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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모두 부모라는 마음으로, 아이들 안전은 우리가!" 아동안전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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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굣길 초등학생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 아동안전지킴이 송재봉 님 ⓒ이정민
하굣길 초등학생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 아동안전지킴이 송재봉 님 ⓒ이정민

“안녕, 학원 차 금방 오지? 이 앞에서 기다리자.”
오늘도 아동안전지킴이 송재봉 님(70세)은 하굣길 초등학생들에게 다정한 인사를 건넨다.

“이맘때는 입학한 애들 데리러 온 엄마들이 많아서 학교 앞이 복잡해요. 학원 차들도 많고, 학교보안관분들이 계시지만 교문 밖까지 봐주기는 어렵죠.”

새 학기와 함께 활동을 시작한 서울 아동안전지킴이는 모두 1,218명이다. 이들은 학교 한 곳당 2명씩 배치되어 아이들과 동네 안전을 챙긴다.
매일 낮 1시부터 2인 1조로 구역을 나눠서 관내를 순찰하는 아동안전지킴이 ⓒ이정민
매일 낮 1시부터 2인 1조로 구역을 나눠서 관내를 순찰하는 아동안전지킴이 ⓒ이정민

“하루 일과는 오후 1시에 자기 소속인 홍제파출소에 4명이 집합했다가 2인 1조로 구역을 나눠서 관내를 도는 거죠.”

필수 구간인 초등학교 2곳을 중심으로 학교 주변과 놀이터, 골목 구석구석을 매일 3시간씩 순찰한다. 가파른 언덕과 계단 등을 다닐 때 어려움이 없는지 물었더니, “심사 과정 중 체력 검사를 통과해야만 아동안전지킴이가 될 수 있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활동할 때 반드시 패용해야 하는 아동안전지킴이 신분증 ⓒ이정민
활동할 때 반드시 패용해야 하는 아동안전지킴이 신분증 ⓒ이정민

지난 2013년부터 운영 중인 아동안전지킴이는 서류심사와 체력검사, 면접 등을 거쳐 선발하게 되며, 올해는 2.09: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력 3년 차인 송재봉 님은 신입 동료에게 순찰 요령과 유의사항 등을 수시로 알려 주며 팀워크를 다진다.
아동안전지킴이는 아동과 학생 대상 안전 활동과 함께 동네지킴이 역할도 하고 있다. ⓒ이정민
아동안전지킴이는 아동과 학생 대상 안전 활동과 함께 동네지킴이 역할도 하고 있다. ⓒ이정민

“기억에 남는 일은 한겨울에 잠옷 바람으로 떨고 있는 치매 어르신을 발견해서 집까지 모셔다 드린 적이 있어요.”

이처럼 아동안전지킴이는 아동과 학생 대상 안전 활동을 수행하는 치안 보조 인력에서 동네지킴이 역할까지 맡아서 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지난해에는 폭력 예방과 비행 선도, 교통 안전 등 총 6,892건의 안전 활동을 수행했다.
범죄 예방을 위해 학교 주변은 물론 동네 놀이터까지 꼼꼼히 살펴본다. ⓒ이정민
범죄 예방을 위해 학교 주변은 물론 동네 놀이터까지 꼼꼼히 살펴본다. ⓒ이정민

“이렇게 걷다가 아파트 안 놀이터에 아이들이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꼭 돌아봐요.”
“실제로 놀이터 같은 데서 범죄가 많이 일어나거든요.”

아동안전지킴이 활동 선후배 간의 대화는 대부분 아이들의 안전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 이들이 순찰할 때 착용하는 모자와 조끼, 즉 아동안전지킴이 활동복이 갖고 있는 범죄 예방 효과에 대해서도 공감하게 된다.
휴식 시간에도 조별 보고 사항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아동안전지킴이 ⓒ이정민
휴식 시간에도 조별 보고 사항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아동안전지킴이 ⓒ이정민

순찰 시작 후 약 2 시간 정도 지나서야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다. 장소는 홍제1동 자치회관 안에 있는 휴게공간이다. 마침 같은 구역에서 활동하는 아동안전지킴이들과 만나 조별 보고 사항 등에 관해 이야기한다.

작년에 정년퇴직을 하고 친구의 권유로 아동안전지킴이 시험에 도전했다는 황영수 님(66세)은 “저는 너무 좋아요. 저희 애들이 다 컸기 때문에 다니면서 어린아이들 챙겨주는 것도 그렇고, 동네 한 바퀴 돌면서 근무도 하고 활동비까지 받으니 감사하죠.”라며 만족감을 드러낸다.
순찰 중 만나는 어린아이들을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는 아동안전지킴이 황영수 님 ⓒ이정민
순찰 중 만나는 어린아이들을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는 아동안전지킴이 황영수 님 ⓒ이정민

홍제동 안산초등학교에서 시작된 순찰팀은 아파트와 놀이터 등을 지나 고은초등학교 근처 한 미용실 앞에 다다랐다. 미용실 전면 유리에는 아동안전지킴이집 표지판이 붙어 있다. 아동안전지킴이집이란 학교 주변 통학로나 공원 주변의 문구점, 편의점 같은 곳을 지정하여 위험에 처한 아동을 임시 보호하고 경찰에 인계하는 장소를 가리킨다.

미용실 사장님은 “저녁에는 아동안전지킴이집 표시가 잘 안 보여서요. 조명을 달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 중이에요.”라며 상황을 설명한다. “예전에 아동안전지킴이집이 저기 세탁소에 하나 있었는데 그것도 없어졌어요. 그래서 제가 해야겠다 그랬죠.”
마음 따뜻한 미용실 사장님 덕분에 동네 아이들을 위한 아동안전지킴이집이 새로 생겼다.
미용실 입구에 '아동안전지킴이집' 표시가 달려 있다. ⓒ이정민
미용실 입구에 '아동안전지킴이집' 표시가 달려 있다. ⓒ이정민
아동안전지킴이집을 둘러보는 것도 아동안전지킴이 순찰 코스에 포함된다. ⓒ이정민
아동안전지킴이집을 둘러보는 것도 아동안전지킴이 순찰 코스에 포함된다. ⓒ이정민

“이 활동을 3년째 하다 보니까 어린 아이들이 우선이다, 그런 생각을 갖게 됐어요. 그래서 체력이 한계를 느끼지 않는 한 계속하고 싶고, 모든 주민들이 부모라는 생각을 갖고 어린이 보호에 협조를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홍제동 아동안전지킴이를 대표해서 송재봉 님이 전하는 활동 계획과 당부의 말이다.

올해도 우리 아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켜 줄 아동안전지킴이 활약을 기대해 보자.
왼쪽부터 홍제동 아동안전지킴이 송재봉·황영수·오진원·하상삼 님 ⓒ이정민
왼쪽부터 홍제동 아동안전지킴이 송재봉·황영수·오진원·하상삼 님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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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모두 부모라는 마음으로, 아이들 안전은 우리가!" 아동안전지킴이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콘텐츠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이정민 생산일 2024-03-26
관리번호 D0000050413106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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