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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맛집 '정동전망대' 찍고, 꽃맛집 '덕수궁' 구경하고…눈 호강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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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전망대는 서울시청 본관이 아니라 서소문청사 1동 13층에 있다. ⓒ이선미
정동전망대는 서울시청 본관이 아니라 서소문청사 1동 13층에 있다. ⓒ이선미

이젠 평일에도 정동전망대 이용 가능

덕수궁과 정동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정동전망대가 활짝 문을 열었다. 코로나19 이후 다시 개방했지만 주말에만 운영했는데, 지난 4월 1일부터는 평일에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평일에는 점심시간 혼잡을 고려해 오후 1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개방하고, 주말에는 오전 9시부터 문을 연다. ☞ [관련 기사] 서울 뷰맛집 '정동전망대' 4월부터 평일에도 개방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로비에 정동전망대 안내판이 서 있다. ⓒ이선미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로비에 정동전망대 안내판이 서 있다. ⓒ이선미

덕수궁 길에서 서소문청사로 들어가니 ‘정동전망대’ 안내가 있었다. 13층에서 내리면 바로 전망대와 이어진다.

환히 트인 유리창으로 다가가자 ‘또 하나의 이야기, 고종과 커피’라는 안내가 붙어 있었다. 커피를 즐겼다는 고종황제와 커피 이야기를 쭉 읽어 보았다. 전망대에는 ‘카페 다락’이 문을 열어서 커피를 비롯한 음료와 쿠키 등을 즐길 수 있다.
정동전망대. ‘또 하나의 이야기, 고종과 커피’ 안내도 보인다. ⓒ이선미
정동전망대. ‘또 하나의 이야기, 고종과 커피’ 안내도 보인다. ⓒ이선미

전망대 내부에는 꽤 많은 시민들이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창가로 놓인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 시민들도 있었다.
  • 정동전망대에서 덕수궁과 정동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이선미
    정동전망대에서 덕수궁과 정동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이선미
  • 정동전망대에는 차를 마시거나 담소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이선미
    정동전망대에는 차를 마시거나 담소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이선미
  • 정동전망대에서 덕수궁과 정동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이선미
  • 정동전망대에는 차를 마시거나 담소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이선미

대한제국 당시 정동은 국제 교류와 외교의 주요 무대였다. 경운궁(덕수궁)을 중심으로 각 나라의 공사관들이 들어섰고 정동교회와 이화학당 등 서양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들도 많았다. 전망대 내부에는 외국 공사관을 비롯한 1900년대 사진들이 걸려 있어서 덕수궁을 내려다보는 느낌이 또 달랐다.
정동전망대 내부에는 1900년대 정동의 옛 사진들이 걸려 있다. ⓒ이선미
정동전망대 내부에는 1900년대 정동의 옛 사진들이 걸려 있다. ⓒ이선미

원래 이름이 경운궁이었던 덕수궁은 사진 속 모습과 많이 다르다. 1897년 고종황제는 경운궁에서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근대화의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일제는 헤이그 특사 파견을 빌미로 황제를 강제 퇴위시킨 후 궁 이름을 ‘덕수’로 개칭하고 경운궁 곳곳을 훼손했다. 현재 덕수궁은 원래의 궁궐 가운데 3분의 1 정도 남은 상태라고 한다.
대한제국 당시 경운궁이었던 덕수궁은 일제강점기에 많은 변화를 겪었다. 중화전과 석조전이 보인다. ⓒ이선미
대한제국 당시 경운궁이었던 덕수궁은 일제강점기에 많은 변화를 겪었다. 중화전과 석조전이 보인다. ⓒ이선미

정동전망대에 올라가 잠시 머물렀다. 황사와 미세먼지 탓에 시야가 그리 좋지 않고, 석어당 앞 살구나무 꽃도 거의 졌지만, 봄날 덕수궁을 느끼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다.
고종황제가 세상을 떠난 함녕전과 성공회성당, 서울시의회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선미
고종황제가 세상을 떠난 함녕전과 성공회성당, 서울시의회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선미

울긋불긋 꽃대궐 덕수궁 산책

봄꽃이 피기 시작하니 서울 곳곳에 꽃잔치가 열렸다. 덕수궁 역시 한창 피어나는 꽃들을 즐기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멋지게 개화한 꽃나무 주변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섰다. 함녕전 앞 능수벚꽃도 오후의 빛에 물들며 더욱 아름다웠다.
오후 빛에 물드는 능수벚꽃 주변에도 사진을 찍으려는 관람객이 줄을 이었다. ⓒ이선미
오후 빛에 물드는 능수벚꽃 주변에도 사진을 찍으려는 관람객이 줄을 이었다. ⓒ이선미

연못을 빙 둘러 핀 개나리, 명자나무꽃, 앵두나무 꽃들을 지나 함녕전 뒤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정동전망대에서 붉은빛으로 보이던 곳에 진달래가 흐드러지고 있었다. 진달래 꽃물결 너머 그 자체로 아름다운 정관헌이 더 근사해 보였다. 덕수궁은 전각들 사이사이 나무와 꽃들이 만발해 전체가 꽃 피는 정원 같았다. 아기자기한 오솔길 주변에 핀 꽃들과 봄날을 보내는 시민들의 모습이 좋았다.
  • 진달래 너머 보이는 정관헌이 더 아름답다. ⓒ이선미
    진달래 너머 보이는 정관헌이 더 아름답다. ⓒ이선미
  • 찍으면 인생샷이 되는 정관헌 가는 개나리 꽃길 ⓒ이선미
    찍으면 인생샷이 되는 정관헌 가는 개나리 꽃길 ⓒ이선미
  • 진달래 너머 보이는 정관헌이 더 아름답다. ⓒ이선미
  • 찍으면 인생샷이 되는 정관헌 가는 개나리 꽃길 ⓒ이선미

고종황제는 근대 국가의 위상에 맞게 체제를 갖춰가면서 경운궁에 여러 서양식 건물을 지었다. 석조전과 중명전, 정관헌 등이 그때 지어졌다. 1902년 고종 즉위 40주년 기념 ‘칭경예식’을 앞두고는 영빈관으로 돈덕전을 지었다. 광화문 교보빌딩 가까이에 있는 ‘고종 어극 40년 칭경기념비’도 이날을 기념하는 것이다.

즉조당준명당을 지나 석조전 뒷길을 나서니, 지난해 9월 복원이 끝나 개방된 돈덕전이 나타났다. 사진으로 보던 건물을 눈앞에 보자니, 백 년 전으로 뛰어든 듯한 기분도 들었다. 400년 넘은 회화나무가 푸른 잎을 틔울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지난해 백 년 만에 복원돼 개방한 돈덕전 ⓒ이선미
지난해 백 년 만에 복원돼 개방한 돈덕전 ⓒ이선미

돈덕전은 1920년대에 일제가 건물을 허문 후 그 자리에 어린이유원지를 만들었다. 그 후 터만 남아있던 곳에 다시 건물을 되살리자는 움직임이 시작되었고,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3단계에 걸친 ‘덕수궁 제자리 찾기’ 사업을 진행하면서 복원되었다. 역대 왕들의 어진을 모셨던 선원전 권역도 2038년까지 순차적으로 복원될 예정이라고 한다.
대한제국 당시를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1층 상설전시실에서 어린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이선미
대한제국 당시를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1층 상설전시실에서 어린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이선미

고종의 칭경예식 등 대한제국 당시를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1층 상설전시실에서는 어린이들이 뛰어놀았다. 20세기 초 서양의 살롱 분위기로 조성한 아카이브실에서는 책상 앞에 앉아 뭔가에 몰두하는 시민이 보였다. 시민들은 멋진 창을 낸 휴게실에서 지친 다리를 쉬며 휴식을 취했다. 제국의 영빈관으로 사용되던 건물이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 되었다.
서양의 살롱 분위기로 조성한 아카이브실 ⓒ이선미
서양의 살롱 분위기로 조성한 아카이브실 ⓒ이선미
대한제국 영빈관이었던 돈덕전은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개방되었다. ⓒ이선미
대한제국 영빈관이었던 돈덕전은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개방되었다. ⓒ이선미

정동전망대

○ 위치 : 서울시 중구 덕수궁길 15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동 13층
○ 이용일시 : 평일 13:30~5:30, 주말 09:00~5:30
○ 문의 : 서울시청 총무과 02-2133-1610

덕수궁

○ 위치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99
○ 운영일시 : 화~일요일 09:00~21:00
○ 휴무 : 매주 월요일
○ 입장료 : 대인 1,000원(만 24세 이하 청소년, 만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유공자 무료 / 한복 착용 시 무료)
누리집
○ 문의 : 02-771-9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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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맛집 '정동전망대' 찍고, 꽃맛집 '덕수궁' 구경하고…눈 호강 제대로~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이선미 생산일 2024-04-08
관리번호 D0000050515498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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