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운동하기 좋은 계절, 봄이다. 매서운 겨울 추위도 물러갔으니 더 이상 날씨 핑계를 대기에는 구차한 변명일 뿐이다. 겨우내 움츠려 있던 탓인지 몸도 찌뿌둥하고 무겁게 가라앉아 어떤 운동부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평소 흥미를 갖고 있던 수업들이 눈길을 끌었다. 바로 세종문화회관 세종예술아카데미 '스포츠 IN 아트스테이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댄스스포츠, 비보잉, 케이팝댄스, 에어로빅힙합, 리듬체조, 요가 등 다양한 생활체육 수업을 운영한다. 게다가 수강료까지 전액 무료다. 몸에 좋은 운동을 무료로 배울 수 있으니 서울시민이라면 고민할 필요없이 등록할 만하다. 수업하는 장소도 세종문화회관이라서, 서울 지역 어디에서라도 접근성이 좋다.

수강신청은 운영 기간별 시작일 30일 이전부터 선착순 모집한다. 수강신청 날짜에 맞춰, 세종예술아카데미 누리집에 접속했다. 프로그램 카테고리에서 원하는 수업을 찾아 수강신청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실제로 복잡하지 않고 몇 번의 클릭만으로 수강신청이 완료되었다.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리듬체조, 댄스스포츠 종목도 탐이 났지만, 겨울에 굳어 있던 몸을 푸는 것이 시급하고 마침 시간이 딱 맞는 '요가&명상' 수업이 있어 신청했다.

재빠르게 수강신청을 하고 수업이 개강하는 날까지 새로운 도전에 설레하며 한 달가량 기다렸다. 수업 첫 개강일이 드디어 다가오고, 세종문화회관으로 출발했다. 지하철 광화문역 9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세종문화회관이 자리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옆 세종미술관이 먼저 보이고, 골목길에 식당가가 즐비해 있다.

신청한 요가&명상 수업은 오후 7시 시작이어서, 수업 시작 전에 간단히 저녁 식사를 하고 시간에 맞춰 수업 장소로 향했다. 세종미술관을 지나고 거대한 계단이 보이면 바로 올라가면 된다. 세종문화회관 안에 들어가서 찾느라 헤맸는데, 안으로 들어갈 필요는 없었다. 계단으로 올라가서 큰 통창이 보일 때까지 쭉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다른 수강생도 강의실을 찾지 못해 전화로 문의를 하고 있었다. 드디어 강의실이 있는 '오픈스테이지'에 도착했다.

출석 체크를 한 후, 요가 매트를 깔고 각자 수업을 준비하면 된다. 남녀 탈의실이 각각 준비되어 있다. 수업하기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사물함에 갖고 온 가방과 옷을 보관했다. 요가 매트에 자리를 잡았고, 어느 자리에서나 강사님이 잘 보였다. 강의실 온도도 섬세하게 체크해주셔서 편안하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서울시체육회 소속 협회 전문 강사진들과 함께 한다고 해서, 더욱 신뢰가 간다. 강사의 간단한 소개가 이어졌다. "아동들의 창의 교육 관련 일을 하다가 요가와 명상 쪽을 접하고 관심이 커져서 박사 학위까지 받았습니다. 특히 기억 관련 명상 쪽에 관심이 많습니다. 명상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시면, 답해 드릴게요."라는 강사의 말에 평소 명상에 관해 궁금했던 것들이 떠올랐다.

친절하고 나긋나긋한 강사의 목소리에 긴장된 몸도 이완되기 시작했다. 수강생 중에 요가와 명상을 이미 접해본 이는 두 명이었다. 대부분의 수강생이 요가를 처음 접해본다고 하니, 초보자도 겁 먹지 말고 편히 수강신청을 하길 바란다. 수업 진행 속도도 천천히 그리고 기초부터 시작한다. 수강생의 연령대도 아주 다양하다. 20~30대 직장인도, 40~60대 주부도 다함께 수업을 들었다. 첫 수업에 15명 내외가 참석했다.

준비물은 오로지 편한 옷과 릴렉스된 마음뿐이다. 수업을 듣기 전에는 몸에 딱 달라붙는 요가복을 입어야 하나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상관없다. 본인에게 편한 옷을 입으면 된다. 수업에 참여해 보니, 너무 헐렁한 옷은 몸의 근육이나 자세를 살펴볼 때 어려움이 있었다.

가장 좋았던 점은 단연코 강사의 따뜻한 목소리와 눈길이었다. 한 명, 한 명 눈을 맞추며 자세를 보완해 주었다. 간단한 동작이라도 올바른 자세가 중요하다며 자세하게 알려줬다. 동작에 따른 통증의 주의사항도 일러줬다. 요가 자세 중 널리 알려진 고양이 자세를 드디어 제대로 해봤다. "목을 먼저 가슴 쪽으로 넣고, 그 다음 어깨 들고 등 들고, 그 다음에 허리를 올리는 게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꼬리뼈를 말아볼게요." 순서를 제대로 지켜야 허리 쪽에 통증 없이 가능하다고 한다. 수업 시작과 중간중간 그리고 마지막에도 명상이 함께 했다. "코로 숨이 들어가고, 코로 숨이 나갑니다." 올바른 자세로 고쳐 앉고 내 숨을 바라본다. 명상은 하루를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온전히 나를 살펴보는 시간이 참 좋다. 새로운 도전 덕분에,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길이 가뿐했다. 시원한 몸과 마음이 바로 느껴졌다. 다음 수업이 기대된다.

운동의 필요성은 늘 느끼지만, 평소 같았다면 또 생각만 하다가 피곤하다는 이유로 저녁 식사 후 침대 속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필자와 같은 패턴을 반복 중이라면, 세종문화회관 아카데미 '스포츠 IN 아트스테이션' 수업 중 하나를 골라보면 어떨까.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만큼, 흥미로운 수업을 반드시 발견할 것이다.

2024년 세종문화회관 아카데미 '스포츠 IN 아트스테이션'은 3월부터 12월까지 운영한다. 이번 상반기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여름특강과 하반기 프로그램까지 있으니, 기회를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