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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아우라 풍긴 '서울라이트 DDP' 디지털 자연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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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시티서울

2019년 겨울, 새로운 미디어파사드가 처음으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를 수놓은 이후, 매년 겨울마다 DDP에서는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사회에는 경종을 울리는 색다른 미디어파사드가 상영됐다. 그리고 올해, 겨울뿐만 아니라 가을에도 서울 도심 한복판을 환하게 비춰주는 <서울라이트 DDP 2023 가을!>이 시민들에게 다가왔다. ☞ [관련 기사] DDP 외벽에 살아 움직이는 대자연! 서울라이트 31일 개막

올해, 첫 번째로 가을에 개최되는 <서울라이트 DDP>는 디지털 자연(Digital Nature)을 주제로 지난 8월 31일 개막하여 이번 주말인 9월 10일까지 11일 동안 DDP 222m 메인 파사드 면에 디지털로 구현한 자연을 선보인다. 왜 ‘서울라이트 DDP 2023 가을’은 ‘자연’에 주목했을까?
서울라이트 DDP 2023 가을 ⓒ조수연
서울라이트 DDP 2023 가을 ⓒ조수연

원인은 코로나19와 기후 위기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의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두 사건은 대면의 비대면화를 촉진했다. 또한, 기후 위기 속에서 우리는 자연을 쉽게 보고 느끼지 못하게 됐다. 그래서 현재, 스크린과 VR/AR 기기에서 자연을 느끼며 자연을 보고 싶은 욕구를 충족하게 된다. 그렇다면, 인간이 기술로 창조한 자연과 실제의 자연은 공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에 도착한다. 서울라이트 DDP 2023 가을은 이러한 물음에 주목했다.

이를 이해하고서 이번 서울라이트 DDP 2023의 메인 전시라고 볼 수 있는 ?미구엘 슈발리에 (Miguel Chevalier)의 'Meta-Nature AI'의 작품을 관람했다. 미구엘 슈발리에는 “평생 자연을 연구해 온 세계적인 디지털 아트 거장”이며, 미디어파사드의 선구자라 평가된다.
미구엘 슈발리에 (Miguel Chevalier)의 'Meta-Nature AI' ⓒ조수연
미구엘 슈발리에 (Miguel Chevalier)의 'Meta-Nature AI' ⓒ조수연

주로 작품을 탐구하는 미구엘 슈발리에의 ‘Meta-Nature AI’는 서울라이트 DDP 2023의 주제인 ‘Digital Nature’로부터 영감을 받아 탄생했는데, 작품에서 선보인 ‘가상의 정원’은 1990년대 말에 시작된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실제 식물 세계를 관찰하고 디지털 세계로 상상력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공간이다.

지난 5일 20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 ‘Meta-Nature AI’ 작품이 상영됐다. Seoul My Soul이라는 새로운 서울시의 슬로건을 시작으로 다양한 나무와 꽃, 잎 등이 나오고, 꽃과 잎 사이에 가시와 뿌리가 새롭게 솟았다.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로 나뉘면서 계절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들이 개화하고 사라지는 모습은 역동적이었다.
‘Meta-Nature AI’ 작품이 상영됐다. ⓒ조수연

여기서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의 아우라(Aura)를 생각할 수 있었다. ‘아우라’란 원래 ‘분위기’ 등의 의미로, 20세기 초의 독일 사상가가 예술 이론으로 도입한 말이다. 아우라는 예술작품에서 개성을 구성하는 계기로, 본래 있었던 개성적이고 근접하기 어려운 예술 본연의 가치를 말한다.

발터 벤야민은 <기술적 복제 시대의 예술작품>이라는 책을 통해 아우라는 원본성과 진품성, 일회성이라는 가치를 부합할 때 비로소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영화와 같은 예술작품이 복제되면서 아우라가 몰락했다고 본다. 다만, 아우라는 사라지지 않는다. 숨어버리는 것이다. 이번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개인적으로 아우라를 느꼈다. 다양한 방식으로 부활하는 아우라 중 하나로, 순수 자연이 아닌 인간이 창조한 기술적 자연에 가치를 더해 새로운 아우라를 창조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조수연

?기아 글로벌디자인센터의 'Opposites United – Internal journey of Communication'도 펼쳐졌다. 기아 디자인이 만든 언어를 통해 교감하려는 방식과 기아 디자인이 ‘동반자’가 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는 다짐을 담은 미디어파사드를 상영했다.
움직이는 발자국 ⓒ조수연

기아의 디자인은, 모두에게 행복감을 주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결국에는 모든 부분에 있어서 강요하지 않고 옆에 머무는 편안한 동반자라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의 발걸음이 계속 움직이는 등 다양한 시각적 예술의 조화가 좋았다.
다양한 모습을 역동적이게 표현했다. ⓒ조수연

DDP 잔디언덕에서는 오는 10일까지 ?댄 아셔 X LG OLED의 'Borealis at DDP'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DDP를 가득 수놓은 신비한 오로라를 볼 수 있는데, 그래서 일몰 이후 관람을 추천한다.

댄 아셔는 “북반구의 빛(Northern Lights) 작품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표현한 것이지만 기술과 자연이 하나로 융합된 표현입니다. 21세기의 기술을 통하여 자연의 현상을 최대한 자연과 유사하게 인위적으로 구현해 낸 미디어 설치 작업입니다. 오로라를 상징하는 작품이며 음악과 함께 북반구에 있는 것처럼 체험 가능한 창작물입니다.”라며 기획의도를 소개하고 있다.
'북반구의 빛(Northern Lights)' 작품은 서울에서 북반구의 오로라를 체험하게 해 준다. ⓒ조수연

이번 서울라이트 DDP 2023 가을은 우리에게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아우라를 느끼게 해주고, 북반부의 오로라를 서울 하늘에서 볼 수 있는 체험을 선물한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평가도 상당히 좋은 편. 이에 DDP는 시민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주말 운영시간을 23시까지 확대했다. 더 많은 시민이 이번 작품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외에 DDP 일대에는 '서울아트위크''패션위크'도 진행된다. 예술과 패션, 미디어파사드가 공존하는 DDP. 동대문디자인플라자라는 명성답게 다양한 디자인과 예술이 DDP로 모인 셈이다. 이번 주말, DDP의 수많은 작품과 미디어파사드, 패션 관련 프로그램을 즐겨보면서, 본격적인 가을을 누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관련 기사] 낮엔 미술관, 밤엔 오로라…세계적 전시로 서울이 들썩들썩

서울라이트 DDP 2023 가을

○ 기간 : 2023.08.31 ~ 2023.09.10.
- ※작품별 전시 시간은 누리집 참고
○ 장소 : DDP 서측 전면 222m, 잔디언덕
○ 관람료 : 무료
누리집
○ 문의 : 02-2153-0000
펀시티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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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아우라 풍긴 '서울라이트 DDP' 디지털 자연과 만나다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뉴미디어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조수연 생산일 2023-09-08
관리번호 D0000048911266 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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