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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캠핑카에서 쉬다 가세요"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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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라이더, 퀵서비스 기사, 대리운전기사 등 이동노동자 위한 추위 쉼터 2월까지 연장 운영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가 이동노동자들을 위해 서울 전역에서 운영 중이다. ©엄윤주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가 이동노동자들을 위해 서울 전역에서 운영 중이다. ©엄윤주

영하의 추위와 폭설이 잦은 겨울은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약자들에게 더욱 혹독한 계절이다. 특히 배달 라이더, 퀵서비스 기사, 대리운전기사처럼 대부분의 시간을 야외에서 지내야 하는 이동노동자들은 업무 도중 마땅히 쉴 곳이 없어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27일부터 오는 2월 8일까지 노동약자들이 밀집한 지역에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를 운영한다.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소파와 테이블이 설치된 캠핑카 형태로 이동노동자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순회하며 운영한다.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소파와 테이블이 설치된 캠핑카 형태다. ©엄윤주
이동노동자 쉼터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소파와 테이블이 설치된 캠핑카 형태다. ©엄윤주

올해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 운영이 더욱 뜻깊은 것은 2022년 시범 운영 후 더욱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캠핑카 대수도 3대에서 4대로 늘었고, 찾아가는 지역도 20곳에서 30곳으로 확대되었다.

덕분에 보다 많은 이동노동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 업종별 주 활동 시간대와 지역을 반영한 맞춤 운영도 효과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용자 수 증가 등 높은 호응도를 반영하여 당초 지난해 말 종료 예정이던 운영 기간도 오는 2월 8일까지로 연장 되었다.

찾아가는 이동 노동자 쉼터는 2023년 11월 27일부터 12월 29일까지 총 4,700명이 이용했을 정도로 호응이 높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약 2배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4호차의 경우는 대리운전기사들을 위해 심야에도 운영된다. ©엄윤주
4호차의 경우는 대리운전기사들을 위해 심야에도 운영된다. ©엄윤주

전날 눈이 내렸던 1월 10일 광화문 사거리 동화면세점 앞에 운영되고 있는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이하 이동쉼터) 4호차를 방문해 보았다. 때는 저녁 9시였고, 이동쉼터에는 대리운전기사 두 분이 추위를 피해 쉬고 계셨다. 그중 한 분은 최근 의뢰가 많아지는 시간까지 이동쉼터에서 대기하며 업무를 시작한다고 했다.

“저녁 7시부터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를 찾아와서 콜을 기다려요. 작년 겨울에는 개방된 건물 로비나 24시간 운영하는 패스트푸드점 같은 곳에 머무르며 기다렸죠. 눈치가 많이 보였는데, 이동쉼터가 운영되기 시작하고는 이곳에 와서 핸드폰 충전도 하고 다른 대리운전기사들도 만나고 따뜻한 차 한잔도 할 수 있어 큰 의지가 됩니다.”

배달기사들이 공유하는 앱을 통해 이동쉼터 운영 내용이 공지사항으로 올라와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동노동자 쉼터 4호차는 광화문, 강남학동사거리, 강동길동사거리를 순회 운영한다. ©엄윤주
이동노동자 쉼터 4호차는 광화문, 강남학동사거리, 강동길동사거리를 순회 운영한다. ©엄윤주

특히 4호차의 경우는 대리운전기사들을 위해 심야에도 운영되어, 일 평균 50여 명의 이동노동자가 찾을 정도로 호응이 높다. 4호차 관리를 맡은 이창배 기사는 동화면세점 앞 광화문을 시작으로 새벽 4시까지 강남학동사거리와 강동길동사거리를 순차적으로 순회한다.

“평일에는 약 50명, 많을 때는 거의 100명의 대리운전기사들이 이용합니다. 오시면 핫팩과 장갑 등 방한용품을 나눠드리고, 잠깐이라도 따뜻하게 머물다 가실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동쉼터 운영 내용은 배달기사와 라이더 플랫폼 앱을 통해 공지사항으로 공유되고 있다. ©엄윤주
이동쉼터 운영 내용은 배달기사와 라이더 플랫폼 앱을 통해 공지사항으로 공유되고 있다. ©엄윤주

같은 날 서대문구 사러가쇼핑 인근에서 운영된 이동쉼터 1호차에서도 많은 오토바이 배달기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동쉼터 관리를 맡고 있는 이정오 라이더는 “하루에 30~50명의 라이더들이 찾아와 이용합니다. 운영 초반에는 넥워머도 지급되어 라이더들이 무척 좋아했어요. 겨울철 추위와 맞서야 하는 라이더들에게는 가슴 양쪽에 붙이는 핫팩도 필수품인데, 이곳에서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습니다.”

캠핑카 이동쉼터를 방문하면 준비된 간단한 다과도 즐길 수 있어 더욱 달콤한 휴식을 겸할 수 있다. 특히 이동노동자들에게 필수품인 장갑, 핫팩 등 방한용품도 살뜰히 제공되어 만족도가 높다.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 운영시간은 호차 별로 상이하다. 1~4호차 순회 일정은 서울노동권익센터 누리집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운영시간은 1, 3호차는 9시~18시, 2호차는 12시~21시, 4호차 19시~익일 4시다.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 운영시간은 호차 별로 상이하다. ©엄윤주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 운영시간은 호차 별로 상이하다. ©엄윤주
이동쉼터 1호차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배달 라이더들 ©엄윤주
이동쉼터 1호차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배달 라이더들 ©엄윤주

현장에서 많은 기사들의 목소리와 제안사항도 들을 수 있었다. 공유는 되고 있지만 아직 이동쉼터에 대해 모르는 이들을 위해 현재 플래카드 표시 외에도 멀리서도 이동쉼터 운영을 알 수 있는 야간 표시 개선, 동절기 버스정류장 온열의자 운영시간 확대 등이 되길 원했다.

남은 겨울,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가 추위와 눈,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고객의 콜을 받기 위해 공원이나 길거리에서 배회하는 더 많은 이동노동자들의 오아시스가 되기를 바란다.
이동노동자들에게 제공되는 방한용품 핫팩과 장갑 ©엄윤주
이동노동자들에게 제공되는 방한용품 핫팩과 장갑 ©엄윤주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

○ 운영기간 : 2023. 11. 27. ~ 2024. 2. 8.
○ 운영내용 : 배달라이더, 퀵서비스, 대리운전 기사 등 이동노동자를 위한 찾아가는 '캠핑카(4대)' 쉼터 운영, 휴게공간, 커피와 차 다과 제공, 방한장갑 등 안전용품 제공
서울노동권익센터 누리집
○ 문의 : 서울노동권익센터 쉼터사업팀 070-7005-576

문서 정보

"추운 겨울, 캠핑카에서 쉬다 가세요"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엄윤주 생산일 2024-01-15
관리번호 D0000049899693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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