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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수제맥주의 매력은 이런 것! 흥겨운 노원 수제맥주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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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광장 취식존에 마련된 테이블과 의자. 축제 시작 전부터 이미 만석이다. ⓒ조시승
제3광장 취식존에 마련된 테이블과 의자. 축제 시작 전부터 이미 만석이다. ⓒ조시승

?“어머 여기 직접 만들어 시음해 볼 수 있는 코너도 있네!”
“그래? 이름도 하늘물 맥주구나. 시음도 하고 컵화분도 받네”
인공 안개분사구역인 쿨링 포그가 있는 제2광장 기차카페 앞 ‘불빛정원’에 자리잡은 ‘하늘물 맥주’ 부스에서 젊은 커플들이 신기한 듯 말했다. 천연 증류수인 빗물을 정수한 물과 불암산 자락의 자연수에서 기른 홉으로 나만의 수제맥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부스다.

1만 원으로 직접 맥주를 만들어 보고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다니 정말 좋은 기회로 여겨졌다. 호기심이 발동되어 참여해 보고 싶었으나, 축제 현장이 워낙 넓고 살펴 볼 것도 많아 이내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제2광장 ‘불빛정원’에 자리잡은 ‘하늘물 맥주’ 부스. 수제맥주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조시승
제2광장 ‘불빛정원’에 자리잡은 ‘하늘물 맥주’ 부스. 수제맥주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조시승

올해로 두 번째로 열리는 '노원 수제맥주축제' 현장에 가기 위해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에서 하차해, 4번 출구로 향하니 출구부터 안내 배너와 함께 자원봉사자가 행사장 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었다. 친구, 연인,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행사장으로 가는 가족들이 줄을 이었다. 돗자리와 텀블러를 들고 가는 모습도 정겨웠다. 곳곳에 푸른 조끼를 입은 안내원들이 골목마다 배치되어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 보였다.

행사 시작하기 전인 11시 40분에 도착했으나, 행사장에는 이미 야외용 파라솔과 텐트가 쳐져 있는 곳이 많았고, 주최 측에서 준비한 야외 빈백도 빈 자리가 없었다. 테이블까지 준비해 온 단체 방문객들이 많았고, 아이는 물론 애견과 함께 온 가족들도 많았다.
친구나 연인,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행사장으로 가는 가족들이 줄을 이었다. ⓒ조시승
친구나 연인,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행사장으로 가는 가족들이 줄을 이었다. ⓒ조시승

'제2회 노원 수제맥주축제'는 5월 25~26일 양일간 서울 노원구 화랑대 철도공원 일원(노원기차마을 앞~화랑회관 앞 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축제에는 국내 수제맥주 양조장(브루어리) 1세대로 노원 지역에서 20년간 명맥을 이어온 '바네하임'과 노원을 대표하는 '노원수제맥주협동조합'이 참여, 남양주의 버블 케미스트리 등 다른 수제맥주업체를 리드하며 호평을 받았다. 그 외 전국의 대표 맥주 양조장인 30여 개 브루어리에서 참여해 각기 특색 있는 200여 종의 맥주를 선보였다.

수제맥주는 대규모 양조공장에서 만드는 일반 맥주에 비해 다양한 스타일과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과일, 향신료, 초콜릿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 수제맥주만의 독특한 풍미를 즐길 수 있어 특히 젊은층에게 인기다. 가격대는 6~7,000원대로 부담이 없었고, 안주 겸 스낵코너도 1만 원대면 충분히 먹을 수 있어 바가지 걱정은 안 해도 되었다. 필자도 6,000원을 내고 노원구의 브로이하우스 바네하임을 시음해 보았다. 목 넘김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며 향긋한 느낌이 좋았다. 판매자가 맥주 원료인 홉을 좋은 재료로 사용했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제1광장 관람존에서 맥주를 즐기며 공연에 열광하는 관람객들의 모습 ⓒ조시승
제1광장 관람존에서 맥주를 즐기며 공연에 열광하는 관람객들의 모습 ⓒ조시승

노원 수제맥주축제(NBF)전국 수제 맥주 축제 중 한 해 가장 먼저 열리는 축제다. 지난 토요일인 5월 25일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26일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각각 운영했다. 지난해 열린 첫 수제 맥주 축제가 큰 호응을 얻어 주최측에서는 올해 축제 규모와 콘텐츠를 대폭 확대했다고 한다. 지역 상권과 문화가 결합된 축제를 개최하여 구민들에게 새로운 여가 향유의 장으로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역문화매력 100선'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행사장배치도. 제1광장은 기차마을 앞, 제2광장은 불빛정원, 제3광장은 화랑회관 앞 수변공원이다. ⓒ조시승
행사장배치도. 제1광장은 기차마을 앞, 제2광장은 불빛정원, 제3광장은 화랑회관 앞 수변공원이다. ⓒ조시승

축제는 3개의 광장으로 구분돼 있다. 제1광장은 노원기차마을 앞과 화랑대 철도공원 주차장이 주무대다. 12개소의 브루어리 부스와 11개의 푸드트럭이 배치됐다. 주차장에는 메인 무대와 인조잔디존도 가설되었고, 메인 무대에서 데이브레이크, 크라잉넛, 노브레인 등의 유명 밴드와 가수의 공연이 펼쳐졌다. 젊은층들이 많이 왔지만 의외로 연세 드신 분들도 많이 참여하여 가수의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흥이 넘칠 때는 앞에 나가 덩실덩실 춤을 가락에 맞춰 추기도 했다. 함께 온 가족들도 환호하며 분위기를 돋우었다.

제2광장은 화랑대 철도공원의 중심부인 불빛정원이 주무대로 야경이 장관이다. 원목 우드 테이블을 30개 이상 설치해 화랑대 철도공원을 배경으로 맥주와 먹거리를 즐길 수 있으며, 먹거리와 수제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팝업바도 있다.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해 어린이 음료 판매 부스도 마련됐다. 기차 폐선로 위에는 지역의 다양한 디저트, 공예품 브랜드 등 40개 이상의 전문 업체가 참여하는 브랜드 페어도 진행됐다. 스낵바 규모는 작은편이나 다양한 체험부스가 마련되어 있다. 군데군데 설치된 멋진 포토존과 풍선 만들기 등 어린이 체험부스는 가족과 함께 온 어린이들을 배려한 이벤트였다.
각 지역별 특색 있는 맥주 부스에서 구매 순서를 기다리는 관람객들의 모습 ⓒ조시승
각 지역별 특색 있는 맥주 부스에서 구매 순서를 기다리는 관람객들의 모습 ⓒ조시승

?3광장에서 2광장 쪽으로 걸어가면 멋진 포토존과 다양하고 예쁜 플리마켓이 있어 발길을 잡는다. 옆의 철길을 따라 걷다 보니 제1광장이 나왔는데 이곳에 메인 무대가 있었다. 각양각색의 수제맥주 맛을 볼 수 있는 부루어리 부스와 다양한 푸드트럭이 자리잡고 있고 사람들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조 잔디 위에서 돗자리 깔고 낭만적으로 맥주잔을 마주치며 먹는 맥주와 안주는 그 자체가 예술품이었다.
너른 풀밭에 대형 그늘막은 관람객들에게 격조 높은 콘셉트와 추억을 남겨 주었다. ⓒ조시승
너른 풀밭에 대형 그늘막은 관람객들에게 격조 높은 콘셉트와 추억을 남겨 주었다. ⓒ조시승
화랑회관 앞 수변공원에 설치된 반려견 놀이터는 애견 가족에게 인기가 많았다. ⓒ조시승
화랑회관 앞 수변공원에 설치된 반려견 놀이터는 애견 가족에게 인기가 많았다. ⓒ조시승

이번 축제에 처음 개방된 화랑회관 앞 수변공원이 제3광장이다. 이곳은 육군사관학교의 협조로 축제에 처음으로 개방되었다. 너른 풀밭에 대형 그늘막과 감성적인 콘셉트 쉼터를 설치해 느긋한 피크닉장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반려견 놀이터를 설치해 반려견이나 아동을 동반한 주민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화랑대 역 앞 선로를 걷고 있는 관람객들의 모습이 낭만적이다. ⓒ조시승
화랑대 역 앞 선로를 걷고 있는 관람객들의 모습이 낭만적이다. ⓒ조시승
메인 무대 앞 빈백에 편히 누워 공연을 감상하는 방문객들의 모습 ⓒ조시승
메인 무대 앞 빈백에 편히 누워 공연을 감상하는 방문객들의 모습 ⓒ조시승

3인 1조로 시간대별 15분간 진행되는 비어 도슨트도 운영해 맥주의 내력을 소개하는 기회도 있었다. 필자가 다녀보니 관람 순서는 3광장에서 2광장, 그리고 메인 광장인 1광장 순으로 가면 좋았다.

많은 인파가 모일 것에 대비한 안전대책도 만전을 기했다. 행사일에 육군사관학교 정문 앞 도로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었으며, 이곳에 종합안내소, 의료 부스, 장애인 및 노약자 쉼터 등이 배치되었다. 화랑대 철도공원의 멋과 수제맥주의 참맛이 음악의 흥과 함께 어우러져 참가자 모두가 만족하는 축제를 만들었다. 젊은 감성의 축제 개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이다.
남양주 버블 케미스트리에서 수제맥주 무료시음을 맛볼 수 있었다. ⓒ조시승
남양주 버블 케미스트리에서 수제맥주 무료시음을 맛볼 수 있었다. ⓒ조시승
사용한 그릇을 분리수거하는 부스. 온실가스배출 최소화에 외국인들도 예외일 수 없다. ⓒ조시승
사용한 그릇을 분리수거하는 부스. 온실가스배출 최소화에 외국인들도 예외일 수 없다. ⓒ조시승
편한 자세로 공연을 관람하는 방문객들. 문화 콘텐츠로 재충전하는 모습이다. ⓒ조시승
편한 자세로 공연을 관람하는 방문객들. 문화 콘텐츠로 재충전하는 모습이다. ⓒ조시승

이번 행사에서 노원구는 탄소중립 실천이 가능하도록 탄소배출 체크리스트를 점검, 현장 평가를 실시해 4만 개의 컵과 1만 개의 그릇을 다회용기로 제작했다. 각 주요 지점에 다회용기 수거함 과 분리수거 코너를 배치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했다.

낭만 가득한 경춘선숲길에서 최고의 수제맥주 브루어리를 선보이는 풍미 가득한 맥주는 다양한 먹거리와 문화 공연들로 참가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킨, 문화 콘텐츠가 결합된 축제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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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수제맥주의 매력은 이런 것! 흥겨운 노원 수제맥주축제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조시승 생산일 2024-05-27
관리번호 D0000050857322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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