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서울시 대치동은 학원가로 유명한 곳이다. 수많은 학원이 밀집돼 있고 학업에 열중하는 학생들도 많다. 대한민국에서 교육 열기가 가장 높은 만큼 이곳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의 스트레스 지수도 높을 수밖에 없다. 서울 강남구는 대치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기 위해 '방과 후 아지트'를 선보였다.

학원 앞 예술 놀이터인 '방과 후 아지트'는 강남구청과 전시 큐레이팅 전문 업체인 갤러리 오가 환경과 문화가 지속가능한 ESG 협력을 통해 기획한 전시이다. 대치동 학원가에 있는 스트레스 프리존에서 문화예술 체험 프로젝트 '방과 후 아지트'를 4회에 걸쳐 6월 17일부터 연말까지 진행한다.

스트레스 프리존은 대치동에 거주하는 시민들과 함께 학생들이 학원 이동 중 틈새 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잠시나마 머물며 쉴 수 있도록 만든 공공시설이다.

작가들의 작품은 테라피존에 전시했다. 신다인 작가의 작품 '비밀'을 주제로 하고 있다. 청소년기의 학생들은 신체적 그리고 정신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겪는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말하기 어려운 감정들과 비밀을 쏟아낼 수 있는 공간을 작가의 감성을 더해 작품으로 표현했다.

이곳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청소년(2004년 재수생까지)들이 대상이지만 일반 사람들도 문화 공간을 즐길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별별강남'에서 QR 출입증을 교부받을 수 있다. 앱에 들어가서 중간에 있는 테라피존 모바일 출입증을 클릭해 본인을 인증하면 된다. 또한 네이버 앱에서 디지털 신분증으로 대처도 가능하다. 출입증이 없는 사람도 전시를 볼 수 있도록 외부에 출입 카드를 비치해 두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테라피존 개방 시간을 오후 12시에서 오전 10시로 2시간 앞당겼다.

10분 리프레시 테라피존에 들어가면 젊은 신진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투명한 유리 박스에 앉아 독특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이 안에는 CCTV가 작동 중이고 화재경보기도 운영 중이다. 내부에서 흡연, 음주, 오물 투척 등의 행위를 하면 안 된다. 시원한 에어컨도 작동해서 무더운 여름철 휴식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다만 나갈 때는 에어컨을 반드시 꺼야 한다. 청소년들이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담아 포스팅해 놓은 감성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첫 작품인 신다인 작가의 ‘비밀 많은 아이, 비밀 많을 나이’는 청소년들이 학업으로 겪는 고민이나 교우 관계에서 생기는 말하기 힘든 감정들을 나만의 비밀 아지트 공간에서 마음껏 표현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체험형 전시다.

색감이 독특한 공간에서 즐기는 예술 작품이 색다른 기분을 선사한다. 감성적인 우편함도 있다. 하나의 공간 안에서 예술 작품을 즐길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8월에는 노현지 작가의 ‘기질 탐험’이 이어진다. 학생들이 각자의 기질을 알아보고 이를 통해 타인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세 번째, 네 번째 작품도 이어진다고 하니 계속 관심을 갖고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10분 사운드 테라피존도 가볼 만하다. 방음 처리가 된 공간으로 이곳에서 자연의 소리, 백색 소음 등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백색 소음 등은 집중력을 향상하고 스트레스를 감소할 수 있다.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니 10여 분간 잠시 앉아 자신만을 시간을 가져보자.

특히나 방음이 된 공간이다 보니 마음껏 소리를 지를 수 있다. 소리를 지르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감정 표현, 창의성 발휘 등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억눌린 감정을 소리로 표현하고 잠시 안정을 찾으면 좋을 것 같다. 다만 상황에 따라서 부정적인 영향도 미칠 수 있으니 적정한 선에서 소리를 지르도록 하자.

'방과 후 아지트' 첫 전시는 6월 14일부터 전시 중이며 1개월간 은마아파트 사거리 ‘리프레시 테라피존’과 두각학원 앞 ‘피트니스 테라피존’에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