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과감하게 도전하고 무한하게 발전하라! 도봉구 청소년 축제 '도발'

문서 본문

10월 28일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들에 의한, 청소년의 대표 축제 '도발'이 진행됐다. ©조수연
10월 28일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들에 의한, 청소년의 대표 축제 '도발'이 진행됐다. ©조수연

어린이와 성년 사이의 청소년기는 인생으로 치면 과도기 단계다. 신체가 완전하게 성장한 성인과 달리, 신체적·정서적·도덕적·사회적 발달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사춘기’로 불리는 것처럼, 청소년기에는 감수성이 예민하고, 주변 환경이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친다. 현재, 우리나라는 청소년기본법에서 청소년을 만 9세에서 24세로 보고 있다.

특히, 청소년은 몇 년이 지나면 성인이 되기 때문에, 청소년의 올바른 성장을 돕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 이 중 복지 측면에서는 과거와 달리 상당히 발전했지만, 여전히 청소년 문화에 대한 지원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도봉구청은 매년 10월,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들에 의한, 청소년의 대표 축제인 ‘도발(과감하게 도전하고 무한하게 발전하라)’를 개최하고 있다.
도봉구청에서 열린 청소년축제 '도발' ©조수연
도봉구청에서 열린 청소년축제 '도발' ©조수연

'도발'은 도봉구청과 청소년문화기획단인 ‘청연’, 서울시로부터 지원받는 창동청소년문화의집이 공동 주관하는데,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도봉구 지역 내 청소년들이 직접 행사를 기획하는 데 있다. 지난 4월부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요구조사를 통해 2023년 제9회 청소년축제 ‘도발’의 콘셉트를 ‘BLACK&PINK’로 정했고, ‘Own color, One us(하나의 색으로 하나되는 우리’를 슬로건으로 삼았다.

지난 10월 28일, 도발 축제 현장을 다녀왔다. 올해 '도발'은 도봉구청 개청 50주년을 맞아 함께 진행돼 더 의미 있었다. 축제는 1부와 2부로 진행됐는데, 먼저 1부 부스를 살펴봤다. 부스는 청소년 권리와 인권 등을 안내하는 시민단체와 각종 청소년 지원기관의 부스가 눈에 띄었고, 청소년이 직접 부스를 운영해 더 의미 있었다.
청소년들이 직접 부스를 기획, 운영했다. ⓒ조수연
청소년들이 직접 부스를 기획, 운영했다. ⓒ조수연

무엇보다 아동학대와 아동친화도시를 설명하는 부스에 관심이 갔다. 최근 아동학대와 관련된 기사를 보면서 마음 아프고, 분노했던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아동학대는 지역사회의 빠른 신고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데, 방임 및 유기의 사례, 성학대 등 아동이 겪는 문제와 사례를 소개했다.

‘아동친화도시(Child Friendly Cities)’지역사회가 ‘유엔 아동권리협약’을 준수함으로써 불평등과 차별을 없애고 모든 아동의 권리를 온전히 보장받는 도시를 뜻하는 말로, 2000년 이탈리아에 위치한 유니세프 리서치 센터에 아동친화도시 사무국을 설립하여 전 세계 아동친화도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아동친화도시는 중앙정부보다 지방자치단체의 고유 권한을 활용해 아동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데, 서울시도 각 자치구와 함께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으며 '아동이 살기 좋은 서울'을 구현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직접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수연
청소년들이 직접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수연
아동 학대, 방임, 유기 등과 관련해 설명해 놓았다. ⓒ조수연
아동 학대, 방임, 유기 등과 관련해 설명해 놓았다. ⓒ조수연

2부는 청소년들의 공연으로 꾸려졌다. ▲댄스(어스틴, Fox crew, 레드크루, 다중, 빠시옹, AISID, Creation, AQUS) ▲밴드(소너러스, 오브, 에어드림, 대일밴드) ▲치어리딩(아르페) ▲랩(리릭스) ▲보컬(WKH) ▲마술 ▲기도(레드아이) 등 7개 분야 17팀 130여 명이 참여했는데, 수개월 동안 청소년들이 모여 합을 맞춘 공연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청소년이 직접 축제의 주체(主體)가 돼 축제를 기획하고,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던 청소년축제 도발. 기자는 축제가 끝난 뒤, 3년째 ‘도발’을 기획·참여하고 있는 신민영 군을 만나 도발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공연을 마친 뒤 청소년들의 모습 ⓒ조수연
공연을 마친 뒤 청소년들의 모습 ⓒ조수연

Q. 청소년들에게 '도발'이라는 축제가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까요?

A. 공부만 하는 청소년들이 많은 요즘 시대에 청소년들이 자주적이고 주체적인 활동에 ‘참여했다’는 추억을 남겨주는 것이 가장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생각해요. 그 기억을 가지고, 나는 알지 못했던, 내가 되고 싶었던 꿈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나도 이러한 축제를 기획해보고 싶다’라는 꿈을 가질 것이구요.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나’는 어떤 걸 원하는 지와 이를 찾아가는 과정을 길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올해 처음으로 ‘약자와의 동행’을 운영했다고 들었습니다.

A. 네, 배리어 프리존을 운영했습니다. 사전 신청을 열어서 몸이 불편한 사람이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분 등을 위해서 따로 공연 관람 시에 양쪽 공간을 비워놨습니다. 그래서 이동하는 데 방해되지 않게, 같이 다른 청소년과 함께 허물없이 즐길 수 있도록 올해 처음으로 도입했습니다. 약자와 동행하는 분위기를 보고 만들어보자고 해서 시작했습니다.
약자와의 동행으로, 이동약자를 위한 배리어 프리존을 따로 운영했다. ⓒ조수연
약자와의 동행으로, 이동약자를 위한 배리어 프리존을 따로 운영했다. ⓒ조수연

Q. 청소년으로 3년 동안 축제로 참여하면서, 본인은 어떤 성장을 느꼈나요?

A. 소통의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물질적으로 다가가던, 사람과의 면대면 소통이든,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내 의견을 피력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조율해가면서 하나씩 완성해가는 단계들을 통해 사회에 섞여서 살아가는 힘을 키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내 손이 닿은 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끝났을 때, 수치적인 결과도 중요하지만, ‘내가 해냈다’라는 성취감이 남습니다.
도봉구 마스코트와 놀고 있는 청소년들 ⓒ조수연
도봉구 마스코트와 놀고 있는 청소년들 ⓒ조수연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아닌, 도봉구청이라는 지방자치단체의 축제지만, 청소년축제 '도발'을 주목한 이유는, 도발을 통해 서울의 25개 자치구 모두 청소년을 위한 축제를 운영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최근 청소년을 위한 시설이 많이 확충되고 있는 것처럼, 청소년들이 직접 축제의 주체로서 활동할 수 있는 더 많은 청소년 문화가 활성화되길 바란다.

문서 정보

과감하게 도전하고 무한하게 발전하라! 도봉구 청소년 축제 '도발'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조수연 생산일 2023-11-07
관리번호 D0000049338814 분류 기타
이용조건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