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하지 않았지만, 한반도는 지금 찜통과도 같은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0도를 훌쩍 넘겨 35도까지 올랐다.이렇게 무더운 요즘은 시원한 물과 함께 무더위를 날릴 수 있는 곳을 찾기 마련이다. 도심 속 피서지를 찾는다면 ‘한강 수영장·물놀이장’ 만한 곳도 없다.

지난 6월 20일, 한강 수영장과 물놀이장이 일제히 개장했다. 무더운 여름, 비교적 일찍 개장했으며, 오는 광복절 연휴인 8월 18일까지 운영된다. 올해 운영되는 한강수영장은 뚝섬·여의도·잠원이며, 한강물놀이장은 잠실·난지·양화다. 망원 수영장은 성산대교 북단 성능개선공사로, 광나루 수영장은 재조성 공사로 올해 운영되지 않는다. ☞ [관련 기사] 때 이른 여름, 도심 속 워터파크로! 한강 수영장·물놀이장 20일 개장

6월 23일, 개장 후 첫 일요일을 맞은 한강 수영장은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올해 운영 중인 한강 수영장 중 면적이 가장 넓고, 해치카를 타고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잠원 수영장을 다녀왔다.

잠원 수영장은 잠원한강공원 내 조성됐다. 인근 지하철역으로는 7호선 반포역과 3호선 잠원역이 있다. 다만, 역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걸리니, 지하철역과 잠원 수영장과의 거리는 상대적으로 먼 편이다. 하지만, 잠원 수영장과 반포 세빛섬, 동작역을 잇는 해치카가 있다. 지난 4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해치카는 동작역 2번 출구에서 반포 세빛섬을 거쳐 잠원한강공원 앞 서울웨이브까지 운행한다. 친환경 전기차인 해치카를 타고 손쉽게 잠원 수영장에 도착할 수 있다.

잠원 수영장을 이용하려면 먼저 표를 끊어야 한다. 요금은 저렴하다. 성인 기준 5,000원이다. 6세 미만은 무료, 다둥이카드 소지자는 50% 할인까지 적용된다. 4인 기준 파라솔도 1개씩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해수욕장에서는 파라솔 비용만 해도 2~3만 원을 내야 하는데, 한강 수영장은 파라솔이 무료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모든 수영장 시설은 입장료 외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야외 샤워시설과 탈의실, 화장실,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선베드까지 모두 무료다. 다만, 물품보관함은 유료이기에, 물품보관함을 이용할 생각이라면 미리 현금을 챙기면 더 편리하게 잠원 수영장을 즐길 수 있다.

잠원 수영장은 성인풀, 청소년풀, 어린이풀로 구성돼 있다. 각각 수심은 1.2m, 1.0m, 0.4m로,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 모두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영장 규모 역시 꽤 컸다. 작지 않은 크기로 많은 시민이 수영을 즐기기에 충분했다.

다만, 한강 수영장에서는 반드시 수영모를 착용해야 한다. 안전요원이 수시로 수영모 착용 유무를 확인하는데 수영모를 가져오지 못했다면, 수영용품점에서 구매해도 된다. 수영용품점에서는 수영모뿐만 아니라 튜브, 구명조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음식 역시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모든 한강 수영장에는 매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떡볶이, 츄러스, 치킨팝콘, 순살치킨꼬치 등 어린이가 좋아하는 간식부터 한강라면까지 가볍게 배를 채울 수 있는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도 좋다. 모든 가격이 5,000원을 넘지 않았고, 대부분 음식이 4,000원대 정도였다. 실제 맛은 어떨까 궁금했다. 치킨 팝콘과 오렌지 주스를 구매해 먹어봤는데, 맛은 어린이 입에 안성맞춤이고 소스를 따로 뿌려 먹을 수 있게 해 원하는 만큼 뿌려 먹을 수 있어 좋았다.

한강 수영장 개장 후 첫 주말인 토요일은 우천으로 인해 운영되지 않아 일요일에 더 많은 시민이 방문했던 것 같다. 수영을 즐기고 무료로 몸을 씻을 수 있는 샤워시설과 뽀송뽀송한 옷으로 갈아입을 수 있는 탈의실, 안전요원 배치로 안전사고에 예방하는 모습과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는 음식까지! 서울에서 만나는 시원한 피서지, 한강 수영장아! “올여름을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