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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했던 신대방역, 노점과 상생하는 '관악S특화거리'로 환골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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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지하철역 앞은 대부분 사람들이 붐비고 활기찬 공간이다. 아침 시간에는 바쁘게 출근길에 오르는 시민부터 저녁 시간이 되면 각자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곳이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공간인 만큼 다양한 상점이 있는 모습이 익숙하다. 서울의 낭만을 엿볼 수 있는 지하철역 앞 풍경이지만, 만약 이곳에 질서가 무너진다면 서로 얼굴을 찌푸릴 수 있다.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 주변은 무허가 노점으로 인해 다양한 문제를 겪었다. ©김재형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 주변은 무허가 노점으로 인해 다양한 문제를 겪었다. ©김재형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 주변은 지난 1984년 지하철이 개통된 이후 40여 년간 무허가 노점으로 인해 다양한 문제를 겪었다. 사회적인 규범과 제약이 약했던 시절에는 노점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았지만, 시민의식이 높아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노점상의 물건이 보도를 점유하면서 보행 공간이 좁아졌고 이로 인한 위험 문제도 제기됐다. 보행이 어려운 노약자, 어린이, 장애인의 경우 더욱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노점상 주변에는 다양한 쓰레기도 배출될 수 있기 때문에 환경적인 문제는 물론 해충 유입에 대한 관리도 어려워진다.
신대방역에 ‘관악S특화거리’가 조성됐다. ©김재형
신대방역에 ‘관악S특화거리’가 조성됐다. ©김재형

관악S특화거리 살펴보기

관악구는 신대방역 주변의 환경 정비를 위해 노력했으나, 노점 운영자의 생계 문제로 인해 번번이 실패하기도 했다. 노점상 운영자와 생존권은 갈등과 공존의 영역에서 복잡한 관계를 형성해 왔다. 노점상도 지역 경제 활동의 일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정규 사업자와 불공정 경쟁을 벌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시장 질서를 저해할 요소가 크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 관악구는 노점 운영자와 소통과 협상을 벌인 결과, 지난 3월 협약을 이끌어 냈다. 신대방역 무허가 노점 총 16개소를 철거하고 ‘관악S특화거리’를 조성하게 된 것이다.
  • 관악S특화거리를 통해 노점상이 없어지고 공동 쉼터 등이 생겼다. ©김재형
    관악S특화거리를 통해 노점상이 없어지고 공동 쉼터 등이 생겼다. ©김재형
  • 신대방역 주변 노점 정비를 위해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김재형
    신대방역 주변 노점 정비를 위해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김재형
  • 관악S특화거리를 통해 노점상이 없어지고 공동 쉼터 등이 생겼다. ©김재형
  • 신대방역 주변 노점 정비를 위해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김재형

가끔씩 신대방역에 갈 일이 있었는데, 지하철 아래의 컴컴한 분위기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신대방역은 왠지 복잡하고 지저분하다고 느껴졌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정리되지 않은 노점상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 새 단장을 한 신대방역 1?2번 출구의 변화된 모습 ©김재형
    새 단장을 한 신대방역 1?2번 출구의 변화된 모습 ©김재형
  • 깔끔해진 공간으로 변신한 관악S특화거리 ©김재형
    깔끔해진 공간으로 변신한 관악S특화거리 ©김재형
  • 새 단장을 한 신대방역 1?2번 출구의 변화된 모습 ©김재형
  • 깔끔해진 공간으로 변신한 관악S특화거리 ©김재형
신대방역이 안전하게 주민과 상인이 어울릴 수 있게 됐다. ©김재형
신대방역이 안전하게 주민과 상인이 어울릴 수 있게 됐다. ©김재형

새 단장을 한 신대방역 1?2번 출구는 말 그대로 환골탈태를 했다. 관악S특화거리가 조성되면서 공간이 정말 깔끔해졌다. 관악S특화거리의 ‘S’‘신대방역(Sindaebang), 안전(Safety)한 보행 환경, 주민과 상인이 더불어 스마일(Smile)’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신대방역에서 안전하게 주민과 상인이 어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직까지 공사가 마무리 단계이지만 일찍 문을 연 곳도 있다. 수건과 벨트, 액세서리 등 다양한 잡화를 판매하는 부스를 살펴봤다. 상하수도, 전기, 난간, 보도 등 주변 기반시설을 함께 정비했기 때문에 거부감이 생기지 않는다. 아직까지 공사를 진행 중인 부스를 봐도 통일감과 깨끗함이 느껴진다.
  • 서울시 거리가게 가이드라인에 맞춰 가판대를 새롭게 제작 설치했다. ©김재형
    서울시 거리가게 가이드라인에 맞춰 가판대를 새롭게 제작 설치했다. ©김재형
  • 오픈을 준비 중인 노점 ©김재형
    오픈을 준비 중인 노점 ©김재형
  • 서울시 거리가게 가이드라인에 맞춰 가판대를 새롭게 제작 설치했다. ©김재형
  • 오픈을 준비 중인 노점 ©김재형
가게를 허가제로 전환해 생계형 노점을 보호했다. ©김재형
가게를 허가제로 전환해 생계형 노점을 보호했다. ©김재형

특히 가게를 허가제로 전환했는데 생계형 노점은 보호하면서 서울시 거리가게 가이드라인에 맞춰 가판대를 새롭게 제작 설치했다.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고, 숍이 깨끗하게 정리돼 있어 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 신대방역 바로 앞에 위치한 '더불어 행복 화장실' 모습 ©김재형
    신대방역 바로 앞에 위치한 '더불어 행복 화장실' 모습 ©김재형
  • 거동이 불편한 사람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재형
    거동이 불편한 사람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재형
  • 신대방역 바로 앞에 위치한 '더불어 행복 화장실' 모습 ©김재형
  • 거동이 불편한 사람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재형

공공질서 확립 중요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깔끔하게 정비된 화장실이다. 신대방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는데, 이름도 '더불어 행복 화장실'이다. 그동안 신대방역 앞에서 자치구와 노점상 운영자 간 그리고 보행자들까지 다양한 갈등이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명칭에 의미가 뜻 깊게 다가온다. 게다가 경사진 면에 세워진 화장실을 거동이 불편한 사람도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완만한 평지로 만들어 놨다.
  • 신대방역 앞은 공간이 협소해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이다. ©김재형
    신대방역 앞은 공간이 협소해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이다. ©김재형
  • 임의로 주차한 자전거가 너무 많아 보였다. ©김재형
    임의로 주차한 자전거가 너무 많아 보였다. ©김재형
  • 신대방역 앞은 공간이 협소해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이다. ©김재형
  • 임의로 주차한 자전거가 너무 많아 보였다. ©김재형

신대방역 주변을 둘러보니 공간 자체가 협소한데 임의로 주차한 자전거가 너무 많아 보였다. 신대방역은 보라매공원을 갈 수 있고 도림천으로 바로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다. 곳곳에 방치된 듯한 자전거는 미관을 해칠 뿐더러 보행자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신대방역에는 자전거 주차장이 별도로 마련돼 있고, 자전거를 거치할 수 있는 보관대가 있으니 이를 이용하면 더 좋을 것 같다.
  • 신대방역에는 자전거 주차장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김재형
    신대방역에는 자전거 주차장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김재형
  • 신대방역은 보라매공원을 갈 수 있고 도림천으로 바로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다. ©김재형
    신대방역은 보라매공원을 갈 수 있고 도림천으로 바로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다. ©김재형
  • 신대방역에는 자전거 주차장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김재형
  • 신대방역은 보라매공원을 갈 수 있고 도림천으로 바로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다. ©김재형

새롭게 선보인 ‘관악S특화거리’를 걸어보니 시민들에게 안전한 보행 환경을 제공함과 동시에 도시 미관, 위생 문제 등을 한 번에 해결한 좋은 사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악S특화거리

○ 위치 :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643-1
○ 교통 :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 1?2번 출구
○ 문의 : 02-6110-2311

문서 정보

복잡했던 신대방역, 노점과 상생하는 '관악S특화거리'로 환골탈태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김재형 생산일 2024-06-07
관리번호 D0000050945985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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