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5월은 가정의 달이자 축제로 전국이 들썩거리는 달이다. 계절별 축제가 총정리된 ‘서울축제지도’ 봄 편만 봐도 5월에만 굵직굵직한 봄 축제가 20개 가까이 열린다. 계획만 잘 세우면 서울 각지에서 열리는 봄 축제에서 새로운 추억과 경험을 다양하게 쌓을 수 있다.

흥겨운 축제도 좋지만 좋은 날씨에 가족과 단란한 시간을 보낼 곳을 찾는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접근하기 쉽고 놀이가 곧 쉼이 되는 불암산 힐링타운으로 가면 된다.

불암산 힐링타운은 노원구 중계동 산42-3 일대를 이른다. 힐링타운 내에는 짧게는 2~3분에서 길게는 10여 분 도보 거리 내에 ？전망대 ？나비정원 ？생태학습관 ？순환산책로 ？노원정원지원센터 ？카페 포레스트 ？산림치유센터 ？사계절정원 ？힐링가든 ？유아숲체험장 등이 연결되어 있어, 즐길 거리, 볼거리, 쉼 3가지를 다 한곳에서 누릴 수 있다.

가 보기 전엔 ‘힐링타운’이란 말이 크게 와 닿지 않았는데, 다녀오고 나니 그 말이 부족하지 않다고 느낄 정도로 시설도 자연 경관도 좋았다.

교통 접근성도 크게 불편하지 않은데, 지하철 상계역 하차 후 2번 출구로 나와 큰길 따라 도보로 15분 정도를 이동하거나, 버스로 상계역에서 한두 정거장이면 불암산생태학습관과 불암산 주차장에 도착한다. 초행길엔 힐링타운을 찾기 어려울 수 있으니 불암산생태학습관이나 불암산 주차장을 목적지로 두고 오면 찾기 쉽다.

힐링타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시설은 불암산 전망대로, 불암산 주차장 출발 기준으로 도보로 천천히 20~30분 정도 오르면 된다. 일반 도보길과 완만한 나무 데크길이 함께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 방문객도 어렵지 않게 둘러볼 수 있다. 전망대에도 엘리베이터와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관람이 편하다.

전망대까지 가지 않아도 다른 시설들을 둘러보며 힐링타운을 충분히 즐길 순 있지만, 전망대는 2021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우수상 수상작이고, 오르면 수락산의 수려한 산세도 두루두루 볼 수 있으니 꼭 챙겨 보기 바란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의 자녀와 함께라면 유아숲체험원을 꼭 들러 보자. 3,500㎡ 규모로 조성된 유아숲체험원은 밤나무 블록, 나무집 쉼터, 타잔 놀이대 등이 설치되어 다양한 신체 활동을 통해 자연을 느끼고 감성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자연 친화적 체험 공간이다.

전망대나 불암산 주차장에서 조금 더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유아숲체험원으로 가는 진입로에는 책쉼터 방긋이 있어 실내외에서 책도 볼 수 있고, 귀여운 캐릭터로 꾸민 정원과 놀이터도 있어 예쁜 배경으로 멋진 사진도 찍고 활동적인 놀이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일반 방문객들이 유아숲체험원이라는 표식을 보고 잘 들어오지 않아 한적하고 붐비지 않을 뿐만 아니라, 눈 닿는 곳마다 멋진 산 뷰를 감상할 수 있고 쉼터도 잘 되어 있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불암산 나비정원은 규모가 크진 않지만 누구나 좋아할 불암산 힐링타운의 중심 공간이다. 1년 365일 살아 있는 나비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다양한 곤충들을 직접 보고 체험하면서 자연 생태계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배움 공간이기도 하다.

건물은 2층으로, 1층에는 대형 나비 조형물이 있는 로비와 포토존, 시청각실, 나비 온실 등이 있고, 2층에는 곤충 학습관과 포토존, 게임존 등이 있다. 동선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1·2층을 다 돌아보게 된다.

나비정원의 하이라이트 공간인 나비온실에서는 ‘나비 꿀 주기’ 체험도 할 수 있다. 곳곳에 놓여 있는 조화 꽃다발을 들고 살살 걷다 보면 어느새 나비가 조화인 줄 모르고 살포시 와서 앉는 진귀한 경험도 할 수 있다. 기자가 갔을 땐 어린이와 성인 모두 이 체험에 푹 빠져 즐거워했는데, 별도의 체험이 아니더라도 나비온실에서는 각종 식물에 앉은 나비를 만날 수 있어 좋다.

2층 곤충학습관에는 처음 보는 곤충 표본이 많았다. 마치 공상과학 영화 속에 등장할 것 같은 크기와 형태의 곤충들을 보면서 징그러운 마음과 표본이 되어 안됐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세상엔 정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양한 생물들이 존재하고 다른 습성을 가지고 있단 걸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전시와 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아이들도 성인도 모두 좋아할 장소다.

불암산 힐링타운의 최대매력은 자연 친화적인 공간이 많다는 점이다. 힐링타운을 조성하는데 3년여의 시간이 들어간 만큼 구석구석 조경과 시설이 잘 되어 있고, 4월에 열린 철쭉제가 아니더라도 언제 와도 자연의 푸르름 속에서 일상의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보통 산이 유명한 곳은 산만 보러 가는 경우도 많은데, 이곳엔 산과 철쭉동산, 생태 연못 등이 있고 곳곳에 평상과 의자도 적절하게 배치되어 대규모 축제 기간이 아니라면 여유롭게 자연을 즐기며 쉴 수 있다. 특히 근거리에 전시 기관들이 모여 있고 화장실도 개방되어 있어, 덥거나 추울 땐 실내외를 오가며 구경할 수 있다.

불암산 나비정원 뒤에 위치한 노원정원지원센터 내에는 실내 카페도 조성되어 있다. 이곳은 이미 예쁜 내부 조경과 뷰 맛집으로 소문이 나 한번 들어오면 금방 나가는 방문객이 없다. 텀블러를 소지했다면 음료 주문 시 500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노원구민이 카페 이용 시 신분증을 제시하면 10%할인도 받을 수 있으니 꼭 혜택을 챙겨 받자.

노원정원지원센터에는 ‘홈 가드닝 숍’도 입점되어 있어 홈가드닝 용품과 화분, 꽃모 등을 구매할 수 있고, ‘반려식물병원’과 ‘가든 라이브러리’도 함께 있어 각종 정원 관련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어 좋다.

불암산 힐링타운의 시설은 대부분 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지만, 특정 프로그램이나 시설을 이용할 땐 사전 예약이 필요하니 방문 전에 꼭 노원구청 누리집을 통해 확인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