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서울시는 최근 시민의 쉼터인 한강공원을 해변처럼 꾸몄다. 바로 잠실과 여의도, 양화 한강공원에 조성한 ‘해변쉼터’다. 해질녘 한강의 노을을 조망하며 쉬었다 갈 수 있는 해변쉼터는 마치 해변에 온 것처럼 모래놀이도 할 수 있다.

오는 9월 10일까지 무료로 개방하는데, 이용 시간은 매일 11시부터 22시까지다. 세 곳의 한강공원 중 잠실에 조성된 해변쉼터는 비치발리볼장에 조성했다. 시민들이 누워서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선베드와 파라솔을 놓았고, 씻을 수 있도록 샤워실과 탈의실도 설치했다. ☞ [관련 기사] 해변이 따로 없네! 백사장·선베드 깔린 '해변쉼터' 어디?

여의도와 양화 한강공원에는 기존 일광욕장을 정비해 해변쉼터를 조성했다. 양화 한강공원에는 선베드 10개와 5개의 파라솔을, 여의도 한강공원은 선베드 6개와 3개의 파라솔을 놓았다. 작아 보이지만, 여의도 한강공원은 113톤의 모래를 새롭게 깔아 안전하게 모래놀이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서울시는 여의도 한강공원을 비롯해 서울 곳곳에 ‘펀(Fun)’ 디자인 명소를 조성하고 있다. 펀 디자인은 2021년부터 녹지공간과 수변공간에 조성하고 있는 시민을 위한 맞춤형 공공디자인으로 도시 공간에 재미있는 요소를 적용해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디자인이다. ☞ [관련 기사]그늘막이 이렇게 예쁠 일? 서울의 '펀 디자인' 명소들

펀 디자인과 해변쉼터를 살펴보고자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았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 많은 시민들이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았다. 입구부터 펀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었다. 첫 번째로 만난 펀 디자인은 ‘괄호등’과 ‘쉼표등’이다. 이 시설물은 야간에 자전거를 타는 시민과 보행자간 접촉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고안한 안전등이다.

주로 나들목에 설치된 괄호등과 쉼표등은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를 서로 인식한다. 먼저, 쉼표등이 자전거를 인식하면, 횡단보도에 설치된 괄호등이 밝아져 보행자에게 자전거가 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반대로 괄호등 센서가 보행자를 인식하면, 쉼표등이 밝아져 자전거가 멈출 수 있도록 알려준다.

해가 저물면서, 괄호등과 쉼표등에 불빛이 들어왔다. 아래 영상에서도 자전거가 지나갈 때 점등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두울수록 밝은 빛이 들어와,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는 ‘안전’을 생각한 펀 디자인이다.

두 번째로 만난 펀 디자인은 멀티플라자에 설치된 구름 모양의 그늘막 ‘구름막’이다. 구름막은 2021년 코로나19로 지친 서울시민이 한강에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조성했는데, 구름막이 햇빛을 가려줘 구름막 아래서 돗자리를 펴 삼삼오오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 여의도 한강공원에 조성된 해변쉼터를 찾았다. 해변쉼터는 마포대교 남단 직전에 있었는데, 남녀노소 누구나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모래 소독이 이뤄져 안심하고 즐길 수 있었다. 해변쉼터에 조성된 선베드에서 낮잠을 자는 시민도 보였다. 모래놀이하는 어린이와 해변쉼터에서 즐겁게 노는 청소년도 많았다. 남녀노소 해변쉼터를 즐기는 모습에 한강공원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한강공원은 시민을 위한 도심 속 쉼터로, 나들이하기 좋은 수변공원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앞으로 서울 곳곳의 거리와 공원에서 더 많은 '펀(Fun)' 디자인을 만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