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은 평소에도 많은 시민이 오가는 활기찬 곳이다. 올 4월부터 이곳은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책읽는 서울광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더운데 굳이 밖에서 책을 본다고? 직접 현장을 다녀와 봤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6~9월에는 16:00~21:00까지 야간 운영 중이어서인지 많이 덥지는 않았다. 저녁을 지나 밤이 될수록 오히려 선선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더위는 그렇다 치고, 밖에서 책을 읽는 게 재밌을까? 재밌었다! 아이와 함께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독서를 통해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 있음은 물론 공연, 운동 등 다양한 이벤트와 지역 특산물 판매 등등 다양한 행사로 즐길거리도 많았다. ☞ [관련 기사] 북크닉의 정석 '서울야외도서관' 개장…한여름엔 야간운영

책읽는 서울광장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넓고 탁 트인 자유로운 잔디밭 위에 설치된 빈백에서 편안하게 앉거나 누워 책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집이나 실내 도서관에서 느낄 수 없는 매우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아직 어린 딸이 도서관에서 뛰어다니며 소리를 지를 때 주위에 폐를 끼칠까 조마조마한 마음을 가지곤 했는데, 야외도서관에서 이런 걱정을 덜 수 있어 좋았다. 어린 딸에게 눈치 보지 않고 소리 내어 책을 읽어줄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이러한 이유에서였는지 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부부가 서로 번갈아가며 책을 보고 아이를 보거나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책읽는 서울광장에서는 야외에서 쾌적하게 책을 즐길 수 있는 것이 다가 아니다. 다른 즐길거리도 가득하다. 주요 장소를 찾아 스탬프를 채우면 선물을 주는 스탬프 투어는 기본이다. 지역과 함께하는 동행마켓에서 지역 특산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중간중간 크고 귀여운 캐릭터가 있는 포토존에서 인생샷을 남길 수도 있다.

저녁이 되자 무대에서는 공연이 펼쳐졌다. 시원한 여름밤에 감성적인 음악 공연을 보고 있노라니 일과 육아, 가사에 지친 몸과 마음이 힐링됐다. 공연 후 밤에는 '2024 운동하는 서울광장'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전문 운동강사의 지휘로 시민들이 함께 운동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시민들을 위한 건강까지 챙겨주다니 고맙기도 했다.

서울광장에는 소설, 문학, 만화 등 다양한 책이 비치돼 있었다. 독서 자체나 평소 흥미가 없던 분야들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함께 온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이 오고가는 광장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서울시민이라면 한 번쯤 책읽는 서울광장에서 시원한 여름밤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도시의 분주함 속에서도 신선한 야외에서 책을 읽으며 여유를 느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