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전나무 새순 냄새, 싱잉볼 소리에 치유 받아요~ 산림치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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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으로 물드는 서울대공원에서 잠시 지친 몸과 마음을 쉬고 왔다. 서울대공원 유휴 공간에 문을 연 ‘산림치유센터’에서는 시민들이 날씨와 계절에 상관없이 ‘산림치유’를 즐길 수 있도록 지난 4월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산림치유란 숲속의 경관과 피톤치드, 음이온, 습도와 온도 등의 요소를 활용해 면역력을 높이고 몸과 정신의 건강을 회복하도록 하는 활동을 말한다.
서울대공원 산림치유센터에서는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선미
서울대공원 산림치유센터에서는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선미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에서 '서울대공원 산림치유센터' 프로그램의 날짜와 회차를 선택 예약하고 서울대공원을 찾았다. 입구의 지도에는 아직 ‘산림치유센터’ 표시가 없어서 검색을 해야 했다. 중앙 잔디광장에서 왼쪽으로 접어들어 관리사무실을 지나면 단아하게 자리 잡은 건물이 나온다.
  • 산림치유센터를 찾아가는 길 ©이선미
    산림치유센터를 찾아가는 길 ©이선미
  • 관리사무실을 지나면 새로 단장한 산림치유센터가 나온다. ©이선미
    관리사무실을 지나면 새로 단장한 산림치유센터가 나온다. ©이선미
  • 산림치유센터를 찾아가는 길 ©이선미
  • 관리사무실을 지나면 새로 단장한 산림치유센터가 나온다. ©이선미

서울대공원에는 이전부터도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야외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날씨와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식당 자리였다가 비어 있던 곳에 ‘산림치유센터’를 마련하고 실내외에서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재정비했다고 한다.
야외 운영의 어려움을 보완하기 위해 유휴 공간에 새로 들어선 ‘산림치유센터’ ©이선미
야외 운영의 어려움을 보완하기 위해 유휴 공간에 새로 들어선 ‘산림치유센터’ ©이선미

현재 산림치유센터에서 운영 중인 프로그램은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여유드림’, 갱년기 여성을 위한 ?‘건강드림’ 그리고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위한 ?‘청춘드림’ 세 가지가 있다. 프로그램마다 조금씩 세부 내용이 달라서 잘 살펴보고 신청하면 된다.

이날 일반 성인 대상의 ‘여유드림’ 프로그램에 참여해 봤다. 치유 효과를 배려해 회차당 10명씩만 참여하는데 이날은 9명이 함께했다. 먼저 짐을 다 놓고 숲으로 올라갔다. 아늑하게 정돈된 공간이 있었다. 정지헌 산림치유지도사가 프로그램을 이끌어 주었다.

“쭉 둘러서서 편안하게 몸을 움직여 볼까요?”
잠시 숲의 공기를 느끼며 손과 다리와 몸을 움직여 보았다.
“이젠 양팔을 올리고 오른쪽 다리를 무릎 위까지 올려 볼까요? 반대쪽도 같이 해 보세요. 다들 잘하시네요.”
참가자들이 조금 휘청이긴 했지만, 나름대로 잘 따라 했다.
“잠깐 손을 잡아도 될까요? 우리 손에 손을 잡고 다시 한번 해봅시다.”
모두 가까이 다가와 손을 잡고 똑같은 자세를 해 보았다. 당연히 다리를 들고 서는 것이 쉬워졌다.
“혼자서 힘들 때는 같이 하면 도움이 되죠. 살아가면서 힘들면 이렇게 서로 손을 내밀고 손을 잡아주고 그러면 좋겠습니다.”
서울대공원 산림치유센터 뒤쪽으로 잘 정돈된 공간에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선미
서울대공원 산림치유센터 뒤쪽으로 잘 정돈된 공간에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선미

워밍업을 끝내고 닫혀 있던 문을 열어 숲길로 들어섰다.

“우리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살죠. 의식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생각이 오가는데요. 그 생각을 조금 비워보면 어떨까요? 숲이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수 있게 숲에 마음과 생각을 그냥 맡기면 됩니다.”

숲길을 따라 전나무 새순의 냄새를 맡아보고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걷기도 하면서 숲이 주는 것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졌다.
숲길에 들어서서 나무와 새순과 바람과 햇빛을 느끼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선미
숲길에 들어서서 나무와 새순과 바람과 햇빛을 느끼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선미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걷기도 하면서 숲이 주는 것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졌다. ©이선미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걷기도 하면서 숲이 주는 것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졌다. ©이선미

이어지는 프로그램은 ‘물치유존’에서의 족욕이었다. 편안하게 마련된 탕 앞에 앉아 적절한 온도의 물속에 발을 담갔다. 그리고 발가락 사이에 손가락을 넣어 주물러 주고 발가락 하나하나를 마사지했다. 발가락을 그렇게 만져준 것은 사실 태어나서 처음이다. 우리 몸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발을 마사지하는 것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고 온몸의 컨디션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잠시 눈을 감고 숲의 온도와 빛과 냄새, 바람결을 느꼈다. 아무 생각 없이 이완되는 시간이었다.
산림치유센터 물치유존에서 자연을 느끼며 휴식할 수 있다. ©이선미
산림치유센터 물치유존에서 자연을 느끼며 휴식할 수 있다. ©이선미
물치유존에서 잠시 눈을 감고 숲의 온도와 빛과 냄새, 바람결을 느껴본다. ©이선미
물치유존에서 잠시 눈을 감고 숲의 온도와 빛과 냄새, 바람결을 느껴본다. ©이선미

프로그램은 산림치유센터 내부로 이어졌다. 환한 창으로 숲이 보이는 방에 놓인 매트에 누워 눈을 감고 싱잉볼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각각 다른 느낌의 싱잉볼 소리가 한참 이어졌다.
편안한 자세로 누워 각각 다른 느낌의 싱잉볼 소리에 한참을 귀 기울였다. ©이선미
편안한 자세로 누워 각각 다른 느낌의 싱잉볼 소리에 한참을 귀 기울였다. ©이선미

약 1시간 30분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시간이 금세 지나갔다. 한 참가자가 소감을 말했다.

“짧은 시간이었는데 긴 여행을 마친 기분이기도 하네요. 마치 여행처럼 편안하게 쉬어서 그런가 봐요.”

'서울대공원 산림치유센터' 프로그램은 11월 말까지 무료로 진행되는데 계절과 대상자, 인원에 따라 산림치유지도사가 적절하게 구성해 운영한다.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 달에 1회만 참여할 수 있고, 예약했다가 취소 없이 불참할 경우 차후 예약이 어려울 수도 있다. 참석이 어려울 경우에는 반드시 취소를 해야 한다.

서울대공원에서는 ‘산림치유센터’ 외에 ‘치유의 숲’에서도 휴식과 치유를 위한 프로그램이 계속되고 있다. 30여 년간 출입을 제한하고 복원한 숲을 산림치유를 목적으로 조성한 ‘치유의 숲’은 그만큼 식생이 잘 보존되어 있어 치유 요소가 풍부하다고 한다.

계속되는 ‘꽃의 숲 프로젝트’

서울대공원은 2021년부터 이어온 ‘꽃의 숲 프로젝트’로 곳곳에 크고 작은 정원을 새로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이끼가든'을 만들고 그 주변으로 ‘여유만만 가든’을 조성했다. 가든 안에는 소나무 그늘 아래 무장애 데크길과 쉼터도 만들었다.
서울대공원 입구 웰컴가든에서 한 시민이 사진을 찍고 있다. ©이선미
서울대공원 입구 웰컴가든에서 한 시민이 사진을 찍고 있다. ©이선미
여유만만 가든 안에는 소나무 그늘에 데크길과 쉼터도 만들었다. ©이선미
여유만만 가든 안에는 소나무 그늘에 데크길과 쉼터도 만들었다. ©이선미

중앙광장에 설치된 레서판다 토피어리에서는 다들 멈춰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서울대공원역에서 동물원으로 가는 길에도 ‘이색 꽃길정원’이 이어져 말 그대로 꽃길을 걸을 수 있다.
  • 중앙광장에 설치된 레서판다 토피어리 ©이선미
    중앙광장에 설치된 레서판다 토피어리 ©이선미
  • 레서판다 토피어리 앞에서는 누구나 멈춰 서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선미
    레서판다 토피어리 앞에서는 누구나 멈춰 서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선미
  • 중앙광장에 설치된 레서판다 토피어리 ©이선미
  • 레서판다 토피어리 앞에서는 누구나 멈춰 서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선미
동물원까지 이어지는 ‘꽃길로 걸어요’ ©이선미
동물원까지 이어지는 ‘꽃길로 걸어요’ ©이선미

지금 한창 조성 중이어서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안개꽃이 피어나는 ‘웨딩언덕’은 환상 그 자체일 것 같다. 장미가 바야흐로 절정을 향해 피어나는 계절, 아름다운 꽃길을 걸어 숲의 위안에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쉬어도 좋겠다.

서울대공원 산림치유 프로그램

○ 장소 : 서울대공원 내 산림치유센터
○ 운영기간 : 4. 8. ~ 11. 30.
○ 이용요금 : 무료
○ 프로그램 : 일반 성인 대상 ‘여유드림’, 갱년기 여성 대상 ‘건강드림’, 어르신 대상 ‘청춘드림’
○ 모집정원 : 회차별 10명
○ 예약 바로가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 문의 : 서울대공원 02-500-7577

서울대공원

○ 위치 : 경기도 과천시 대공원광장로 102
○ 운영시간
 - 3·4월, 9·10월 : 09:00~18:00
 - 5~8월 : 09:00~19:00
 - 11~2월 : 09:00~17:00
누리집
○ 문의 : 02-500-7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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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무 새순 냄새, 싱잉볼 소리에 치유 받아요~ 산림치유센터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이선미 생산일 2024-05-23
관리번호 D0000050837013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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