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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이 수리 현장을 가다! 부품 재활용으로 비용도, 탄소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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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곳곳에는 따릉이 대여소가 있다. ⓒ김윤경
서울시 곳곳에는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여소가 있다. ⓒ김윤경

서울 시내를 다니면서 공공자전거 따릉이와 한 번도 마주치지 않을 수 있을까. 이제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명실공히 서울시민의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따릉이 이용 건수는 무려 4,400만 건, 일 평균 12만 건이라고 한다. 대단한 수치다. 또 이용 건수가 증가한 만큼 고장도 늘어 2023년 한해 약 27만 건 이상의 정비가 진행되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친환경 교통수단 따릉이가 부품 재생을 통해 정비 과정에서도 탄소 저감을 실천한다는 사실이었다.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따릉이 정비센터에서 부품을 취합해 재생한 결과 약 1억 3,000만 원의 예산이 절감되었다고 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강북관리소(상암 재활용센터) ⓒ김윤경
서울시 공공자전거 강북관리소(상암 재활용센터) ⓒ김윤경

서울시는 따릉이 정비센터에서 재생 부품 4종(튜브, 시트포스트, 앞바퀴, 뒷바퀴)을 수시로 취합하고, 재활용센터(상암센터)로 전달해 부품을 재생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재활용센터에서는 부품을 재생하고, 정비센터 9개소(상암, 중랑, 도봉, 훈련원, 이수, 개화, 천왕, 영남,학여울)로 분배한다. 각 정비센터에서는 재생된 부품을 이용해 정비 후, 현장으로 자전거를 배치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까지 탄소 절감을 실천하고 있다는 따릉이 소식을 듣고 정비와 재활용을 하고 있는 강북 공공자전거센터(재활용센터 겸)를 찾았다.
따릉이 사무실 맞은 편에는 정비 및 재활용센터가 위치해 있고, 그 사이 공간에 정비를 기다리거나 완료된 자전거가 비치되어 있다. ⓒ김윤경
따릉이 사무실 맞은 편에는 정비 및 재활용센터가 위치해 있고, 그 사이 공간에 정비를 기다리거나 완료된 자전거가 비치되어 있다. ⓒ김윤경

강북 공공자전거센터는 마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남측 건너편에 있다. 다리 아래쪽에 위치해 얼핏 큰길을 지나다 보면 이곳이 강북 공공자전거센터라는 걸 놓칠지도 모른다. '따릉이'라고 쓰인 사무실과 정비센터가 양 끝에 위치하고 가운데는 정비를 기다리거나 완료된 수많은 자전거가 있다.
단말기 고장이라고 적힌 빨간색 표지판 ⓒ김윤경
'단말기 고장'이라고 적힌 빨간색 표지판 쪽에 분류된 따릉이 ⓒ김윤경
출고 가능이라고 적힌 초록색 표지판 쪽에 세워진 따릉이 ⓒ김윤경
'출고 가능'이라고 적힌 초록색 표지판 쪽에 세워진 따릉이 ⓒ김윤경

따릉이 자전거는 많아도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다. 알기 쉽게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 표지판으로 '단말기 고장', '고장 접수', '출고 가능' 등을 표시하고, 각 구역에 해당 자전거를 분류해 놓았다. 또 자전거마다 고장 난 부분을 알리는 노란색 표를 붙여 놨다. 표를 보면 수리할 부분이 라이트인지, 단말기 방전인지 알 수 있도록 각각 정확하게 기록돼 있었다.

따릉이 사무실로 들어서자 서울시설공단 전희명 소장(공공자전거운영처 강북관리소)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따릉이를 재활용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였어요. 자전거 부품 중에는 수입 제품들이 있는데요. 필요할 때 바로바로 수급이 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친환경도 실천하면서 예산과 시간을 절감하도록 재활용해 보면 어떨까 싶어 시범운영을 하게 됐습니다”라고 답했다.
 서울시설공단 전희명 소장과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김윤경
서울시설공단 전희명 소장과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김윤경

지난해 서울시는 시범적으로 따릉이의 재생부품 4종을 취합하는 재생 시스템을 구축했다. 추진 성과는 훌륭했다.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확보한 부품 총 5,136개 중 4,987개를 재활용했고, 이를 통해 약 1억 3,000만 원의 예산 절감효과를 이뤘다. 이에 올해부터는 재활용 부품 종류를 추가했고, 약 25%를 재활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부품 구매비 중 약 2억 원의 예산 절감이 예상된다.

“비수기와 성수기에 따라 하루에 입고되는 따릉이 개수는 다른데요. 비수기에는 저희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정비하고, 성수기에는 지역자활센터나 동네 따릉이 점포와 협업하고 있습니다.”

재활용 과정은 이렇다. 따릉이 정비센터에서 재생부품을 재활용센터에 전달하면, 센터 재활용 전담직원이 부품을 재생해 정비센터로 전달한다. 정비센터는 정비 후 현장에 자전거를 배치하게 된다. 더욱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재활용센터의 재생 전담직원과 부품 정비직원, 배송직원이 단계적으로 부품의 안전성과 운행 가능 여부를 세심하게 점검하는 것에 큰 신경을 쓰고 있다.
정비 및 재활용센터는 부품들로 가득했다. ⓒ김윤경
정비 및 재활용센터는 부품들로 가득했다. ⓒ김윤경

“지난해 재생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4종의 부품뿐만 아니라 타부품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검토를 진행했었어요. 그 결과 3종의 추가 재활용 부품을 선정할 수 있었죠.”

새로 추가된 부품은 브레이크 레버, 안장, 앞브레이크이다. 기존에 재활용하던 튜브와 시트포스트, 앞 휠, 뒷 휠과 합쳐 재활용 부품은 올해 7종으로 확대됐다. 또 재활용 대상은 기존 수명을 다한 따릉이(대폐 자전거)와 함께 고장 자전거가 추가됐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시민의 안전이다. 이에 차질이 없도록 센터의 재생 전담직원, 부품 정비직원, 배송직원이 단계적으로 부품의 안전성과 운행 가능 여부를 세밀히 점검한 후, 대여소에 배치한다. 또한, 1일 1회 이상 배송직원들이 현장에 나가 고장을 점검하며 회수하는 등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다.

직원들 안내를 받아 맞은편에 있는 정비센터로 들어섰다. 우선 정비센터를 가득 채운 따릉이 부품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각 부품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 ⓒ김윤경
각 부품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 ⓒ김윤경

부품은 커다란 타이어부터 작은 너트까지 다양했다. 무엇보다 알아보기 쉽게 정리가 잘 돼 있어 작업에도 편리해 보였다. 부품을 모아 놓은 곳은 종류별로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저마다 따릉이를 손질하며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기존 재활용에 쓰이던 4종 및 올해 추가된 3종 부품이 놓여 있다. ⓒ김윤경
기존 재활용에 쓰이던 4종 및 올해 추가된 3종 부품이 놓여 있다. ⓒ김윤경

재활용 작업은 단말기 정비하는 곳과 일반 정비하는 곳을 거쳐 가장 안쪽에서 진행된다. 작업대에는 재활용할 7가지 종류의 부품이 놓여 있었고, 커다란 바구니는 수리 전과 후로 적혀 구분돼 있었다. 옆에는 '폐기'라고 쓰인 바구니도 보였다. 수명을 다한 따릉이(대폐 자전거) 중에서 고칠 수 있는 부품 여부를 가려내고, 쓰지 못하는 건 '폐기'라고 적힌 바구니에 넣는다.
자전거에서 중요하면서 비싼 부품인 허브 ⓒ김윤경
자전거에서 중요하면서 비싼 부품인 허브 ⓒ김윤경

이 많은 부품 가운데 가장 고장 나 많이 입고되는 부품과 고치기 어려운 부품은 무엇인지 물었다. “아무래도 타이어와 튜브의 고장 빈도가 가장 높죠. 전체 고장의 약 20%를 차지하거든요. 그렇지만 가장 고치기 어려운 부품은 허브라고 볼 수 있어요. 따릉이 중 가장 비용이 비싼 부품은 후륜 휠셋이며, 가격은 지난해 계약단가 기준으로 개당 6만 8,770원입니다.” 담당 직원은 앞, 뒤 휠부터 부품 하나하나를 가리키며 친절하게 들려줬다. 수리시간은 각 상태에 따라 다르나 짧으면 10분에서 길면 1시간을 훌쩍 넘는다.
수리 전 부품과 수리 후 부품을 구분해 놓았다. ⓒ김윤경
수리 전 부품과 수리 후 부품을 구분해 놓았다. ⓒ김윤경

“필요한 자재를 완전히 분해할 때도 있고 일부만 분해한 후 합쳐서 하나로 만들 때도 있어요. 보통 폐기되는 자재들이라 저희가 측정한 다음에 하나로 만드는데요. 완성품에는 재활용 날짜를 표기해 놓고 다음에 다시 입고될 경우 재확인하고 있습니다.”
노란 종이에는 수리할 부분이 적혀 있다(좌), 재활용한 제품에 날짜를 기입해놨다(우). ⓒ김윤경
노란 종이에는 수리할 부분이 적혀 있다(좌), 재활용한 제품에 날짜를 기입해놨다(우). ⓒ김윤경

재활용된 부품에는 날짜를 적어 다음에 정비가 들어오면 다시 한번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다. 이렇게 신경을 썼기 때문일까. 모니터링 결과 안전에는 큰 이상이 없다고 나왔다고.

공공자전거 따릉이와 단말기의 교체는 언제 이루어질까. 일반적으로 자전거 수명은 6년이라고 하나, 공공자전거 특성상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만큼 좀 더 감안해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단말기는 일반적으로 5년을 주기로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비직원이 튜브를 수리하고 있다. ⓒ김윤경
정비직원이 튜브를 수리하고 있다. ⓒ김윤경

서울시설공단은 2016년 3월부터 서울시로부터 공공자전거 운영에 대한 위탁을 받아 자전거의 배송, 정비, 상담으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 자전거 배송은 빈 거치대에 자전거를 채워 넣고 과다 거치한 곳은 자전거를 회수하며 육안점검을 통해 고장 난 자전거는 정비센터로 회수, 수리해 현장으로 내보내고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약자와의 동행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곳의 지역자활센터와 협업해 수리를 맡기고 완료된 자전거는 검수 후 정비대금을 지급하고 있다.
친절하게 부품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김윤경
친절하게 부품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김윤경

그동안 잘 알지 못하고 이용했던 따릉이. 현장에서 보니 수많은 부품이 자전거에 들어간다는 사실이 새삼 더 크게 다가왔다. 또 정비하느라 수고하는 모습을 보니 따릉이를 더더욱 아끼면서 타야겠다는 생각이 사무쳤다.

“일반 업무에 재활용을 맡아 어려움도 있었지만 친환경도 되고, 예산도 절감된 만큼 열심히 하고 있어요.”

모두 매일 따릉이를 보살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일까. 강북 공공자전거센터는 여느 곳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무척 피곤하고 힘들 텐데도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부지런히 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따릉이를 수리, 정비하고 있는 직원들 ⓒ김윤경
따릉이를 수리, 정비하고 있는 직원들 ⓒ김윤경

온종일 따릉이와 함께하는 그들이 따릉이 이용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직원 모두 “예뻐해 주시면 좋겠다”,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안전한 게 최우선이다”, “자전거를 이용하면서 서로 배려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한마디씩 꺼냈다.
따릉이를 아끼고 안전을 누리며 즐겁게 타면 좋겠다. ⓒ김윤경
따릉이를 아끼고 안전을 누리며 즐겁게 타면 좋겠다. ⓒ김윤경

친환경 교통수단인 따릉이가 여러모로 좋은 일을 해준다니 참 기특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따릉이를 좀 더 아끼고 사랑하면서 안전하게 타는 것 아닐까. ☞ 따릉이 누리집 바로가기
따릉이 공공자전거 강북관리소(재활용센터). 친환경 교통수단 따릉이가 재활용을 통해 친환경과 예산 절감을 하고 있다.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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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이 수리 현장을 가다! 부품 재활용으로 비용도, 탄소도 줄인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김윤경 생산일 2024-03-27
관리번호 D0000050423176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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