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역대급 붐비는 지하철로 악명 높은 ‘김포골드라인’. 김포골드라인은 김포한강신도시와 서울 김포공항을 잇는 경전철로, ‘지옥’과도 같은 출퇴근길이 계속되고 있다. 얼마 전에도 고촌역에서 김포공항역으로 향하던 열차 안에서 20대 여성이 어지럼증을 느낀 뒤 쓰러지기도 했다.

이러한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를 낮추고자, 작년 8월부터 서울시는 수도권 최초, 출근시간대에 서울동행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서울02번 버스로, 홈플러스 김포풍무점에서 풍무동 아파트 단지를 거쳐, 김포공항역까지 운행한다. 김포시에 따르면 서울02번 버스는 하루 약 300명, 한 달간 약 6,000명의 김포시민이 이용하는 등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10일부터는 퇴근길에도 서울동행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서울02번 버스 역시 18시 20분부터 19시까지,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수도권 주민들의 쾌적한 퇴근길을 돕고 있다. ☞ [관련 기사] 퇴근길도 함께! 서울동행버스 6월 10일부터 출퇴근길 모두 운행

퇴근길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는 심각하다. 출근길은 역마다 탑승하는 인원이 분산돼 열차 안에서의 혼잡도가 높다면, 퇴근길은 김포공항역에서의 혼잡도가 심하다. 승강장을 넘어 탑승구까지 긴 줄이 이어져 있다. 이 줄은 9호선과 공항철도 타는 곳에서 환승구간 게이트까지 100m는 되어 보인다. 퇴근길에 수천 명의 시민이 몰려 김포공항역은 극심한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동행버스 퇴근길 운행 일주일째를 맞은 17일, 서울02번 버스에 탑승했다. 18시 40분에 출발한 두 번째 버스에 탑승했다. 이 날 버스에 탑승한 시민은 약 20명으로, 혼잡하지는 않았지만 빈 좌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18시 40분에 출발한 버스는 첫 번째 정류소인 풍무역까지 약 25분이 걸렸으며, 이어 종점인 홈플러스 김포풍무점까지는 35분 정도가 소요됐다. 풍무역까지 김포골드라인이 더 빨랐지만, 풍무역에서 안쪽으로 걸어가야 하는 아파트 단지들은 시내버스 등 환승 이용을 고려하면 서울02번 버스가 더 빠르다.

또한, 김포골드라인과 서울02번 모두 ‘기후동행카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면, 교통비 절약의 효과도 있다. 한 달 동안 6만 2,000원~6만 5,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동행버스의 퇴근길 확대는 김포시민에게 꼭 필요했다. 첫째, 퇴근길 수요를 분산하고 있다. 김포골드라인은 현재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을 정도로 혼잡률이 높다. 체감도 높은 교통 분산으로 ‘안전사고’의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둘째, 편한 퇴근길을 돕는다. 콩나물처럼 빽빽하게 김포골드라인을 탑승하는 대신, 쾌적한 버스를 통해 퇴근길 스트레스를 줄인다.

다만, 보완해야 할 점도 보였다. 더 많은 교통 분산을 위해 서울02번 버스는 배차간격을 줄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20분 배차간격인 버스를 놓치게 되면,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할 측면이 높기 때문이다. 인근 시내버스 출퇴근 배차간격처럼, 10분 정도로 배차간격을 단축해야 한다. 현재, 서울02번 출근길 배차간격은 10분으로, 무려 12회나 운행한다. 이에 비해 퇴근길은 3회 수준으로, 퇴근길 배차간격을 출근길 배차간격과 비슷하게 운행되면 좋겠다.

또한, 퇴근길 한정으로 고촌역 하차가 필요하다. 서울02번의 퇴근길 노선을 살펴보면, 고촌역을 무정차 통과한 뒤 풍무역을 직결한다. 퇴근길의 경우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김포IC를 지나면 퇴근길 정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고촌역 버스 정류소에 하차한다면, 더 많은 시민이 서울02번을 이용해 효과적인 교통 분산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도 서울동행버스가 서울시민과 수도권 주민들의 출근길뿐만 아니라 퇴근길에도 편안한 발이 되어 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