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105주년 3.1절을 전후로 날씨가 많이 포근해지고 있다. 완연한 봄의 기운이 기지개를 켜고, 역대급으로 빠르게 개화될 봄꽃들이 조금은 이른 '봄'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서울을 구성하는 많은 자치구중에 은평구는 계절감이 느껴지는 관광지나 서울의 유구한 역사를 살펴보는 '시간여행'의 명소가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늦은 개발로 인한 '슬로우 시티'의 느낌과 북한산 국립공원을 품고 있어 천혜의 자연환경을 비롯하여 조금은 천천히 여행할 수 있는 여행 코스를 추천하게 된다.

은평구에서 최고의 명소를 꼽는다면 '은평한옥마을'이 대표적이다.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도심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곳으로 북한산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현대식 한옥이 어울러진 은평구의 대표 명소로 은평한옥마을 8경과 은평역사한옥박물관, 너나들이센터, 금암미술관 등 다채로운 풍경과 문화체험활동도 가능한 곳이다. 은평뉴타운 3-2지구 하나고교 건너편인 '한옥지정구역'에 조성되어 2층 이하의 한옥 총 156필지가 옹기종기 모여 약 6만5천여 제곱미터에 달하는 한옥마을을 구성하고 있다.

한편, 은평한옥마을의 자랑인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이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았다는 소식이다. 은평뉴타운 개발 당시 5,000여개의 무덤과 9,500여점의 유물들이 발굴되었는데, 조선시대의 생활상과 지역사를 가늠할 수 있는 귀중한 역사적 사료들이 모이게 되었고 한옥마을 조성과 함께 우리나라 최초이자 단 하나뿐인 '한옥전문박물관'으로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옥에 대한 수준 높은 전시 뿐만 아니라 3층에 위치한 기획전시실에서는 오는 4월 14일까지 '또 하나의 북한산순수비'라는 전시도 열리고 있어 개관 10주년의 박물관을 더욱 빛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은평한옥마을 여행에 있어 꼭 연계여행을 해야 하는 뜻 깊은 곳이 있다. 바로 '진관사'다. 서울에 있는 곳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고즈넉함 때문에 북한산을 등산하는 등산객들이나 한옥마을을 찾는 일반 여행객들에게도 필수 연계 여행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곳. 수려한 풍경과 함께 특화된 산책로와 둘레길까지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진관사 관내에는 2009년 칠성각 해체 과정에서 발견된 '태극기'가 유명하다. 태극기와 함께 독립신문류 19점이 함께 발견되어 2021년에 보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