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아이가 태어나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엄마, 아빠 손잡고 가장 많이 가는 장소 중 하나가 놀이터일 것이다. 그러나 양육자 입장에서는 미끄럼틀이나 그네 등 놀이기구를 타며 노는 아이 주변의 여러 위험 요소들 때문에 잠시도 안심할 수 없다.

최근 보라매공원에 들어선 제2호 거점형 어린이 놀이터(이하 풍경놀이터) 개장 소식이 더 반가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관련 기사] 온가족 나들이 핫플! 보라매공원 대규모 어린이놀이터

“여기 엄청 크다.”

보라매공원 풍경놀이터에 들어서는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치는 한마디다. 이곳은 약 1만 5,000㎡ 공간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갖춘 놀이공간으로 모든 동선은 계단이 없는 평지이다. 오르락내리락 바닥으로 높낮이에 변화를 준 경사지로 구성돼 걸음마 하는 유아를 비롯해 장애 아동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거점형 어린이 놀이터’는 5,000㎡ 이상의 대규모 공간에 어린이의 창의성과 폭넓은 활동을 유도하는 놀이공간이다. 미끄럼틀과 그네, 시소 등 획일적인 시설보다는 자유로운 신체활동이 가능한 공간을 확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조성한다. 보라매공원 풍경놀이터의 특징 역시 대형 놀이동산을 연상시키는 규모와 창의적이고 다양한 시설을 들 수 있다.

7호선 보라매역과 가까운 정문으로 들어가서 주차장을 지나면, 왼편으로 커다란 비행기가 눈에 들어온다. 주말 아침 일찍부터 예전 공군사관학교의 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에어파크로 나들이 나온 시민들의 모습이 여유롭다. 그 너머로 보이는 노란색 바닥과 놀이기구, 어린아이들의 목소리를 따라가면 그곳이 바로 풍경놀이터다.

“영차, 영차, 그렇지. 그쪽 말고 여길 잡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 넓은 잔디 놀이마당을 배경으로 걸음마를 뗀 유아에서 유치원생에 이르기까지 신나게 놀이터를 누빈다. 기존 놀이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와 놀이기구에 아이들의 눈빛은 더 반짝이고 이것저것 만지고 체험하느라 작고 귀여운 손과 발은 더 바쁘기만 하다.

이곳 풍경놀이터는 연령별 흥미 요소 등을 반영하여 감각, 동감, 모험 놀이공간이라는 타이틀로 구분되어 있다. 특히 각각의 놀이공간마다 다른 놀이기구들을 배치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색다른 재미는 물론, 상상력 개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 예로 감각 놀이공간은 툭 튀어나온 땅과 징검다리 놀이대, 나무 오르기, 넝쿨네트 건너기와 같은 조금은 생소하면서도 흥미로운 놀이기구들 덕분에 누구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풍경놀이터를 둘러보고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라면, 넓게 펼쳐진 모래놀이터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수도 시설, 클라이밍과 밧줄 타기 등이 매우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높아진 기온만큼 강한 자외선이 내리쬐는 야외활동에 대비해 선크림과 모자, 양산, 수건, 여벌 옷 등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 다행히 풍경놀이터 가까이에 화장실이 있어 어린아이를 동반한 보호자들에게는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앞으로 서울시는 2026년까지 권역별 1개소씩 거점형 어린이 놀이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동북권 ‘북서울꿈의숲(동문 사슴사육장 일대)’과 도심권 ‘용산가족공원(잔디 제1광장 주변)’은 올해 하반기 설계를 마치고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다음에 올 땐, 옷을 꼭 챙겨오자.”

처음 찾은 놀이터에서 아이와 신나게 놀고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는 아빠의 말이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벌써부터 휴가 계획을 세우는 이들도 있지만, 멀리 가지 않고도 휴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원한다면 보라매공원으로 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