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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나루역은 지금 '러너스테이션'으로 변신 중! 매력펜스, 새 노선도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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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축제로 분주한 여의나루역 ⓒ김윤경
봄꽃 축제로 분주한 여의나루역 ⓒ김윤경

여의도는 지금 분주하다. 4월 2일까지 열리는 여의도 꽃축제에 많은 사람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도 여의나루역에 들렸다가 눈에 띄는 두 디자인 조형물을 만났다. 바로 매력펜스새로운 지하철 노선도다.
5호선 지하철 여의나루역 ⓒ김윤경
5호선 지하철 여의나루역 ⓒ김윤경

지하철역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매력펜스'

따스한 주말, 5호선 여의나루역은 인파로 북적거렸다. 안전을 고려해 이곳저곳에서 안내가 이루어졌고, "안전사고에 주의해 달라"는 방송도 나왔다. 사람들을 따라 올라가다 지하 1층 개찰구에서 흘깃 오른쪽을 봤다. 못 보던 활기찬 그림이 눈에 띄었다. 매력펜스였다. 매력펜스 앞에는 약속을 기다리거나 표를 사기 위한 사람들로 붐볐다. 지상은 화려한 봄꽃들로 화사하지만, 지하는 공사 중이라 더 답답해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가림막에 그려진 재밌는 그림들이 생기를 주고 있다.
여의나루역에 공사장 가림막을 신진작가의 작품으로 채운 '매력펜스'가 등장했다. ⓒ김윤경
여의나루역에 공사장 가림막을 신진작가의 작품으로 채운 '매력펜스'가 등장했다. ⓒ김윤경
매력펜스에 그려진 재밌는 그림들을 찾아 보자. ⓒ김윤경
매력펜스에 그려진 재밌는 그림들을 찾아 보자. ⓒ김윤경

서울시는 5호선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 공사장 가림막을 신진작가의 작품으로 채운다고 밝혔다. 현재 여의나루역은 러닝 명소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으로 재탄생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2023년 1월, 서울시는 지하철역 4곳을 도심 속 명소로 만들기 위한 ‘지하철 역사 혁신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일상 속 지하철 역사를 매력 가득한 장소로 조성하고 그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그 첫 대상지는 5호선 여의나루역.이다 이곳 여의나루역과 그 일대는 러너스테이션으로 꾸며지며 방문하는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다. 여의나루역에는 물품보관함과 탈의실은 물론 지자체 최초로 랭킹존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역내 설치되는 디지털 보드에서 가장 빠르고, 많이 달린 러너들의 순위 등을 볼 수 있다.

더불어 공사장 가림막을 단순히 소음과 먼지를 차단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상 속 이색적인 재미를 선사하는 '매력펜스'로 만든 것이다. 시민들에겐 갑갑한 가림막이 아닌 유쾌한 디자인 작품으로 다가가고, 신진작가들에겐 공공지다인 참여의 문을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이 매력펜스는 4월 14일까지 운영되고, 4월 20일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이 공개된다. 동시에 '서울 러너스 페스티벌'이 열리며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기다리고 있다.
매력펜스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김윤경
매력펜스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김윤경

매력펜스 덕분에 지하철 역사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어둡던 지하에 생동감이 돈다. 5호선 여의나루역 매력펜스에는 두 작가 ‘쿠나(CUNA)’‘네코트라(NEKOTTRA)’가 협업해 하얀마녀와 고양이 트라, 서울시민이 여의도 봄꽃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담고 있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막연히 보낼 시간에 펜스에서 러닝을 하는 여성과 어르신을 찾아보거나 서울의 각 명소를 살펴보면 재미 있을 듯하다.

40년 만에 달라진 '지하철 노선도'

여의나루역에서 또 하나 주목할 디자인이 있다. 새로워진 지하철 노선도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40년 만에 달라진 지하철 노선도를 발표한 바 있다. 물론 신규 노선도는 여의나루역뿐만 아니라 많은 역에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아직 시공 전인 곳도 있어 서로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 [관련 기사] 40년 만에 바뀌는 '서울 지하철 노선도' 최종 발표
신규 지하철 노선도를 살펴보는 시민 ⓒ김윤경
신규 지하철 노선도를 살펴보는 시민 ⓒ김윤경

신규 지하철 노선도는 8선형을 적용해 많은 노선과 환승역을 알기 쉽게 했다. 또 환승역을 신호등처럼 표기했으며 지리 정보와 노선 간 구분이 쉬운 색상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역을 찾는 시간을 최대 약 55%, 환승역 찾는 시간을 최대 약 69% 단축했다.

개인적으로 사회적 약자를 고려한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신규 지하철 노선도는 색각이상자가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노선별 색상의 명도와 채도 등을 수정했다. 그 과정에서 색각이상자의 테스트를 거치는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신규 지하철 노선도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서울시 디자인진흥팀 권은선 팀장에게 물었다.
달라진 신규 지하철 노선도 ©서울시
달라진 신규 지하철 노선도 ©서울시

Q. 40년 만에 지하철 노선도가 바뀌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출·퇴근 시 지하철 노선도를 보면서 국제 표준에 적합한 노선도로 바뀌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전 지하철 노선도는 1980년대의 형태를 유지한 채 노선만 추가돼 다양한 형태로 혼용돼 GTX 등 추가 확장 노선을 적용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거든요. 특히 여러 호선이 만나는 환승역의 태극마크 등은 국제 표준과 달라 외국인에게 혼란을 준 점도 큰 몫 했고요.

Q. 신규 노선도를 만들며 어떤 점을 고려하셨나요?
A. 크게 3가지를 꼽아볼 수 있는데요. 2025년까지 약 10개 노선이 늘어나는데 기존 노선도에 확장한 노선을 적용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신규 노선도는 확장성에 대한 부분을 첫 번째로 고려했고요.

색각이상자, 시각 약자들도 보기 쉽도록 노선의 색상 조정 및 패턴을 적용했습니다. 지하철 노선도별 색상은 장기간 사용해 왔잖아요. 3호선 하면 주황색이 익숙해져 전혀 다른 색으로 바꾸긴 어려웠죠. 색의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명도와 채도를 조정해 최대한 누구나 편하게 보실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외국인이 서울에서 교통 수단으로 지하철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데요, 길찾기와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는 신규 노선도를 통해 글로벌 도시 서울의 아이덴티티 구축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서울시 디자인진흥팀에서 신규 노선도를 심사하며 살펴보고 있는 모습 ©권은선
서울시 디자인진흥팀에서 신규 노선도를 심사하며 살펴보고 있는 모습 ©권은선

Q. 이를 위해 공청회를 열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나왔을지 궁금합니다.
A. 지난해 9월 공청회를 열었는데요. 시민과 전문가 모두 서울의 상징적인 이미지로 지하철과 지하철 노선도가 중요한 만큼 새로운 노선도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어요. 또 신규 지하철 노선도에는 2호선 순환선을 다이어그램 방식으로 디자인했는데요. 노선도는 시인성과 역 찾기가 중요한 만큼 전반적으로 시각 이해도를 높였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 또 지하철 노선도 아이덴티티 활용해 다양한 굿즈를 확산해 달라는 요청도 받았죠.
여전히 지하철 내에는 옛 지하철 노선도가 남아 있다. ⓒ김윤경
여전히 지하철 내에는 옛 지하철 노선도가 남아 있다. ⓒ김윤경

Q. 실제 테스트도 거쳤다고 들었는데요.
A. 색각이상자 테스트는 노선별 색 시편을 눈으로 비교했는데요. 유사하게 보이는 색상은 없는지, 환승구간은 잘 구분되는지 검토한 후, 유사한 색상 노선은 선의 굵기와 패턴으로 구분하였습니다. 또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길 찾는 소요시간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Q. 신규 노선도는 향후 랜드마크와 굿즈 등으로 활용 확장성이 우수하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계획이 있나요?
A. 신규 노선도를 기반으로 시민 편의와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유형의 노선도를 개발할 예정입니다. 서울을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이 쉽게 주요 관광명소를 찾을 수 있도록 주요 랜드마크 아이콘을 개발해 노선도에 적용하려고도 합니다.

Q. 해외와 비교해 서울시 지하철 노선도만이 가진 차별점이 있을까요?
A. 서울시 지하철 노선도는 색각이상자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디자인이에요. 영국 런던(Large Black and White) 노선도도 색각이상자를 고려했지만, 선의 질감과 개수로 노선을 구분하고 흑백으로 표현하며 따로 개발했거든요. 서울시 지하철 노선도에는 방위로 현 위치를 알 수 있게 주요 지리 정보도 담았는데요. 바다와 강의 패턴을 다르게 적용해 위치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각 역사에 붙여진 신규 지하철 노선도 ⓒ김윤경
각 역사에 붙여진 신규 지하철 노선도 ⓒ김윤경

Q. 담당자로 신규 지하철 노선도에서 가장 뿌듯한 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신규 지하철 노선도가 모두를 배려하는 디자인인 만큼 모두가 지하철을 더욱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죠. 서울시 중심을 순환하는 2호선을 강조해 노선도의 전체 식별성을 높이는 등 해외에 서울의 디자인을 알리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Q. 스마트폰 등에서도 신규 지하철 노선도를 볼 수 있을까요?
A. 스마트폰, 테블릿 등 앱 연계사업은 올해 추진할 계획입니다. 빠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에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규 노선도를 자세히 살펴보는 외국인들 모습 ⓒ김윤경
신규 노선도를 자세히 살펴보는 외국인들 ⓒ김윤경

서울시는 색각이상자는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알기 쉬운 새 지하철 노선도를 통해 글로벌 TOP5 도시 및 관광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마침 이날 여의나루역에 붙은 새 지하철 노선도에서 외국인 두 명이 역을 가리키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들은 비교적 쉽게 목적지를 확인하는 듯 보였다. 관광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편리한 교통수단 아닌가. 외국인들이 편리해진 신규 지하철 노선도를 통해 서울의 구석구석 더 많은 곳을 다니게 되면 좋겠다. 또 모두가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신규 지하철 노선도가 여러모로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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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나루역은 지금 '러너스테이션'으로 변신 중! 매력펜스, 새 노선도 적용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김윤경 생산일 2024-04-02
관리번호 D0000050471614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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