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작년보다 늦어진 봄꽃 소식에 조바심이 났지만 4월이 되니 어김없기 팝콘처럼 봄꽃이 톡톡 피어나고 있다. 아름다운 계절을 즐기고 싶다면 서울 시내 주요 벚꽃 명소를 찾아 벚꽃 아래 서 있기만 하면 된다. 짧아서 더 아름답고 유용한 계절인 봄이다. 부지런히 내 주변을 살피며 봄꽃 마중을 떠나 보자. 예상보다 늦어진 개화로 기다렸던 봄꽃 소식이니만큼 더 오래 즐기고 누리면 된다. 지금 가장 아름다운 서울의 아름다운 벚꽃 데이트 명소를 소개해 본다.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벚꽃길을 꼽으라면 이곳이 아닐까.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은 국회의사당 뒷길인 영등포구 여의서로에서 이어지는 길이다. 이곳에서는 벚꽃, 살구꽃, 개나리, 산수유 등 다양한 봄꽃을 만날 수 있다. 서울의 벚꽃 명소답게 여의도 봄꽃축제가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2일까지 개최되었으나, 여의도 벚꽃은 이번주 본격적으로 필 예정이라 여의도 벚꽃길 교통 통제는 8일까지 연장되었다.

봄꽃 축제장은 피크닉존, 봄꽃스테이지, 아트큐브, 이벤트.체험존, 푸드로 섹션을 나눠 서울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매년 사람들이 많이 몰려 꽃 구경을 엄두도 못 냈는데, 이번엔 여의도 벚꽃길을 즐겨볼 수 있게 되어서 좋아요” 벚꽃길에서 만난 한 시민이 예년보다 축제 기간 동안 인파가 덜 붐벼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의도 봄꽃축제가 끝나도 여의서로 벚꽃길(서강대교 나단~국회3문)의 교통통제는 8일 오후2시까지 계속되고, 벚꽃길에 있는 피크닉 쉼터, 팝업가든, 포토존, 화장실, 유아차, 유아웨건 대여 및 아기쉼터, 관광정보센터, 의료상황실 등 편의시설과 휴식공간의 운영도 연장된다. 또한 봄꽃축제 메인 행사장에 설치되었던 예술가들의 대형 조각 작품 등은 '여의서로 벚꽃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축제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거리공연은 주말, 국회 7문 앞에서 추가로 진행된다고 하니 참고하자.

축제기간 동안 국회5문, 7문 앞에서는 봄꽃길 공연이 펼쳐졌으며 곳곳에 빈백과 캠핑용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봄꽃 아래 잠시 쉬어갈 수 있었다. 봄꽃 구경 이외에도 다양한 이벤트와 축하공연 등이 시간대별로 이어져 윤중로를 찾은 시민들에게 꽃구경 만큼이나 즐거운 시간을 누릴 수 있게 했다. 축제에 빠지면 서운한 푸드트럭도 있어 김밥, 소떡소떡, 어묵, 순대, 핫도그, 팝콘 등 출출하지 않게 축제를 즐길 수 있다. 국회6문 앞에는 휠체어와 유아차를 대여할 수 있는 가족교통약자지원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기쉼터인 수유실도 마련되어 있다. 반려견 동반이 가능했기에 곳곳에서 함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의도 봄꽃 축제에서는 안전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서울특별시 재난현장지원버스도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현장에 출동하는 재난현장지원버스는 특수 제작된 차량의 여러 장비를 통해 드론으로 수집한 영상을 바탕으로 인파감지시스템을 실증운영하며, 지역축제를 안전하게 치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축제는 무엇보다 안전이 최고의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 질서를 지키고 안전 수칙을 준수하며, 아름다운 봄날을 누려야 할 것이다.

직장인들에게 낮에 하는 벚꽃 구경은 쉽지 않다. 주말에는 인파가 몰려 엄두를 내지 못한다면, 퇴근길에 하는 벚꽃 구경은 어떨까? 조명 시설 덕분에 밤에도 아름다운 벚꽃을 감상하며 산책할 수 있는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 벚꽃길은 서울의 벚꽃 맛집이다. 어린이대공원은 동물원, 식물원, 놀이동산, 공연장 등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다양한 시설을 가지고 있어 평소에도 데이트 코스로 인기 만점이다. 야경맛집이기도 한 이곳은 팔각당 오름광장, 인공연못, 분수가 아름다우며, 곳곳에 조각작품이 있어 어디나 포토존이기에 사진을 찍어도 잘 나오는 곳이다.

꽤 넓은 면적에 벚꽃이 만발한 이곳은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아름다운 봄나들이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낮 시간과는 다른 매력을 뽐내는 저녁 시간은 차분하게 벚꽃을 감상하며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는 벚꽃길을 거닐기 좋다. 아름다운 벚꽃나무마다 설치한 조명 덕분에 밤에도 만개한 벚꽃의 아름다운 모습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다. 벚꽃 구경을 낮에만 해야한다는 생각을 이곳에서는 잊어 보자.

서울둘레길 6코스인 안양천 벚꽃길은 벚꽃터널로 유명하다. 길을 따라 좌우 양옆으로 심겨진 벚꽃나무의 아름다운 벚꽃이 터널처럼 동그랗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파란 하늘 아래 벚꽃비를 마주하고 싶다면 이곳은 필수 코스다. 이곳은 인접한 곳의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는 산책 코스로 가족 단위로 봄나들이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벚꽃이 만개해서 하나 둘 꽃잎이 떨어지는 시점에 방문해야 더 영화 속 한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9호선 신목동역에서 시작해 5호선 오목교역까지 걸으며 흐드러진 벚꽃을 감상한 후 지하철을 이용해 귀가하기도 편리하다.

안양천 벚꽃길은 서울의 하이킹 코스로, 30km가 넘는 긴 하천인 안양천 제방길에 벚꽃나무가 많아 꽤 긴 구간을 수령이 오래된 벚꽃나무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양천구, 구로구, 광명시까지 이어지는 벚꽃길이니 서울둘레길 6코스를 따라 걸으며 운동도 함께 해볼 수 있다.

이밖에도 등산과 함께 즐기기 좋은 남산 벚꽃길도 이 계절에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다. 호수 주변을 돌며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석촌호수 벚꽃길 역시 장관을 이루는 벚꽃이 아름다운 곳이다. 다만 인파가 몰리는 시간대를 피해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벚꽃과 함께 살구꽃도 아름다운 꽃이라는 것을 알려 주는 서울숲 벚꽃길은 김밥과 함께 돗자리를 가지고 소풍을 떠나기 좋은 곳이다. 여의천 양 옆으로 아름답게 펼쳐진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양재 매헌시민의숲 벚꽃길과 산책하기 좋은 반포 피천득 산책로(허밍웨이길), 공원 시설과 함께 즐기기 좋은 올림픽공원 등 서울시내 주요 벚꽃 명소에서 짧지만 아름다운 벚꽃을 즐겨보자. 계절은 즐기는 자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