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보라매공원은 넓어서 산책하기 좋아요. 여기 어린이 놀이터는 처음 와봤는데, 바닥이 푹신해서 아이가 뛰놀기 좋네요. 옆에 물놀이터가 있는데, 아들이 정말 신나 해요. 흠뻑 젖은 것 보이세요?" 보라매공원에서 만난 한 시민이 말했다. 아버지는 물놀이 하느라 흠뻑 젖은 아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봤다.

지난 주말, 보라매공원에 '거점형 어린이 놀이터'가 개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녀왔다. 거점형 어린이 놀이터는 공원 내 대규모 놀이 활동 공간을 조성하여 다양한 연령의 어린이가 뛰놀고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대규모 야외 키즈카페인 셈이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서울 시내 5개 어린이 놀이터를 조성할 계획이며, 그중 한 곳이 이곳 보라매공원에 있다. ☞ [관련 기사] 온가족 나들이 핫플! 보라매공원 대규모 어린이 놀이터

보라매공원은 공군사관학교가 떠난 자리를 공원화한 것으로, 공군사관학교의 상징인 보라매를 이어받아 이름 지어졌다. 서울 서남권을 대표하는 공원이자 동작구, 관악구, 영등포구 등 3개 자치구와 맞닿은 공원으로 많은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공원 내 5,000㎡ 이상 공간을 확보해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로 꾸몄으니, 아이는 물론 주말마다 어디 갈지 고민하는 부모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거점형 어린이 놀이터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란 점이다. 미끄럼틀, 시소 같은 놀이 시설은 최소화하고, 아이들이 뛰어다닐 수 있는 평지와 쉽게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는 작은 언덕으로 꾸몄다. 공간 바닥이 푹신해 12~24개월 유아도 잘 걸어다닐 수 있다. 또한 놀이 공간은 모래와 물 등 자연친화적인 재료로 꾸며 아이들이 안심하고 놀 수 있다.

6~7세 이상 어린이 친구들에게는 암벽 등반, 그물다리, 그물망, 바구니그네 등 창의적인 놀이기구가 인기 만점이었다. 금속 소재 미끄럼틀이나 그네가 아니어서 일반적인 놀이터와는 다른 점이 느껴졌다. 이곳은 모래와 물로 아이가 상상력을 발휘해 놀이할 수도 있고, 또래 친구들과 이색적인 놀이기구를 타고 어울려 놀 수도 있다. 모래놀이 후에는 손과 발을 깨끗이 씻을 수 있는 수돗가가 있어 부모는 아이에게 손이 더러워진다고 야단칠 필요도 없다.

보라매공원 어린이 놀이터를 이용할 때 알아두면 좋은 점은 어린이 놀이터 바로 앞에 남녀 화장실이 위치해 있어 아이를 데리고 화장실 가기에 편하다는 것과 놀이터 옆에 위치한 에어파크에서 실제 운행했던 비행기 8대를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먼저 아이와 함께 외출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점이 '근처에 화장실이 있는지'일 텐데, 놀이터 바로 앞에 위치해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 또한 남자 아이들은 헬기와 전투기 모형 장난감을 유독 좋아하는데, 이곳에서 실물 크기의 비행기들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보라매공원에 갔다면 지나치기 아쉬운 공간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보라매안전체험관이다. 소방 안전 체험관으로 화재와 지진, 태풍 등 각종 재난에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해 보고, 아이들이 재난 대처 능력과 안전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어린이 안전 체험 프로그램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할 수 있다. 체험관 1층에 위치한 소방역사박물관은 예약 없이 무료 관람할 수 있으니 이 점 참고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