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지난 3월, 매주 목요일마다 4주간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에 있는 50플러스 남부캠퍼스에서 '경력설계 트립(T.R.I.P.)'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은퇴 후 성공적으로 경력 전환한 컨설턴트의 강연을 듣고, 직접 워크북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강연자의 전문성과 열정에 깊은 신뢰도가 생겼고, 조원들과 함께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자신에 관해 탐구하며 다음 진로를 모색할 수 있었다.

또한, 내가 삶에서 정말 관심 있어 한 분야, 자신 있어 한 분야가 무엇인지 낱낱이 열거해 보았고, 또 다른 취업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일자리를 안내 받을 수 있었다. 생소한 이름의 '경력설계 트립(T.R.I.P.)' 프로그램이 궁금하다면 컨설턴트와의 인터뷰로 세부적인 내용을 알아보자.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는 50플러스 남부캠퍼스 취업컨설턴트로 근무 중인 황정헌입니다. 일자리가 필요한 분들께 1:1로 맞춤형 취업컨설팅을 진행하고, 집단 상담 프로그램인 '경력설계 트립(T.R.I.P.)'을 통해 개인별 경력 점검, 진로 계획 설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경력설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경력설계 트립(T.R.I.P.)은 인생의 전환기를 맞은 저에게도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경력설계 트립(T.R.I.P.) 강사로서 저를 다시금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죠. 비슷한 고민을 하는 참여자들과 진실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 덕분입니다. 삶의 전환기에 있는 중장년들 중 제2의 커리어, 경력설계에 고민을 갖고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드리고 싶습니다.

Q. 경력설계 트립(T.R.I.P.)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A.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상담센터는 중장년을 위한 경력설계 상담을 실시하고 있었지만, 경력설계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별도로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퇴직 후 일자리 지원에 대한 욕구가 높은 중장년 세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2023년 경력설계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해, 2023년 9월부터 경력설계 트립(T.R.I.P.) 강의를 시작했고, 남부, 서부, 중부, 북부 캠퍼스에서 총 9번의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경력설계 트립(T.R.I.P.)은 인생 전환기를 맞이한 중장년 세대가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과 활동의 방향을 찾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입니다. 강의에서는 직업선호도 검사와 더불어 ‘자기 분석’을 통해 이후의 경력 목표를 수립하고, 실제 경력 전환 성공 사례를 제시하며 다양한 대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Q. 경력설계 트립(T.R.I.P.)은 어떤 분들에게 추천하면 좋을까요?
A. 경력 전환을 준비 중이거나 경력 목표 설정에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들에게 추천합니다. 해당 강의를 수강한다고 해서 곧바로 취업하거나 창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삶에 대한 방향을 깊이 있게 고민하고,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이후 목표를 수립하고 싶으신 분들은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Q. 그동안 경력설계 트립(T.R.I.P.)을 받은 분들 가운데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작년에 강의를 들은 분들 중 두 분이 떠오르네요.
한 분은 오랜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공헌활동에 도전하길 희망하는 수강생이었습니다. 강의 수강 이후 한국어교원자격증을 취득하고, 다문화가정이나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사회공헌을 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커리어 목표를 수립했죠.
또 한 분은 정년퇴직 후 재취업을 희망했지만, 계속된 실패로 좌절하던 수강생이었어요. 경력설계 트립(T.R.I.P.)을 수강하며, 과거의 영광, 위치를 내려놓고 경력 대안을 재탐색했습니다. 강의 수강 이후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미화직으로 재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이 분들처럼 중장년 재취업을 위해서는 흔히 말하는 ‘내려놓기’가 중요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려놓기’가 필요하신 분들에게도 이 프로그램을 강력 추천 드립니다.

Q. 경력설계 트립(T.R.I.P.)의 강점을 꼽아본다면요?
A. 세 가지로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첫째, 거주지와 가까운 50+캠퍼스에서 지속적으로 운영한다는 점입니다. 남부, 중부, 서부, 북부 4개 50+캠퍼스에서 매월 총 42번의 프로그램 운영이 예정돼 있습니다. 퇴직을 앞둔 재직자를 위해 주말 과정도 확대 운영하고 있고요. 프로그램을 여러 차례 운영하는 만큼, 경력 개발 목표를 수립하고 싶은 중장년이라면 자신의 일정에 맞춰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둘째,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취업컨설턴트가 직접 강의를 한다는 점입니다. 강의 때 파악한 수강생의 정보와 욕구에 맞게 밀도 있는 경력설계 상담을 실시합니다. 특히 다양한 수강생의 사례를 함께 설명하며 흡입력 있는 강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셋째,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어 좋아요. 수강생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를 할 곳이 있어 좋다',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을 만나 좋다'고 해요. 서로의 고민을 듣고 공감하면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남부캠퍼스에서 이번에 경력설계 트립(T.R.I.P.)을 들으신 분들은 강의가 끝나고도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서 모임을 이어가고 있더라고요.

Q. 경력설계 트립(T.R.I.P.)을 들으면서 '사람책' 프로그램이 인상적이었는데요.
A. 사실 경력설계 트립(T.R.I.P.)의 가장 큰 차별점은 '사람책'입니다.사람책은 관련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정보와 노하우를 이야기의 형태로 공유하는 것을 뜻합니다. 경력 전환에 성공한 선배가 경력 전환의 계기, 경력 전환을 위해 준비했던 점, 경력 전환 후 만족스러운 점과 아쉬운 점 등 을 솔직하게 들려주죠.대안을 탐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로 수강생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시간이기도 합니다. 담당자로서 경력설계 트립(T.R.I.P.) 수강생들이 경력 전환에 성공하여, 꼭 사람책으로 모시고 싶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경력설계 트립( T.R.I.P.)은 기자가 올해 들어 접한 모든 활동 중, 삶을 새롭게 꾸려갈 최고의 동기 부여를 해주었다. 인생 제2막을 준비하고 싶은 중장년층이라면 선착순 접수에 재빠르게 지원해보자. 분명 다음 행보를 정하는 데에 필요한 목적 의식과 원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