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바쁜 시간을 쪼개 다른 사람의 어려움과 함께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내가 가진 재능을 이웃과 나누며 얻은 보람을 무엇에 견줄 수 있을까. 그런 소중한 가치를 직접 느껴볼 기회가 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서울동행'은 3월 개강을 맞아 3월 24일까지 '서울청년기획봉사단', 3월 31일까지 '서울동행' 멘토링 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서울동행' 멘토링 봉사는 대학(원)생들이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같이 성장하는 프로그램으로 2009년부터 시작되었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업 및 공공기관과 함께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할 '서울청년기획봉사단'을 같이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두 활동은 어떻게 진행될까? 또 참여자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자원봉사센터를 찾아 서울동행에서 활동한 대학생들과 담당자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먼저 '서울동행' 멘토링 봉사에 대해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김현철 차장과 박예빈 주임에게 물었다.
“무엇보다 올해부턴 청년들도 학생들과 같이 성장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어요. 멘토링은 작년까지 학습 중심으로 운영되었으나, 올해는 진로, 인성 부분이 포함됐고요. 서울청년기획봉사단은 청년들이 지역사회에서 느끼는 문제에 대해 본인들이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소개했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서울청년기획봉사단이 궁금했다. 이 활동은 청년들이 기업이나 기관의 지식을 접목해 지역사회(약자), 진로 및 인성(청소년), ESG분야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활동이라고 했다. 봉사활동 인증 및 전문 교육 제공은 물론 운영을 위한 실행금(150~300만 원)이 지원되는데, 무엇보다 이웃과 함께 참여한 활동 속에 이웃과의 관계 회복 등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 두 활동을 함께 참여할 수도 있다. 청년기획봉사단은 정해진 기간이 있지만, 멘토링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서울동행 멘토링 봉사 프로그램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까?
“현재 서울시 초중고를 비롯해 지역아동센터, 키움센터 등 약 500여 군데 연계 기관들이 활동하고 있어요. 기관에서 필요한 재능을 요청하면, 대학생들은 그 요청을 보고 신청하는 시스템이에요.”
주로 교육봉사, 재능봉사, 돌봄봉사, 지역사회봉사로 나눠 진행된다고 한다. 여기에 앞서 소개한 진로와 인성, 미래설계 멘토링이 추가된다. 참여 인원은 작년 기준 약 5,900명. 꽤 놀라운 숫자다. 서울동행 멘토링 봉사 역시 대학생 자원봉사 플랫폼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란다.

“저희는 봉사자가 이 활동을 통해 어떤 점을 얻고 어떻게 변화하는지 깨닫는 걸 '성장'이라고 보거든요. 사전교육 등을 통해 좀 더 확실히 체감하도록 하고 있어요.” 멘토·멘티가 모두 변화하길 바라는 만큼 함께 성장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포트폴리오를 만들며 시범운영을 했고, 올해 본격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동행 멘토링 봉사의 특장점을 묻는 질문에는 활동기관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꼽았다. 활동기관으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기관 담당자가 직무 교육 및 봉사자 관리 등을 철저하게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그런 교육을 통해 선정된 활동기관에는 운영비를 지원한다. 신규 및 장기 활동기관을 직접 방문하는 모니터링도 이뤄진다. 봉사자들은 활동할 때 필요한 재료 등을 지원 받거나 문화 나눔을 통해 문화생활을 누릴 수도 있다. 열심히 참여한 봉사자는 서울시장 표창을 받을 수 있다.

서울동행 멘토링 봉사에 지원하는 것으로 끝은 아니다. 등록 과정도 섬세하다. 기본적인 정보를 명확하게 검토해 서로 신뢰를 높이는 건 물론, 신청 시 적은 가입 포부 등을 면밀하게 본다. 활동 전 전반적인 활동 내용과 방법 등에 대한 짧은 온라인 교육도 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 매칭 과정까지 신경 쓰는 만큼 기관이나 청년들 사이에서 호응이 좋다

“청소년에 관심이 많다면 무조건 서울동행 멘토링 봉사에 참여해 보길 추천해요. 특히 특수학교에서는 봉사하고 싶어도 하기 쉽지 않은데 서울동행 멘토링 봉사 프로그램은 그런 과정이 참 잘 돼 있거든요.”
이연정(사회복지학과, 3학년) 학생은 대외활동 홍보 사이트를 통해 2022년 서울동행 멘토링 봉사와 인연을 맺었다.
서울동행 멘토링 봉사를 하며 어떤 점이 좋았냐는 질문에 “특수학교에서 봉사할 수 있어 좋았어요.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말을 거는 아이들에게 큰 힘을 받았거든요”라고 답했다.

그는 서울동행 멘토링 봉사를 통해 학교에서 활동 보조를 하거나 수학을 가르치는 활동을 해왔다. 평소 청소년을 마주하기 쉽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학교로 찾아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또 특수학교 봉사를 하면서 '특수교육에 관해 좀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는 동안 잘 모르는 일이 있으면 특수교육학과 선배들에게 물어보며 익혔다.
“입학 전에는 사회복지가 아니라 다른 전공을 생각했었는데요, 봉사하며 전공에 관한 관심과 자신감이 더 커졌어요.” 올해 지난 학기에 했던 특수학교에서 연락이 와 다시 아이들과 만날 생각에 벅차단다.

“봉사는 같이 살아가는 이웃이라면 해야하는 것이란 걸 깨달았어요” 옆에 앉은 이단비(문화예술경영학과, 4학년) 학생은 봉사하고 난 후, 이전과 시각이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또 이 활동을 통해 자신이 협업 활동에 잘 맞는다는 걸 알게 돼 스스로에게 큰 터닝포인트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배 추천으로 서울동행을 알게 돼 프로젝트 리더와 대학 대표팀 활동을 해왔다. 이를 통해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 만나고 기획할 수 있었던 경험이 무척 소중했다고 말했다. “저는 관심이 많은 기후 문제와 탄소 중립에 관한 활동을 했어요.”

그는 서울동행에서 만난 같은 학교 친구들과 대학가 주변에 분리배출이 잘 되지 않는 사례들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심했다. 또 학교 통학버스 대신 걸어서 가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퀴즈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하며 함께 고민하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런 기회를 통해 이해심도 커지고 시야도 넓어졌다. 특히 타학교 친구들과도 만날 수 있어 좋았다고 언급했다.
“봉사를 어렵게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이런 기회가 접하기에 참 좋은 것 같아요. 꼭 놓치지 않으셨으면 해요.”

같은 공통점이 있어서일까? 이날 처음 만나 학교도 전공도 다른 두 학생이 쉽게 이야기를 나누며 밝게 웃었다.
완연한 봄이다. 뭐든 새로 시작하고 싶어지는 계절, 봄을 맞아 활기찬 활동을 해보는 건 어떨까. 서울 지역에서 활동이 가능한 청년이라면 서울동행 멘토링 봉사와 서울청년 기획봉사단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