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서울약령시 내에 위치한 '서울한방진흥센터'에서 단돈 만 원으로 지친 몸에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는 체험이 가능하다고 하여 방문해 보았다.

이곳은 마사지와 족욕으로 힐링하고 한방차까지 즐길 수 있다. 갓성비로 진짜 힐링이 가능한 곳이다. 몸이 건강해지는 한방의 향기를 맡으면서 느긋하게 족욕도 할 수 있었고, 전신 마사지 침대에서 따뜻하게 몸을 지지며 무더위에 지쳤던 몸에 기운을 넣을 수 있었다.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에서 하차하여 2번 출구로 나와 도보 10분 거리에 '서울한방진흥센터'가 위치해 있다. 버스 정류장으로는 교동시장역에서 하차하여 서울약령시로 입장하면 훨씬 가깝게 접근할 수 있다. 서울한방진흥센터 지하에 공영주차장이 구비돼 있어 자가용으로 이용해도 접근성이 좋다.

서울한방진흥센터에 들어가니 넓은 잔디밭과 한약재를 달이는 항아리 조형물이 돋보이는 정원이 반겨준다. 정원과 함께 한옥 카페가 있어 센터에서 다양한 체험 후 한방차를 경험해 볼 수도 있다.

서울한방진흥센터는 동절기와 하절기에 따라 관람 가능한 시간이 다르다. 동절기(11월~2월)에는 10시~17시, 하절기(3월~10월)에는 10시~18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료는 어른 1,000원(동대문구민 500원), 학생 및 군인은 500원(동대문구민 300원)이다.

서울한방진흥센터 내에는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이 있다. 이곳에서는 한의학의 역사와 의복 등을 관람 및 체험할 수 있으며 족욕 및 전신 마사지 체험도 가능하다.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에 입장하여 족욕과 전신 마사지를 체험하고자 결제를 진행했다. 족욕은 어른과 학생 동일하게 6,000원(체험 시간 20분)이며, 전신 마사지는 5,000원(체험 시간 30분)으로, 일인당 11,000원에 족욕과 마사지 체험이 가능하다. 하지만 족욕은 6,000원에 한 개의 탕을 제공하고 탕에는 최대 2인까지 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2인이라면 16,000원으로 족욕과 전신 마사지를 체험할 수 있게 되어 일인당 만 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저렴하게 체험할 수 있는 셈이다.

약초 족욕과 한방 마사지 체험 시간은 정해져 있어 시간에 맞춰서 방문하면 더 좋다. 약초 족욕 이용 가능 시간은 10:20 / 11:20 / 13:20 / 14:20 / 15:20 / 16:20이며, 한방 마사지 이용 가능 시간은 11:00 / 12:00 / 14:00 / 15:00 / 16:00 / 17:00이다.

선착순으로 마감될 수 있으니, 아침 시간을 활용하길 권한다. 나는 11시 30분에 센터에 도착해 박물관 관람과 함께 의복 체험을 먼저 참여했다.

체험 결제를 완료한 후에 1층에 위치한 의복체험실로 향했다. 의복 체험은 남녀에 따른 복장(의관복, 의녀복)이 다르게 준비되어 있으며, 이용할 관람객은 이름과 전화번호를 작성하고 최대 20분간 착용해볼 수 있다. 의복을 입고 족욕장이나 마사지 체험실에는 입장이 불가하고, 박물관 내에서만 착용하고 관람할 수 있다.

의복 체험이 끝난 후에 2층으로 올라가 한의약박물관에 입장하면 허준 선생이 사용했다는 한약재들이 진열돼 있다. 천연 약물의 효능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전통적인 약물인 한약에 대한 현대적인 연구 내용이 잘 설명되어 있다. 현대인의 생활 습관이 변화하면서 예전과는 체형과 식습관이 상이하고, 약초 역시 온난화로 인해 많은 변화가 있어 새로운 시각에서 한약재를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약초를 연구하는 한국의 연구가들 소개, 약초 상담소, 조선 시대 약방 재현, 약초 엽서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한약재를 적절히 섞어 향주머니를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다.

한의약박물관을 둘러보고 예약한 시간에 맞춰 2층 족욕 체험장을 찾았다. 족욕 체험장은 야외에 위치해 있어 자연 속에서 족욕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족욕 체험장은 날마다 오늘의 약초가 달라지며, 이날의 약초는 '솔잎'이었다. 솔잎은 신경을 진정시켜 주고, 불면증이나 스트레스 해소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차로 우려먹으면 더욱 진한 향을 느낄 수 있고, 상대적으로 익숙한 약초이기 때문에 입문하기에 좋은 재료다.

족욕탕 안에 온도계가 있기 때문에 온도를 40도에 맞춰서 직접 찬물과 뜨거운 물을 섞어 조절하면서 족욕을 즐길 수 있다. 주변을 둘러보고 보감도 읽으며 효능을 파악하다 보면 20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3층으로 올라가면 전신 마사지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인 '보제원 한방체험실'이 있다. 한방체험실은 손·다리 마사지를 할 수 있는 공간과 전신 마사지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분되어 있다.

처음에 도착하면 발에 덧신을 신고, 손에는 마사지팩을 씌우고 마사지기에 손과 다리를 넣어 15분간 마사지를 진행한다. 손은 왼손과 오른손을 5분씩 번갈아가며 진행하고, 다리는 발부터 종아리까지 마사지가 진행된다. 손 마사지는 팩과 함께 진행되어 압력으로 마사지를 하면서 촉촉한 보습 효과와 달콤한 향까지 얻을 수 있다.

손·다리 마사지가 끝나면 왼쪽 방으로 이동하여 전신 마사지를 체험할 수 있다. 전신 마사지는 침대에 누워 받으며, 누워 있는 동안 눈에는 따뜻한 안대를 쓰고 15분간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만원으로 족욕과 전신 마사지를 끝내고, 나른해진 몸을 이끌고 카페테리아로 이동했다. 식사(연잎밥)와 음료를 제공하는 카페테리아도 한옥으로 되어 있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가래떡과 약과를 주문하여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무릉도원을 즐겼다.

무더운 여름, 서울한방진흥센터에서 지친 몸을 깨우고 힐링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