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지난 4월 19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서울시는 '문화로 물드는 서울!'을 표어로 하는 '서울 문화의 밤'을 진행다. 시립문화시설 9곳(서울역사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남산골한옥마을, 운현궁, 세종충무공이야기, 서울도서관)을 밤 9시까지 개방하고 다채로운 특별 야간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매주 금요일 밤을 신선한 문화의 자리로 만들어 주고 있다. ☞ [관련 기사] 금요일 밤, 꼭 가야할 곳이 생겼다! 야간개방 9곳은?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행사 중의 하나로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운현궁(종로구 삼일대로 464)에서 시행된 '별 헤는 밤, 운현궁' 행사가 지난 4월 26일 밤에 진행되었다.

운현궁은 서울 중심부에 남아 있는 조선시대 사적(1977년 11월22일 사적으로 지정)으로 흥선대원군의 아들인 고종(高宗:재위 1863∼1907)이 출생하여 12세에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성장한 잠저(潛邸)이다.

‘별 헤는밤 운현궁’ 행사는 우리의 전통문화유산인 궁궐과 천체관측이라는 자연과학을 접목한 프로그램으로 어린 학생은 물론 장년층까지도 역사적인 문화유산 속에서 과학적이면서 낭만적인 우주의 별들을 헤아릴 수 있는 풍경을 즐기는 참신한 기획 행사이다.

행사로는 먼저 운현궁의 역사문화를 쉽게 전해주는 운현궁 내부 해설 프로그램이 진행이 된다. 전문 해설사의 편안하고 재미있는 해설이 끝나면, 운현궁의 고즈넉한 매력이 있는 앞마당에서 각자 준비해 온 돗자리를 펼치고 참가자 일행들과 전통차를 함께하는 좋은 시간을 가진다. 차 마시는 시간이 마무리 되면 노락당(운현궁 안채 건물)에서 서울시립과학관(서울시 노원구 하계동)에서 나온 과학관교육전문 요원들로 구성된 천체관측 팀의 천체관측 설명이 이어지고 곧이어 어두워진 밤하늘을 노락당 안마당에서 직접 들여다 보는 체험을 하게 된다.

성능 좋은 굴절망원경과 레이저포인터 및 휴대폰 별자리 앱을 활용한 별자리 위치 추적 등의 방법으로 초보자인 참가자들의 참여도와 호응도는 매우 높게 진행되었다. 오후 6시 30분부터 21시까지 약 2시간 30분으로 진행된 이 행사는 네이버 예약으로 신청을 받았으며, 2인 1팀으로 구성된 참가자 신청을 받고 유료(1팀 2만 원)로 진행되었다.

참가자 중 최고령의 한 여성시민은 행사가 끝난 후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많은 참여 시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며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이 행사는 이번에 열리는 '서울 문화의 밤'과 함께 이루어진 일회성 행사가 아니고 2022년 9월부터 기획되어 비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행사다. 그동안의 노하우로 흥미와 즐거움을 주는 프로그램과 깔끔한 진행으로 시민들의 참여율이 매우 높은 인기 행사다.

이번 4월 26일 행사 이후에도 2024년 중에 운현궁 천체관측 행사가 진행될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운현궁 누리집 또는 서울시 누리집을 참고하여 참가신청을 준비하면 된다. 우리 역사와 과학의 만남으로도 표현될 수 있는 신선한 '운현궁 천체관측' 행사가 새로운 역사문화의 즐거운 콘텐츠로 발돋움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