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서울 전역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축제, 즐거운 10월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했으니 축제에 음식이 빠질 수 없다. 맛집이 많은 강남구에서 ‘강남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글로벌 명장셰프 음식축제’가 올해도 찾아왔다. 1년에 딱 한 번, 강남에 소재한 유명 레스토랑, 호텔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를 단돈 4,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데다가 현장에서 조리 과정도 직접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이다.

지난 10월 5일부터 9일까지 ‘강남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문화예술축제가 진행되었다. 영동대로 차없는 거리에서 펼쳐지는 K-POP콘서트에서는 발라드부터 록, 트로트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였고, 별마당 패션쇼, K컬처와 미식여행을 콜라보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행사가 열려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10월 9일 한글날은 국제평화마라톤도 열렸는데 오전에 비가 내렸음에도 국내외 6,000여 명이 참가해 풀코스 5km를 완주한 시민들의 세레모니도 구경거리 중 하나였다.

‘글로벌 명장셰프 음식축제’ 행사장에선 강남에 소재한 삼원가든, 정성담 등 유명 레스토랑을 비롯해 노보텔 앰버서더, 조선팰리스 등 호텔 레스토랑이 모두 10가지 메뉴를 준비했다. 불고기, 양고기, 스시 만두, 디저트, 햄버거 등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현장에는 정말 많은 인파가 몰렸다. 명장들의 조리과정은 '오픈키친'이라 직접 볼 수 있었다.

고기를 볶고 굽고 튀기고 끓이고 빵을 펼쳐 재료를 하나하나 넣는 과정을 보면서 음식도 음식이지만 준비하는 스태프들은 물을 마실 시간도 없이 분주해 보였다. 그러다 보니 기다리는 동안 불평은커녕 기다리기 지친다는 표현을 하기도 미안했고, 그저 매진되지 않기만을 바라는 마음이었다.

저렴한 가격이니 혹시 양이 적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기우였다. 식권 4장으로 구매한 4가지 요리는 온 가족이 먹기에 충분했다. 오후에 비가 그치면서 기온이 확 올라갔는데 뜨거운 불 앞에서 쉬지 않고 조리하는 명장 셰프들의 모습을 보고 한 조리사에게 “이렇게 팔면 남는 게 있을까요?”하고 물으니 “남지 않죠. 저희도 강남구민이니깐 지역경제 살리는 축제를 위해 늘 자발적인 참여를 합니다”라고 답했다.

‘글로벌 명장셰프 음식축제’는 지난 2014년부터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이어 온 강남의 대표적인 지역문화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대기줄에 함께 서 있던 몇몇 시민들은 “작년보다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며 여러 장의 식권을 보이기도 했다.

‘글로벌 명장셰프 음식축제’는 참여한 시민들을 기분 좋게 배부르게 만들었다. 올해 처음 참가했지만 내년에 조금 더 오른 가격이라도 꼭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맛도 맛이지만 명장들을 통해 즐거운 나눔을 배울 수 있었던 계기였다. 명장들과 스태프들의 수고에 감사한 마음이 드는 건 비단 필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