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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캔 백'이 '서울디자인어워드'를 받은 이유! 올해 어워드 공모 일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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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자인어워드 2023 최우수상 제리캔 백을 메고 있는 우간다 어린이들 ⓒ제리백
서울디자인어워드 2023 최우수상 제리캔 백을 메고 있는 우간다 어린이들 ⓒ제리백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계속해서 등장하는 화두가 있다. ‘지속가능한(Sustainable)’이다. ‘지속가능한’은 인간 사회의 환경, 경제, 사회적 양상의 연속성에 관련된 체계적 개념으로 지역의 이웃에서부터 지구 전체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속가능한’은 포기하거나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긍정적인 영향력을 이어 간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환경, 지속가능한 발전, 지속가능한 미래, 지속가능한 일상 등등.
성수동에 제리백 에스플래닛 매장이 있다. ⓒ윤혜숙
성수동에 제리백 에스플래닛 매장이 있다. ⓒ윤혜숙

지속가능한 디자인으로 제품을 제작해서 실제 우리의 현실에서 지속가능한 가치를 구현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 제리백의 박중열 대표이다. 그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지향하면서 제품을 디자인하고 있다.

그의 작품이 지닌 사회적 가치를 '서울디자인어워드'에서도 알아봤다. '서울디자인어워드 2023'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제리캔 백이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제리백 박중열 대표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 봤다.
  • 서울디자인어워드 2023 최우수상을 받은 제리캔 백이 제리백 에스플래닛에 전시돼 있다. ⓒ윤혜숙
    서울디자인어워드 2023 최우수상을 받은 제리캔 백이 제리백 에스플래닛에 전시돼 있다. ⓒ윤혜숙
  • 박종열 대표가 서울디자인어워드 2023 최우수상을 받은 제리캔 백을 보여 주고 있다. ⓒ윤혜숙
    박종열 대표가 서울디자인어워드 2023 최우수상을 받은 제리캔 백을 보여 주고 있다. ⓒ윤혜숙
  • 서울디자인어워드 2023 최우수상을 받은 제리캔 백이 제리백 에스플래닛에 전시돼 있다. ⓒ윤혜숙
  • 박종열 대표가 서울디자인어워드 2023 최우수상을 받은 제리캔 백을 보여 주고 있다. ⓒ윤혜숙

박중열 대표는 가방을 제작하는 소셜 브랜드 제리백을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핀란드에 유학해서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공부했다. 그때 우간다에서 디자인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게 창업으로 연결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지금은 우간다와 한국을 오가면서 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일찍부터 '지속가능한'에 주목하면서 지속가능한 디자인으로 사회가 지닌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했다. 물 부족을 겪고 있는 우간다에서 물을 운반하는 어린이의 고충을 해소하고자 물을 운반하는 백팩을 디자인했다. 단순한 기부로 끝내지 않기 위해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했고, 초기엔 우간다 현지에서 현지 여성들과 함께 재봉틀 두 대로 가방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 우간다 어린이가 물통에 물을 받고 있다. ⓒ제리백
    우간다 어린이가 물통에 물을 받고 있다. ⓒ제리백
  • 우간다 여성이 재봉틀로 백팩을 만들고 있다. ⓒ제리백
    우간다 여성이 재봉틀로 백팩을 만들고 있다. ⓒ제리백
  • 우간다 어린이가 물통에 물을 받고 있다. ⓒ제리백
  • 우간다 여성이 재봉틀로 백팩을 만들고 있다. ⓒ제리백

2012년 처음 우간다를 방문했을 때만 해도 박 대표는 엄청나게 열악한 우간다의 모습을 상상했다. 하지만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우간다의 모습은 괜찮았다. 그는 부전공으로 창업가 정신을 공부했고, 졸업한 뒤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했다. 그게 2014년이다.

그가 창업할 당시만 해도 지속가능한 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이를 구현하려는 기업은 찾기 어려웠다. 그는 우간다의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제리캔 백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그동안 제 3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영리단체나 NGO가 관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것은 후원이나 봉사의 형태로 이루어지다 보니 제품 개발에 있어서는 진전이 없었다. 그래서 기업의 형태가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박 대표는 직접 그들의 삶에 뛰어들기로 했다.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시작했던 프로젝트이다 보니 제품의 효율성, 기술과의 접목성 등을 더 중요하게 고민했다.

지금은 지속가능한 디자인에 대해서 많은 분이 인정해 주고 있다. 환경에도 좋고 사회에도 좋은 디자인을 연구한다면서 말이다. 제리캔 백 프로젝트는 지역의 문제를 겪고 있었던 아프리카 아이들과 글로벌 시장이 연계성을 계속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지금껏 제리캔 백 프로젝트를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우간다 어린이들은 물통을 제리캔 백에 담아서 운반하고 있다. ⓒ윤혜숙
우간다 어린이들은 물통을 제리캔 백에 담아서 운반하고 있다. ⓒ윤혜숙

박 대표가 '서울디자인어워드 2023'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박 대표는 디자이너로서 형태의 아름다움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 참여적인 디자인에 가치를 두고 있다.

그런 그에게 기회가 왔다. 2022년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에서 시상 분야의 확장을 위한 리브랜딩 발표 행사가 있었다. ‘변화하는 일상, 디자인으로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주제의 서울디자인어워드 컨퍼런스에서 박 대표가 강연자로 나서게 되었다. 그때 서울시디자인재단에서 주최하는 '서울디자인어워드'를 인지하게 되었다.

1년을 기다렸다가 2023년 서울디자인어워드에 지원했다. 지원 자격이 5년 이내의 프로젝트였는데, 그 요건을 충족할 수 있었다. 어린이의 보행 안전에 초점을 맞춰서 제리캔 백의 디자인을 변경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종열 대표는 우간다의 어린이들이 나르는 물통을 휴대용으로 제작했다. ⓒ윤혜숙
박종열 대표는 우간다의 어린이들이 나르는 물통을 휴대용으로 제작했다. ⓒ윤혜숙

서울디자인어워드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열린다. 박 대표는 막상 지원했어도 전 세계의 쟁쟁한 작품들 가운데 제리캔 백이 수상하리라는 것을 기대하지 못했다. 하지만 제리캔 백은 최종 10개의 후보 작품 가운데 당당히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우수상을 받은 그는 수상 소감을 묻자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최종 결선에 오른 10개의 작품이 각자의 사연과 의미가 있어서 수상을 기대할 수 없었거든요. 제리캔 백이 우간다와 한국을 오가는 글로벌한 프로젝트여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던 것 같아요.”라면서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하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을 옮긴다.
제리백 에스플래닛에서 가방을 구매하면 우간다 어린이에게 제리캔 백을 기증할 수 있다. ⓒ윤혜숙
제리백 에스플래닛에서 가방을 구매하면 우간다 어린이에게 제리캔 백을 기증할 수 있다. ⓒ윤혜숙

Q. 서울디자인어워드 2023에 지원하면서 준비 과정은 어땠나요?
A. 서울디자인어워드에 지원하려면 가이드라인에 맞춰서 준비해야 합니다. 그런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좋았던 점이 그동안 제가 수행했던 프로젝트의 성과물을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다른 디자인어워드와는 달리 디자인으로 추구하고자 했던 사회적 가치를 설명해야 하는데요,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가치를 디자인으로 어떻게 구현했는지를 문장으로 표현해야 하는 게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Q. 서울디자인어워드 2024에 지원할 분들에게 조언해 주세요.
A.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의 수혜자에게 돌아가는 이점을 수치로 전환해서 표현해야 합니다. 이때 과장이 생길 수도 있어요. 그래서 자신만의 투명하면서도 객관화된 지표를 만들어서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원자 각자의 프로젝트가 있을 거예요. 프로젝트 규모가 크건 작건 본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들을 쉽게 소통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디자인어워드니까 분명 디자인적인 부분을 설명할 수 있어야겠죠.
제리백 에스플래닛에는 폐페트병을 재활용해서 만든 가방도 있다. ⓒ윤혜숙
제리백 에스플래닛에는 폐페트병을 재활용해서 만든 가방도 있다. ⓒ윤혜숙

Q. 서울디자인어워드 2023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뒤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A. 서울디자인어워드에서 수상한 상패를 보여 주면 공신력이 있는 활동이라고 인정해 주더군요. 서울디자인어워드가 더욱 커지고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질수록 그 가치가 높아질 수 있겠지요.
성수동에 있는 제리백 에스플래닛을 방문하는 분들이 전시된 수상작에 관심을 보이고 물어 보세요. 그러면 서울디자인어워드에서 수상했다는 것을 알리면서 제리캔 백이 지닌 사회적 가치도 설명해 줍니다. 서울디자인어워드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적인 대회인 만큼 더욱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길 바랍니다. 자연스레 최우수상을 받은 제리캔 백에도 주목하게 될 거고요.

디자인이 지닌 사회 문제 해결의 가치가 많은 사람에게 확산한다면 우리 사회의 선순환에 이바지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는 그의 말에 제리캔 백이 서울디자인어워드에서 수상할 만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프리카 우간다 현지에서 제작한 제품을 국내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윤혜숙
    아프리카 우간다 현지에서 제작한 제품을 국내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윤혜숙
  • 제리백 에스플래닛에 진열된 제품들에서 아프리카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윤혜숙
    제리백 에스플래닛에 진열된 제품들에서 아프리카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윤혜숙
  • 아프리카 우간다 현지에서 제작한 제품을 국내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윤혜숙
  • 제리백 에스플래닛에 진열된 제품들에서 아프리카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윤혜숙

서울은 지난 2010년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한 '유네스코 창의도시네트워크''디자인 도시'로 선정되며 도시 간의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디자인'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세계가 서로를 통해 배우면 '지속가능한 미래'에 보다 가까워지리라는 바람으로 2018년 세계 20여 개 도시를 서울로 초청하여 각 도시의 성공 사례를 나누었고, 2019년 사람과 사회, 환경의 조화를 주제로 한 서울디자인어워드를 개최했다.

서울디자인어워드는 현재까지 누적 총 62개국에서 참여한 비영리 상이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디자인의 영향력을 세상에 알리고, 사회적 책임을 수행한 디자이너들을 격려하는 명예로운 플랫폼으로 국제 전문가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서울시가 해외에 디자인을 선도하는 매개체로 소개되면서 시상식이 개최되는 DDP를 해외에 소개할 기회를 제공하여 '지속가능 디자인 지식 화산의 발신지'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세계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하는 서울시의 국내외 위상을 높아지면서 동 기간에 개최되는 '서울디자인2024'의 세계적인 디자인 행사로서의 권위도 높아지고 있다. 2023년에는 총 16개국 심사위원 15명, 자문위원 13명의 세계적으로 저명한 디자인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세계적인 상으로 그 권위를 입증하였다.
제리백은 지속가능한 디자인으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소셜 브랜드이다. ⓒ윤혜숙
제리백은 지속가능한 디자인으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소셜 브랜드이다. ⓒ윤혜숙

서울디자인어워드는 국내 최다 국가 참여 글로벌 디자인어워드이자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글로벌 디자인어워드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민의 참여를 통해 시민들에게 디자인 가치를 확산하여 시민의 삶과 질을 높이고 있다. 국내, 해외 시민투표로 시민상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으며 참여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다. 2023년에는 60여개 국가에서 투표에 참여한 바 있다.

2023년 신규로 시행한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리서치(컨셉)’ 분야에 이어, 2024년 수상 개수 확장으로 미래의 지속가능한 디자인 방향의 예시를 확산하려고 한다. 광범위한 지속가능 관련 프로젝트 중에서 우수 사례를 선정하여 선한 영향력을 선사한 디자이너 혹은 디자이너가 속해있는 그룹을 시상함으로써 디자이너로 인해 지속가능한 일상과 사회에 영향력을 끼친 가치를 소개할 예정이다.
서울디자인어워드는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글로벌 디자인어워드이다. ⓒ서울디자인재단
서울디자인어워드는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글로벌 디자인어워드이다. ⓒ서울디자인재단

서울디자인어워드는 4월 1일부터 5월 28일까지 '서울디자인어워드 2024' 작품을 공모한다. 디자이너 혹은 디자이너가 포함된 어떤 프로젝트라도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2023년에 서울디자인어워드 최우수상을 받은 제리백 박중열 대표를 만나 본 뒤 서울디자인어워드가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일상을 위한 사회적 가치를 인지하게 되었다. 올해 지원하는 작품들이 또 어떤 사회적 가치로 전 세계인들의 눈을 사로잡을지 기대된다.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싶다면 '서울디자인어워드 2024'에 과감히 지원하길 바란다. 문을 두드리는 자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제리백 에스플래닛

○ 위치 : 서울 성동구 서울숲2길 19
제리백 스마트스토어
○ 문의 : 02-6959-0082

서울디자인어워드 2024

○ 접수기간 : 2024. 4. 1.(월) ~ 5. 28.(화) 15:00
○ 지원하기 : ☞ 서울디자인어워드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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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캔 백'이 '서울디자인어워드'를 받은 이유! 올해 어워드 공모 일정은?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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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책임자) 윤혜숙 생산일 2024-04-01
관리번호 D0000050459366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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