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이 숨겨진 명소로 꼽히는 이유

문서 본문

서울의 수많은 시설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 서울시설공단이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시민들이 잘 모르지만 활용하면 유용한 ‘숨겨진 명소’ 4곳을 소개했다. 이는 임직원 4,000여 명을 대상으로 ‘공단 시설 중 시민들이 모를 수 있는 꿀장소’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로, ?‘서울어린이대공원 팔각당’, ?‘서울글로벌센터 유아휴게실’,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 ?‘서울추모공원 야외정원 및 갤러리’ 등 네 곳이다. ☞ [관련 기사] 시설공단 직원 픽! '서울 속 숨은 명소' 4곳 전격 공개

서울어린이대공원 팔각당은 최근 리모델링을 마치고 복합문화시설로 재개관하여 기자도 다녀온 바 있다. ☞ [관련 기사] 50살 된 어린이대공원의 변신! 무엇이 바뀌었을까?

서울글로벌센터 유아휴게실은 종각역 6번 출구에 있는 서울글로벌센터의 휴게시설로, ‘휴게실’과 ‘수유실’을 갖췄으며 영유아를 동반안 가족, 임산부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도심 화장시설인 서울추모공원 야외정원 및 갤러리는 다양한 꽃과 나무들로 정원을 꾸몄다. 또한, 갤러리 ‘인연’은 희망, 위안, 삶에 대한 예찬과 관련된 다양한 미술작품이 전시되고 있는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숨겨진 명소’ 4곳 중 하나인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 ⓒ심재혁
‘숨겨진 명소’ 4곳 중 하나인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 ⓒ심재혁

'환경'과 '생태'를 담은 자연친화적 리모델링,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

‘숨겨진 명소’ 4곳 중 기자는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을 소개하려 한다.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을 선택한 까닭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은 기후 위기 속 ‘환경’을 생각할 수 있는 장소다.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은 창문과 나무벤치가 배치돼 청계천이 한눈에 보이고,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연친화적 디자인을 구현했다.

둘째,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엄마, 아빠와 함께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에서 생태학습을 한 뒤, 맞은편 '청계천박물관'에서 청계천의 역사도 살펴볼 수 있다. 때마침 청계천박물관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기획전시인 청계천박물관 환경 프로젝트 ‘모두 모두 함께!’를 9월 10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에서는 청계천 '물멍'으로 편안하게 쉬어가기 좋다. ⓒ심재혁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에서는 청계천 '물멍'으로 편안하게 쉬어가기 좋다. ⓒ심재혁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은 지난 2008년 조성되어 60~70년대 생활사를 느낄 수 있는 추억의 물건이 전시되었던 곳이다. 2022년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진행되어, ‘환경’과 ‘생태’ 측면을 중점으로 청계천의 환경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물멍' 하다 보면 저절로 시원해지는 청계천 물줄기 ⓒ심재혁
'물멍' 하다 보면 저절로 시원해지는 청계천 물줄기 ⓒ심재혁

공간 내부를 흰색으로 도색해 첫눈에 깔끔한 느낌이 들었다.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의 주된 구성 요소는 ‘생태’다. 이중 내부를 휘감으며 가득 채운 그림은 ‘청계생태(淸溪生態)’로, 청계천을 하나의 생태계이자 작은 우주로 표현한 것이다. 자연에서 시작한 수의 이론 ‘피보나치 수열’에서 영감을 받아 상류 21종, 중류 34종, 하류 55종의 청계천에 서식하는 생명들의 생태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청계천을 산책하다 보면, 청계천 물길을 살피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메기, 꿀벌, 버들치, 왜가리, 참새와 같은 동물들을 그림으로도 만날 수 있어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것 같았다.
‘청계생태(淸溪生態)’로 꾸민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 ⓒ심재혁
‘청계생태(淸溪生態)’로 꾸민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 ⓒ심재혁

청계천의 변천사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청계천박물관'

판잣집 테마존의 맞은편에 있는 '청계천박물관'은 청계천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주는 곳이다.

조선시대 한양을 도읍으로 세운 뒤 조성한 청계천부터 일제강점기와 1970년대, 2000년대 복원 후의 모습까지 역사의 흐름을 타고 청계천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다양한 사료(史料)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청계천박물관'과 수표(水標) ⓒ심재혁
'청계천박물관'과 수표(水標) ⓒ심재혁

청계천의 시작은 조선 3대 왕, 태종에 의해 시작된다. 1405년 한양으로 재천도한 태종은 하천 양변에 돌 축대를 쌓고, 얕은 곳을 파내며 다리를 건설하도록 했다. 이는 물길을 여는 '개천(開川)공사'로 본격적으로 청계천의 물길을 다스리기 시작했다.

청계천박물관 바닥에는 조선시대 광화문 지도가 구현되어 있다. 지도 속의 청계천을 따라 걸으며 과거 서울의 지명도 알 수 있고, 현재와 다른 조선시대의 행정구역도 살펴볼 수 있다. 청계천은 광통교 이북을 '상촌', 광통교에서 종묘 앞까지를 '중촌', 효경교에서 오간수문까지의 지역을 '하촌'이라고 불렀다.

중촌은 지금의 시장인 ‘저잣거리’가 형성되었던 곳이다. 시전행랑(市廛行廊)과 의금부, 포도청, 도화서, 혜민서 등의 관청이 밀집했고 조선시대 상인인 ‘시전상인’들이 삶을 꾸려가며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었다. 지금 종로3가부터 동묘 사이에 방산시장, 광장시장이 있는 까닭이다.
'청계천박물관'에 들어서면 옛 광화문 일대 지도가 바닥에 구현되어 있어, 청계천과 한양의 행정 구역을 살펴볼 수 있다. ⓒ심재혁
바닥에서 청계천과 한양의 행정 구역을 볼 수 있다.ⓒ심재혁
'중촌' 저잣거리와 관련된 사료들 ⓒ심재혁
'중촌' 저잣거리와 관련된 사료들 ⓒ심재혁

일제강점기 청계천은 ‘도시의 암종(癌腫)’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경성부의 인구가 증가하고, 산업화와 생활양식의 변화로 청계천의 수질이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이다. 오염된 청계천 인근 시민의 삶이 열악했으나 청계천을 복개하라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그려진 드라마 '야인시대'에서는 청계천 인근 거주민들의 삶이 열악하게 표현됐는데, 실제 청계천변 주민들의 전염병 발병률은 서울 평균보다 훨씬 높았고, 제방도로에서 추락사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청계천 일대의 그림 ⓒ심재혁
일제강점기 청계천 일대의 그림 ⓒ심재혁

청계천은 1960년대 이촌향도의 물결 속에서 복개된다. 이전의 청계천변에는 판자촌이 형성됐는데, 개천가에 위태롭게 지어진 판잣집들은 홍수와 화재, 전염병에 무척 취약했다. 1960년대부터 청계천을 복구해 ‘청계고가도로’를 건설했으며, 복개된 청계천에는 상가들이 들어섰다. 청계천변 노점시장으로 시작한 상가들은 평화시장, 공구기계상가, 황학동 벼룩상가의 기원이 됐다.
1960년대, 복개 전 청계천변 시민들의 삶 ⓒ심재혁
1960년대, 복개 전 청계천변 시민들의 삶 ⓒ심재혁

수십 년 동안 아스팔트에 덮였던 청계천은 서울시청계천복원추진본부가 발족하면서 복원이 시작되어, 2022년 민선 3기 서울시장이었던 이명박 시장 재임 당시 2년 3개월에 걸친 공사 끝에 5.84km에 이르는 청계천복원공사를 마무리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청계천은 이때 완성된 셈이다.

청계천복원공사 당시 6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청계천에서 조선백자를 비롯한 유물과 문화재들이 발굴되었고, 이 유물들은 청계천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청계천복원공사 당시 발굴된 조선백자 등 유물들 ⓒ심재혁
청계천복원공사 당시 발굴된 조선백자 등 유물들 ⓒ심재혁

청계천박물관의 환경프로젝트 기획전시인 ‘모두 모두 함께!’도 둘러봤다. 성동장애인복지관의 복지사, 장애인, 주부, 아이 등 다양한 모습의 시민들이 함께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 위기 속에서 환경을 생각할 수 있는 그림책 원화를 직접 그려 전시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그림책을 보고 환경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귀중한 서울의 물길인 청계천을 보호하자는 실천의 의미를 담아냈다
환경프로젝트 기획전시 ‘모두 모두 함께!’ ⓒ심재혁
환경프로젝트 기획전시 ‘모두 모두 함께!’ ⓒ심재혁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과 청계천박물관은 우리에게 서울의 물길인 청계천의 환경과 생태를 알리고 그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다. 조선시대부터 600년 넘게 서울에 흐르는 우리의 물길 청계천. 여름방학에 아이들과 함께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과 청계천박물관에서 환경과 생태의 중요성, 청계천이 담고 있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청계천 판자집 테마존

○ 위치 : 서울 성동구 마장동 610 (청계천박물관 맞은편)
○ 운영일시 : 화-일요일 10:00-18:00 (매주 월요일 휴무)
○ 문의 : 02-2290-7134

청계천박물관

○ 위치 : 서울시 성동구 청계천로 530
○ 교통 : 지하철 2호선 용두역(동대문구청) 4번 출구, 도보 8분
○ 관람시간 : 화-일요일 09:00 ~ 18:00 (입장 마감 17:30)
○ 휴관 : 매주 월요일, 1월 1일
누리집
○ 문의 : 02-2286-3410

문서 정보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이 숨겨진 명소로 꼽히는 이유 - 문서정보 : 원본시스템, 제공부서, 작성자(책임자), 생산일, 관리번호, 분류
원본시스템 내손안에서울 제공부서 콘텐츠담당관
작성자(책임자) 심재혁 생산일 2023-08-16
관리번호 D0000048735211 분류 기타
이용조건타시스템에서 연계되어 제공되는 자료로 해당기관 이용조건 및 담당자와 협의 후 이용하셔야 합니다.