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반려동물 중 개를 키우는 가족의 걱정은 휴가 기간에 더 많아진다. 데리고 갈 수 있는 여행지나 숙박지가 드물기 때문이다. 특히 바다나 물이 있는 곳에서는 두고 온 애견 생각에 눈치 안 보고 개와 함께 갈 만한 가까운 물놀이터가 없을까 고민도 해 본다.

그 고민을 한강공원이 해결해 주었다. 서울시 최초로 반려견 전용 야외수영장이 뚝섬한강공원에 마련된 것이다. 시범운영이긴 하지만 개와 함께 하고픈 팻캉스족들에게는 희소식이다.

뚝섬한강수영장 내 깊이 90cm , 가로 10m 세로 15m의 임시 수조로 만든 반려견 수영장은 오는 9월 24일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7호선 뚝섬유원지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반려견 야외수영장에서 마지막 바캉스를 즐겨 본다.

넓은 인조잔디에 시원한 풀장, 파라솔과 의자까지 수영장 분위기가 제대로다. 수영장에는 동물등록번호, 광견병 예방접종 여부를 반드시 확인 받은 뒤 입장할 수 있다. 혹시나 모를 대형견과 소형견의 접촉사고에 대비, 요일별로 분리해 운영한다. 월·수·금·일요일은 40센티 미만의 중소형견이, 화·목·토·요일은 40센티 이상의 대형견이 입장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견공들은 일명 개헤엄을 칠 수 있지만, 안전을 위해 애견 전용 구명조끼도 마련되어 있다. 가볍게 준비운동을 한 후, 신발을 벗고 개와 함께 입수다. 깊이 90cm라고 하는데 여벌옷이 필요할 정도다. 9월 마지막 땡볕더위라 그런지 개보다도 사람이 “시원하다”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물은 매일 받는다고 하며, 직원들이 틈틈이 털과 이물질을 걷어내서 깨끗한 편이다. 신기하게도 물을 겁내기는커녕 통통통통 개헤엄을 치는 견공들. 신나게 공을 물고 다니는가 하면 혼자서 물 만났다 하며 나올 생각이 없어 보인다. 반려견의 헤엄에 반려가족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한가득이다.

응급처치실, 셀프 목욕과 드라이를 위한 시설도 준비되어 있다. 애견 샴푸와 수건은 개인이 준비한다. 맹견이나 질병, 발정이 난 경우는 입장이 제한된다. 14세 이하의 어린이는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 참여할 수 있으며 물과 음료수를 제외한 음식은 반입 금지다.

파라솔과 의지가 준비되어 있지만 한낮의 기온을 감안, 모자와 긴소매옷을 추천한다. 그 외 배변 처리는 반려견 가족이 직접 해야 한다. 이 좋은 야외수영장을 내년에도 이용하기 위해서는 시범운영 기간에 견주들이 모범을 잘 보여 줘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