 이해됐다. ©박지영

전시 해설이 끝난 후엔 자유 관람으로 이어졌다. 야간 프로그램이다 보니 박물관 전관이 다 개방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박물관 주요 시설을 이용하는 덴 불편함이 없었다. 붐비지 않으니 시간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는 7월 28일까지 기획전시실 3층에서 진행되는 한국- 오스트리아 현대 장신구 교류전 ‘장식 너머 발언’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고, 도서실에서 책도 보며 쉬어갈 수 있었다.
  • 7월 28일까지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장신구 교류전이 열린다. ©박지영
    7월 28일까지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장신구 교류전이 열린다. ©박지영
  • 야간 관람을 하면 훨씬 더 여유롭게 볼 수 있다. ©박지영
    야간 관람을 하면 훨씬 더 여유롭게 볼 수 있다. ©박지영
  • 7월 28일까지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장신구 교류전이 열린다. ©박지영
  • 야간 관람을 하면 훨씬 더 여유롭게 볼 수 있다. ©박지영

전시 해설 외에도 자율형 공예 창작 프로그램‘오픈스튜디오: 복슬복슬 모루공예’가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서울공예박물관의 체험 프로그램은 예약하기가 참 쉽진 않다. 체험 행사 성격상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순 없겠지만 좀 더 회차를 늘려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자율형 공예 창작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박지영
    자율형 공예 창작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박지영
  • 체험 전 간단한 제작 설명을 듣고 있는 시민들 ©박지영
    체험 전 간단한 제작 설명을 듣고 있는 시민들 ©박지영
  • 완성된 모루공예 토끼들 ©박지영
    완성된 모루공예 토끼들 ©박지영
  • 자율형 공예 창작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박지영
  • 체험 전 간단한 제작 설명을 듣고 있는 시민들 ©박지영
  • 완성된 모루공예 토끼들 ©박지영

자율형 공예 창작 프로그램인 ‘오픈스튜디오: 복슬복슬 모루공예’는 준비된 기본 재료로, 동영상을 보며 각자 속도에 맞게 완성하면 되는 프로그램이다. 난이도가 어렵진 않고 현장엔 교육 담당 선생님도 계셔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연령대에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매 달 새롭게 마련되니 꼭 신청해서 참여해 보기 바란다.

’서울 문화의 밤‘ 야간 프로그램 중 특별 프로그램은 각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을 받는다. 현장에서 바로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도 있지만 꼭 사전 예약을 해야 참여 가능한 행사도 있고, 현장 도슨트 역시 변동 사항이 있을 수 있으니, 이번 주 갈 곳을 정했다면 꼭 누리집을 통해 미리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방문하기 바란다.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만나는 무료 조각 전시 '감성 한 조각'

서울공예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엔 맞은편 열린송현녹지광장도 꼭 방문하자. 현재 이곳에선 8월 15일까지 '감성 한 조각'이란 이름으로 유명 조각가의 대형 조각 작품 23점을 전시 중이다. 송현동 열린 자연 공간과 잘 어우러진 작품들로, 30대 청년 작가부터 70대 원로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작품 구성도 현장과 잘 어울리지만, 무엇보다 해 질 녘 지인들과 준비된 의자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의 모습들을 보다 보면 내게도 그 여유로움이 전달되어 편안한 기분이 든다.
  • 저녁 9시 가까운 시간에도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이 많았다. ©박지영
    저녁 9시 가까운 시간에도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이 많았다. ©박지영
  • 조각 작품이 설치되어 예술 작품도 감상하고 멋진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박지영
    조각 작품이 설치되어 예술 작품도 감상하고 멋진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박지영
  • 저녁 9시 가까운 시간에도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이 많았다. ©박지영
  • 조각 작품이 설치되어 예술 작품도 감상하고 멋진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박지영

열린송현녹지광장 뒤로는 북악산과 인왕산이, 그 앞으로는 도심의 고층 건물이 펼쳐져 있다. 어디서 찍어도 이국적인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열린 공간이라 안전하고, 정원 조경도 잘되어 있고 쉼터도 잘 갖추고 있으니, 금요일이 아니더라도 이곳을 찾아 예술 작품도 보고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도 만끽했으면 한다.

서울공예박물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3길 4
○ 운영시간 : 화~목요일, 토·일요일 10:00~18:00, 금요일 10:00~18:00
 ※ 아카이브실은 평일(화~금요일)에만 운영
○ 휴무 : 월요일
○ 관람료 : 무료
누리집
○ 문의 : 02-6450-7000

'감성 한 조각'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48-9 열린송현녹지광장
○ 기간 : 2024. 5. 27.~ 8. 15.
○ 운영시간 : 24시 무료 개방

'서울 문화의 밤' 운영 안내

○ 운영기간 : 4~12월 매주 금요일
○ 운영장소 : 도심 내 주요 시립 문화시설(9개소) 및 대표 문화 랜드마크 등
?- [박물관(4개소)] : 서울역사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공예박물관, 우리소리박물관
?- [미술관(1개소)] : 서울시립미술관
?- [기 타(4개소)] : 서울도서관, 세종충무공이야기, 남산골한옥마을, 운현궁
○ 주요 내용 : 매월 첫 번째 금요일 문화 시설 야간 개방 및 문화 프로그램 운영, 야간 공연 관람권 제공
○ 세부 프로그램 일정 : 서울문화포털 누리집→문화정보→문화정책→일상문화→서울 문화의 밤
○ 문의 : 서울시 문화정책과 02-2133-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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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엔 딴 데 가지 마세요! ‘서울 문화의 밤’ 오세요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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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박지영 생산일 2024-07-19
관리번호 D0000051266924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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