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두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느껴 보기 위해, 북촌과 서촌을 각각 다녀왔다. 먼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북촌 마을에 자리한 '북촌 라운지'와 '백인제가옥'을 살펴보자.

평화로운 휴식과 문화적인 만남의 공간, '북촌 라운지'는 북촌의 대표적인 명소이다.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편안한 휴식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북촌 라운지에는 서울의 매력을 한꺼번에 담아낸 서울마이소울 플래그십 스토어가 열리고 있었다. ☞ [관련 기사] 북촌한옥마을 라운지에서 '서울마이소울'을 즐겨보세요!

서울 굿즈를 직접 착용해 볼 수 있는 굿즈존과 책갈피 만들기 등의 체험존은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주고 있다. 또한 서울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담은 티셔츠, 액세서리, 문구류 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전시돼 북촌을 찾은 방문객,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마이소울 픽토그램과 여러 가지 색의 조명과 모빌, 서울의 색, 분홍 가구에 마련된 포토존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줄 최고의 장소다.

북촌 한옥마을의 '백인제가옥'에서는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전문 해설 강사의 설명을 통해 조선시대 양반 가옥의 전형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경험하고, 과거 시대의 생활상을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었다. 사랑채를 중심으로 넉넉한 안채와 넓은 정원, 그리고 가장 높은 곳에는 아담한 별당채가 들어서 있어 북촌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

전문 해설 강사의 흥미로운 설명은 백인제가옥의 역사, 건축 양식, 각 공간의 용도, 그리고 생활 방식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사랑방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다양한 가구들은 과거 시대 양반들의 생활 방식과 우아한 생활상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해주었다.

안채와 사랑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마당', 가족들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대청마루, 온돌방, 부엌 등으로 구성된 '안채', 손님을 맞이하고 잔치를 벌이는 공간 '사랑채', 다용도로 사용되는 '별채', '2층 다락방'까지 해설 강사의 유쾌하고 재미있는 설명은 백인제가옥에 대한 이해를 높여줬다.

북촌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곳이라면, 서촌은 예술과 감성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좁은 골목길과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즐비한 곳, 예술 감성이 넘치는 벽화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서촌길을 거닐며 먼저 'KDA 베스트 영 디자이너 선정 3인전'이 열리는 '서촌라운지'를 방문했다.

서촌라운지는 서울시민 뿐 아니라 한국을 방문하는 모든 세계인에게 열린 공간으로 우리 고유 주거문화와 K-공예 등 관련 국내외 서적도 구비돼 있어 한 잔의 차를 곁들이며 서울 한옥의 일상을 음미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서촌라운지 1층은 전시, 체험,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2층에는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한옥서가'가 마련되어 있다. 먼저 1층에 들어서니 젊은 감각으로 표현된 K-리빙의 새로운 지평을 보여주는 황철호, 신하늬, 마승범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는 2월 6일부터 3월 10일까지 열리는데 젊은 디자이너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세련된 디자인이 예술적인 감성을 자극하며 새로운 영감을 불어 넣어 주고 있다.

건축가이자 디자이너로서 작은 건축물처럼 보이는 가구 디자인 'Op. 시리즈'를 선보이는 마승범 작가, 종교와 설화, 전설 등에 영감을 받은 공예, 조각, 디자인 작품들을 선보이는 신하늬 작가의 '텐션 시리즈'를 비롯해 일상 속 물건에 새로운 해석을 더한 가구 디자인을 선보이는 황철호 작가의 작품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로운 K-리빙의 새로운 지평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젊은 디자이너들의 창의적인 작품들을 감상하며 예술적인 영감을 얻고, 미래 K-리빙의 트렌드를 미리 느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2층 한옥서가는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다양한 분야의 한국 관련 서적들이 구비되어 있어 서울 한옥의 일상을 음미하며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서촌라운지는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공간이다. 젊은 감각과 예술적인 영감이 만나는 서촌라운지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한편, 1930년대 지어진 홍건익가옥은 일제 강점기 시대의 저명한 독립운동가 홍건익 선생의 생가이다. 한옥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소박하고도 품격 있는 마당과 사랑채와 안채는 과거의 생활 방식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해주고 있다. 가옥 곳곳에 홍건익 선생님의 독립운동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 선생님의 숭고한 정신과 헌신적인 삶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역사와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홍건익가옥 탐방을 추천하고 싶다.

시간의 터널을 통해 과거로 떠나는 듯한 북촌과 서촌 나들이. 서울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역사와 문화, 예술, 그리고 맛있는 음식까지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보석 같은 이 공간들을 꼭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