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서울의 밤은 잠들지 않는다. 서울 도심 속에서 빛으로 화려함을 더하는 초대형 겨울 축제가 시작됐다. 2023 서울윈터페스타는 12월 15일부터 2024년 1월 21일까지 서울의 대표 명소인 열린송현 녹지광장, 광화문광장, 세종대로, 청계천, 서울광장, DDP, 보신각에서 진행된다. ☞ [관련 기사] 두둥~ 초특급 겨울축제 '서울윈타' 15일 개막

반짝반짝 빛나는 조명은 마음까지 반짝이게 하고,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환상의 빛으로 펼쳐지는 송현동 솔빛축제를 시작으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서울라이트·빛초롱 축제·광화문광장마켓을 지나 청계천 빛초롱축제 현장까지 걸어 보았다.

'서울윈타'가 열리는 7곳 중 단연 먼저 가보고 싶은 곳은 '송현동 솔빛축제'였다. 열린송현녹지광장이 시민 품으로 돌아오고 나서 열리는 첫 겨울 축제이기 때문이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출구에서 광화문 방향으로 걸으니 열린송현녹지광장이 바로 나온다. 서울 도심 한복판, 110년 만에 개방되어 시민들에게 쉼터가 되어 주고 있는 곳이다. 12월 15일부터 내년 1월 21일까지 38일간 이곳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는 '2023 서울윈터페스타(서울윈타)' 행사의 일환으로 ‘2023 송현동 솔빛축제’를 개최한다. ☞ [관련 기사] 도심 한복판 빛을 품은 황홀한 비밀의 숲…'송현동 솔빛축제' 개최

‘송현동 솔빛축제’는 신비로운 빛의 정원을 거니는 느낌이었다. 열린송현녹지광장은 ？빛의 언덕 ？빛의 산책 ？그림자 숲 ？빛의 소리 ？중앙가든 ？빛의 길 등 여섯 가지 전시공간으로 구성되었다.

녹지광장으로 걷다 보면 작은 나무 한 그루에서 나오는 빛이 연못에 반사돼, 더 아름다운 빛을 만들어 준다. ？‘빛의 언덕’ 나무 조형물 주변의 조명빛이 마치 반딧불이를 연상시킨다. 반짝이는 듯 살아 숨 쉬는 생명의 빛을 느끼게 해준다. 언덕을 넘어 펼쳐지는 숲 조형물 ？'그림자 숲'에선 빛과 그림자의 황홀함을 느낄 수 있다. ？‘중앙 가든’에는 송현동 솔빛축제를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도록 꾸며 놓은 포토존을 즐길 수 있다.

？‘빛의 소리’에서 도심 속 소음은 잠시 잊고, 돔 아래의 인터랙션 스팟에 서서 숲의 소리, 바다의 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들어본다. 이어서 낭만적이고 이색적인 겨울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작은 조명과 소나무 한 그루가 다양한 색으로 물든 ？‘빛의 길’을 걸어 본다. 두둥실 떠 있는 구름 아래로 쏟아지는 빛의 산란으로 변화하는 구름을 형상화한 ？‘빛의 산책’은 발길을 멈추게 했다.

달이 빛나고, 크리스마스 트리의 반짝임은 겨울 밤을 더욱 더 빛나게 만들어 주었다. ？'빛의 길' 앞에서는 버스킹 공연도 진행되었고, 카페테리아와 이벤트존이 있어 호빵, 붕어빵 같은 K-간식과 따뜻한 차 한 잔의 여유로움도 누릴 수 있었다.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벗어나 다시 광화문 월대를 향해 걸어간다. 월대 앞은 이미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광화문광장 일대에서는 12월 15일부터 내년 1월 21일까지 ‘2023 서울라이트 광화문’을 개최한다. ‘서울윈터페스타’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축제는 ？미디어파사드쇼(프로젝션 맵핑) ？조명 라이트쇼 ？세종문화회관 외벽 미디어갤러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K-컬처 스크린 ？빛조형 작품 전시 등 총 20개국 53명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미디어아트 전시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 [관련 기사] 매일밤 황홀 그 자체 '서울라이트 광화문'…31일 새해 카운트다운

100년 만에 복원된 광화문 월대 위에서 바라본 800미터 ‘미디어파사드’ 조명쇼는 환상적이었다. <시공의 문-디지털 광화>가 펼쳐지는 풍경을 보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오후 6시부터 9시, 매시 정각에 하루 4번, 35분간 상영된다고 한다.

조선시대 한양의 풍경을 그린 진경산수화를 재해석한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빛처럼 밝고 따뜻하기를 소망하는 마음, 도시의 이상, 미래의 희망을 표현하고 있다. 원색의 기하학적 형태들이 역동적이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예술 작품에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겨울비가 내린 첫 날이었지만,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반응은 조명쇼보다 더 뜨거웠다.

빛으로 화려하게 물든 광화문 미디어파사드쇼를 눈으로 확인하고, 광화문광장 방향으로 발길을 옮겼다.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의 ？'디지털 추상(Digital Abstract)', 육조마당의 ？'다다의 빛(Bits by Dada)', 세종문화회관 외벽의 ？'드랍더 빛(Drop the BIT)' 등 다양한 곳에서 디지털 기반으로 만들어진 빛 조형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빛과 음악으로 변화하는 축제의 현장에서 가슴 뛰는 서울을 만났다.

이 밖에도 서울의 대표 야간 빛축제인 ‘서울빛초롱축제’를 비롯해 서울 도심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광화문광장과 세종로공원에서 소상공인 프리마켓으로 ‘광화문광장 마켓’도 펼쳐졌다.

서울빛초롱축제는 광화문광장부터 청계광장을 거쳐 서울광장까지 이어진다. ‘Twinkle Time’은 매일 저녁 7시, 8시, 9시 정각 광화문광장 마켓에 5분간 반짝인다. 돔으로 만들어진 체험존에서는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4시간 동안 빛초롱 네컷사진, 마켓 우체국(Market Post Office), 퍼스널 소망 엽서 만들기, 양말목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행운의 복권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관련 기사] 겨울축제 끝판왕! 서울 매력명소 7곳서 '서울윈타' 개최

반짝이는 빛을 즐기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광화문광장 마켓에서 간식을 먹기도 하고, 추위를 녹일 차를 마시거나, 수공예품 등으로 구성된 마켓부스에서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구경하고 즐겼다.

광화문광장에 펼쳐진 빛을 따라 고요한 어둠을 빛으로 밝히는 청계천까지 가보았다. 청계천의 물이 흐르는 소리와 알록달록 빛나는 조명은 운치를 더해준다. 겨울의 추위를 녹여주는 서울윈터페스타, 환상의 빛으로 펼쳐지는 서울의 매력에 흠뻑 빠진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