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갈수록 교묘해지는 디지털성범죄, 알아야 예방한다! '안전서울, 나의안심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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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성플라자에서 ‘세이프 서울, 나의 세이프 소울’ 행사가 열리고 있다.  ⓒ김윤경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세이프 서울, 나의 세이프 소울’ 행사가 열리고 있다. ⓒ김윤경

얼마 전 뉴스에서 아이의 신체 사진(몸캠피싱)으로 협박하다 구속된 사건을 접하고 놀랐다. 늘 경각심을 가지고 있어도 여전히 디지털성범죄 소식이 들려온다.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아이를 보며 혹시나 싶은 불안감을 없애기 어렵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서는 11월 아동학대 예방의 날(11.19.)여성폭력추방주간(11.25.~12.1.)을 맞아 안전한 서울 만들기 ‘세이프 서울, 나의 세이프 소울(Safe Seoul, My Safe Soul)’ 행사를 열었다.

폭력 없는 안전한 서울을 조성하고자 마련한 이번 행사는 ?아동학대 예방 및 대응을 위한 토크 콘서트와 전시 ?디지털성범죄·스토킹 범죄예방 교육 및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행사는 12월 3일까지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다.
아동학대에 관해 알아볼 수 있는 전시물 ⓒ김윤경
아동학대에 관해 알아볼 수 있는 전시물 ⓒ김윤경

서울여성플라자 로비에 들어서자 ‘폭력 없는 안전 도시 서울을 위한 시민의 제안’을 담은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지난 11월 19일 아동학대의 날을 기념해 아동학대 정보와 신고방법, 아동의 권리 존중 인식 캠페인 등을 접할 수 있다.

무심코 아이에게 했던 상처 주는 말이 쓰여 있고, 바로 옆에는 따뜻한 말 한마디 카드도 준비돼 있었다. '지금도 잘하고 있어'라는 위로가 담긴 카드 한 장을 집어 들었다.

또 그 옆에서는 아동학대 신고를 언제,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고 있어 유익했다. 새로 알게 된 건 아동학대 신고 시 모든 정보를 파악하지 못해도 신고가 가능하며, 신고자의 신분이 보장된다는 사실이다.
디지털성범죄 예방 보드게임 워크숍이 한창이다. ⓒ김윤경
디지털성범죄 예방 보드게임 워크숍이 한창이다. ⓒ김윤경
디지털성범죄 예방 방탈출 게임 ⓒ김윤경
디지털성범죄 예방 방탈출 게임. 게임을 통해 디지털성범죄 예방법과 대처법을 배울 수 있다. ⓒ김윤경

1층에는 디지털성범죄 예방을 위한 방탈출 게임과 보드게임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었다. 초등학생처럼 보이는 아이들이 게임을 하며 디지털성범죄 예방밥과 대처법을 배우고 있었다.

이번 행사 프로그램 중 ‘양육자와 함께하는 디지털성범죄 예방교육’에 신청해 참여해 봤다. 3층 교육장으로 올라가니 한국청소년협회 원은정 강사가 영화를 통한 디지털 성범죄 예방에 관해 들려줬다. 자리에 앉아 강연을 듣는 시민들은 심각한 표정이었다.
영화로 만나는 디지털성범죄 예방 교육, '양육자와 함께 하는 디지털성범죄 예방교육' 현장 ⓒ김윤경
영화로 만나는 디지털성범죄 예방 교육, '양육자와 함께 하는 디지털성범죄 예방교육' 현장 ⓒ김윤경

“요즘 게임을 통해 쉽게 온라인으로 채팅하잖아요. 그러다가 좀 친해지면 자연스럽게 '우리 학교 급식 이런 거 나온다'며 '급식 메뉴'라고 적힌 파일을 보내는데, 클릭하면 앱이 깔리고 모든 정보가 새어 나가거나 조종을 당하게 되거든요.”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고는 있었지만, 생각보다 수법이 교묘해 놀라웠다.

디지털성범죄는 여자아이만의 문제가 아니다. 남자아이에게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양육자라면 성별 가리지 않고 관심을 두어야 한다. 친구들 정보를 달라거나 친구들에게 홍보를 해달라고 해 큰 문제가 된단다. 자칫하다가 공범이 되기도 한다.

강사는 "중요한 건 디지털성범죄 예방에 있어서 첫 번째 철칙은 모르는 링크가 왔을 때 절대 깔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양육자와 함께하는 디지털성범죄 예방교육'을 들었다. ⓒ김윤경
‘양육자와 함께하는 디지털성범죄 예방교육'을 들었다. ⓒ김윤경

사례들은 실제 있었던 일이라 무척 실감났다. 특히 청소년을 둔 부모라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아이들이 혼자 해결하려다 얼마나 고민하면서 괴로워 했을까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어쩌면 양육자들의 이해와 관심을 넘어 좀 더 개방된 마음이 필요한 게 아닐까.

영화 <경아의 딸> 중 한 장면을 보고도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에서 주인공의 엄마는 디지털성범죄를 당한 주인공을 취조하듯 묻고 잘못 키웠다며 내 탓이라고 한다.

강사는 그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말했다. 아이가 용기를 내서 도움을 요청한다면 "너무 고맙다, 이야기해줘서. 잘한 거야"라고 말하라고 했다. 보통은 이런 일이 발생하면 양육자들이 먼저 조사관이 된 듯 따지거나 화를 내는데, 이는 아이들에게 더 큰 상처를 주게 된다고. 강연을 듣던 양육자들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서울디지털성범죄안심지원센터 리플릿 등이 놓여 있다. ⓒ김윤경
서울디지털성범죄안심지원센터 리플릿 등이 놓여 있다. ⓒ김윤경

디지털 성범죄를 겪으면 주변 어른들의 대응이 중요하다. 우선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증거를 수집하고, 또 양육자는 잘 해결될 수 있다고 아이 편이 되어 주어야 한다. 자책하는 아이를 안심시키고 아이에게 훈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단 중요한 건 메시지가 오자마자 증거를 수집하는 게 중요하다. 무섭다고 계정탈퇴나 문자를 삭제하지 말아야 한다. 또 반대로 언제 협박할지 모르니 범죄자를 유도해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기관에 의뢰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설업체보다는 서로 연계돼 있어 체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관을 추천한다.
폭력 없는 안전한 서울을 조성하고자 마련된 전시 ⓒ김윤경
폭력 없는 안전한 서울을 조성하고자 마련된 전시 ⓒ김윤경
서울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와 디지털성범죄에 대해서 안내하고 있다. ⓒ김윤경
서울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와 디지털성범죄에 대해서 안내하고 있다. ⓒ김윤경

로비 중앙에는 서울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와 디지털성범죄에 관해 알 수 있는 전시도 마련되었다. 서울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이용방법이나 디지털성범죄를 겪었을 때 해결법 등을 Q&A 형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서울시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정문 ⓒ김윤경
서울시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정문 ⓒ김윤경

서울시여성가족재단 3층에는 서울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가 있다. '디지털성범죄 없는 안심도시 서울'을 비전으로 디지털성범죄 피해시민의 일상회복을 돕고 있다. 센터는 피해영상물 삭제지원은 물론 긴급상담, 수사법률지원, 심리치료 등 다양한 지원을 무료로 제공한다. 상담은 전화와 메일, 오픈 채팅방 등에서 가능하다.

이곳은 지난 3월 개관 1주년을 맞아 서울연구원과 전국 최초로 'AI 활용한 디지털성범죄 영상물 삭제 프로그램'을 개발, 도입했다. AI 기술을 활용한 24시간 자동추적과 감시시스템을 통해 도입된 지 7개월 만에 총 445만 7,440건(2023.3.29.~10.31.)의 영상물을 모니터링했다. AI 도입 전과 비교하면 1,265%나 증가했다니 놀라운 성과다.

이뿐만 아니라 실제 피해 영상물을 찾아내는 데 걸리는 시간도 크게 줄었다. 무엇보다 AI가 맡으니 휴일 및 24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이에 피해영상물 삭제지원이 2배로 늘었단다. 삭제 담당자가 피해물을 보고 생길 트라우마도 줄였다는 것도 고마운 일이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얼마 전 행안부가 주최한 ‘2023 정부혁신 우수사례경진대회’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차지했다.
서울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는 디지털성범죄 피해 시민의 일상회복을 돕고 있다. ⓒ김윤경
서울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는 디지털성범죄 피해시민의 일상회복을 돕고 있다. ⓒ김윤경
디지털성범죄 피해 신고 전화를 알리는 홍보물이 붙어 있다. ⓒ김윤경
디지털성범죄 피해 신고 전화를 알리는 홍보물이 붙어 있다. ⓒ김윤경

시는 디지털성범죄뿐만 아니라 성착취 등을 막기 위해 전국 최초로 스토킹 피해 전담조직인 ‘스토킹 피해자 원스톱지원 사업단’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이주비, 민간경호, 보호시설인 '안전지원 3종'과 법률, 심리, 의료와 같은 '일상 회복지원 3종'을 지원, 안전에서 일상회복까지 원스탑으로 지원한다.

또한 서울경찰과 ‘스토킹 피해자 핫라인 시스템’이 구축하고, 서울시, 서울경찰청와 민간경호업체가 협업해 10월부터 지자체 최초로 ‘고위험 스토킹범죄 피해자 민간경호 서비스’를 본격 운영하는 등 디지털 성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거리에 나부끼는  ‘세이프 서울, 나의 세이프 소울’ 행사 현수막 ⓒ김윤경
거리에 나부끼는 ‘세이프 서울, 나의 세이프 소울’ 행사 현수막 ⓒ김윤경

강연을 듣고 보니 어른들도 넘어갈 정도로 나날이 늘어가는 범죄수법은 실로 대담했다. 아이들이 컸다고 해도 양육자의 불안한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다.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예방이나 방법도 잘 알아 대처하는 게 최우선이다. 혹 아이들에게 전과 다른 징조가 보이면 지체하지 않고 상담을 신청하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서울시에서 AI(인공지능)와 함께 안전을 추구하고 디지털성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여러 지원을 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게 돼 반갑다. 진화하는 범죄를 과학적으로 차단하고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안전한 안심도시, 서울이 되어주길 기대해본다.

서울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 위치 : 서울시여성가족재단 3층(동작구 여의대방로54길 18)
○ 주요 업무 : 피해자 원스톱 지원, 영상물 삭제, 디지털 성범죄 예방
누리집
○ 상담
 - 센터 : 월요일~금요일 10:00~17:00(점심시간 12:00~13:00)
 - 직통번호 : 02-815-0382(영상빨리)

디지털성범죄 신고

○ 서울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 02-815-0382, 누리집, 8150382@seoulwomen.or.kr
○ 전화 : 112, 117
○ 앱 : 112 긴급신고, 스마트 국민제보

서울여성가족재단

○ 위치 : 서울시 동작구 여의대방로54길 18 서울여성플라자
누리집
○ 문의 : 02-8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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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교묘해지는 디지털성범죄, 알아야 예방한다! '안전서울, 나의안심소울'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김윤경 생산일 2023-11-30
관리번호 D0000049533752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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